대승불교의 설법도량 찬디 보로부두르

인도네시아 찬디 보로부두르

2009-04-15     관리자

제2회랑 주벽에서 선재동자가 가르침을 받은 53선지식중에 52선지식과의 만남의 광경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제3회랑의 주벽과 난간에는 각각88면 합계 176면의 부조로 가득 채워져 있다. 제2회랑 주벽으로부터 이어진 『화엄경』「입법계품」의 이야기가 계속된다.

제3회랑에는 선재동자가 53번째로 찾아간 미륵보살과의 여러 이야기가 제3회랑 가득 펼쳐져 있다.

해간국 대장엄장원림(大莊嚴藏園林)안에 있는 미륵보살의 누각으로 찾아간 선재동자는 합장 예배하며 미륵보살에게 경의를 표하는 모습(첫번째 장면)부터 시작하여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고 보살의 도를 닦는 것이 좋습니까?" 묻고 "보리심을 얻으면 어떤 곤란이나 위험이 닥쳐도 동요하지 않고 공포를 없앨 수 있다." 고 보리심을 강조한 미륵보살은 "이 장엄된 큰 누각에 들어가면 진정한 보살행과 보살도를 배울 수 있다."고 설하는 장면(두번째), 그때 선재동자가 미륵보살의 주위를 돌며 합장하고 "부디 누각의 문을 열어 제가 안으로 들어가게 해주십시오."말하는 모습(3번째 장면), 미륵보살이 오른손 손가락을 튕기자 문이 스스로 열려 선재동자가 안으로 들어선 모습(4~6번째 장면), 선재동자가 누각 안을 살펴보니 넓기가 허공과 같고 땅은 보배로 되어 있고 누각에는 칠보로 장식된 창문과 난간이 있으며 수많은 새들이 춤추고 허공에는 꽃구름이 길게 뻗쳐 있고 하늘에는 갖가지 꽃잎이 흩날리고 있었다.(7번째 장면).

미륵보살은 선재동자의 질문에 답하여 "보살이 태어나는 곳은 보리심, 정직한 마음, 편안히 머무는 것, 큰 원을 내는 것, 대자비로 진실하게 법을 고나찰하는 것, 대승 중생을 교화하는 것, 지혜와 방편 모든 법에 따라 행하는 것"이라는 열가지를 설하고 다시 "삶과 죽음은 모두다 꿈과 같고 오온은 모두 다 허깨비 같네"라고 하며 이를 깨닫는 일이 중요하다고 가르쳤다(8-9장면).

미륵보살은 선재동자에게 문수보살의 처소에 가서 가르침을 받을 것을 권하였다. "문수보살은 바로 보살의 서원과 수행을 완성한 분으로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요 보살들의 스승이고, 중생들을 교화하는 훌륭한 보살이니 그곳에 가서 가르침을 받으라." 는 권고에 따라 그의 첫 스승인 문수보살을 다시 찾아간다.(12번째 장면)

미륵보살이 여러 모습으로 고행하는 장면들도 소개하고 있다. 특히 47번째 장면에서 한쪽 다리만으로 서서 고행하는 미륵보살의 모습은 퍽 인상적이다. 후반부에는 장엄한 누각에 머무는 미륵보살을 찾아간 선재동자의 모습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79~86번째의 장면에는 미륵보살이 이런 저런 여러 모습으로 선재동자에게 가르침을 설법하는 광경들을 보여준다.

미륵보살의 가르침을 받는 장면들은 난간으로 계속되어 난간의 88장면에도 미륵보살을 방문한 선재동자의 다양한 방문모습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장면하나하나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경전의 어떤 내용을 나타낸 것인지는 필자의 역량이 미치지 못하여 안타깝기 한량없다.

제3회랑을 돌아보며 한 구도자의 끊임없이 고행하는 모습과 친절한 가르침으로 구도자를 인도하는 미륵보살의 면모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밑바닥에서 솟구쳐오르는 환희를 맛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