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논단] 한국불교의 당면과제(Ⅱ)-한 신도의 외침

2009-04-13     김성배

  불교를 보급 진흥시키고 신도와 일반국민을 교화계몽시킴에는 바람직하고 드높은 지도자, 곧 스님이 필요하다. 삼귀의(三歸依)의 법도에 귀의하고 중생제도(衆生濟度)의 소용돌이 속에 유연히 들어가 부처님의 법을 전할 부처님의 참 제자가 필요하다.

  불교방송국, 일간 신문사 창설

  앞에서 불교의 대중화를 역설한 바 있다. 마을마다 절[寺(덧말:사)〕이나, 불당이나, 법당을 짓고, 가정마다 불단을 모시어 불교의 확충, 교화, 진흥을 꾀하여 전 민족이 부처님을 믿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외쳤다. 이것은 하나의 의식 행사, 예식 행사의 도장(道場)으로서 고정된 행동 실천의 공간성(空間性) 지역성(地域性)을 통한 대중화의 길이다.
  다른 하나는 보고, 들음을 통한 곧 시청각(視聽覺)을 통한 방법이다. 방송과 언론을 통해서의 불교의 대중화를 꾀하여야 한다.
  인간에 있어서 개인생활이나, 가정생활이나 사회생활이나, 신앙 활을 막론하고 말하고, 듣고, 읽고, 쓴다는 생활은 가장 값어치 있는 행태이다. 문화인이면 문화인일수록 이러한 어문 생활에 익숙해야 되고 이러한 생활을 영위해야 문화인의 자격이 있는 동시에 문화 사회, 문화국가를 이룩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현대는 시시각각으로 국내외 정세가 변동 진보되는 상황 속에 있다. 대중 보도, 정보 교환, 지식의 전달 습득, 소식 교환 등 소위 매스컴의 기능(機能)이 크고, 그러한 매스컴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우리의 삶을 뜻있게 그리고 신속히 할 수 없게 된 시점에 놓여있다. 곧, 시한성(時限性)을 지닌 방송이나 신문의 보도에 의해 공간성을 메꾸어 나가는 소위 시공(時空)을 겸합(兼合)한 불교의 대중화가 긴요하다.
  신교가 들어온 지 100여년 밖에 아니 되는 기독교계에서는 〈기독교 방송국〉이 설치되고, 각종 신문이며, 주간, 월간지가 수다히 발행되어 신속한 보도에 의해 교세를 확대시키고, 신도들의 보도에 의해 교세를 확대시키고, 신도들의 교화에 힘쓰며, 신심을 일으키게 계몽하고 있는데, 1600년의 찬란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불교계에 방송국 하나 없고, 일간 신문사 하나 없다는 것은 우리 신도들 뿐만이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 큰 실망을 던져주고 있다. <대한불교>라는 주간 신문이 하나 있어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리고 각 교파에서 몇 개의 산발적인 불교잡지가 나오고 있지만 이것도 종합적이고 체계화된 불교잡지가 나옴직한데, 역시 발간되지 않고 있으니 정말로 가슴 아프고 아쉬운 감이 있다.
  500만 신도를 가진 기독교계에는 어엿한 방송국이 있는데 1000만 신도를 가진 불교계에는 방송국 하나 아직 가지고 있지 않으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물론 거기에는 여러 가지 부득이한 여건과 사정이 있다고 생각되지만 불교계 및 전 신도는 냉정한 판단아래 큰 반성을 해야된다고 본다.
  시청각을 통하고 시공을 통한 불교의 보급 확장, 국민 전체의 불교 신앙에 대한 인식과 관심도를 높이고, 불교의 중흥을 일으키는 첩경은 
  ○  불교 방송국의 설치
  ○  일간 불교신문의 발행
  ○  불교 도서관 및 불교 마을문고 설치
등을 조속히 창설 발행함에 있다고 절감한다.

 승려의 양성, 교육기관 설치

  어떠한 기관이나 사업체에도 그 기관이나 사업체를 운영하고 거기에 종사하는 사람을 지도할 수 있는 지도자가 있어야함은 말할 나위도 없다.
  불교를 보급 진흥시키고 신도와 일반국민을 교화 계몽시킴에는 바람직하고 드높은 지도자 곧, 스님이 필요하다.
  현재까지는 전국 중요 각 사찰에 부설되어 있는 강원(講院)에서 장기간씩 교육 훈련 받은 강원생이나,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출신들의 일부가 스님이 되고 있는 실정인데 이것만으로는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부족하다.
  심오한 불교의 학문적 연구와 수도 실천을 통한 고매한 승덕(僧德)의 소유자가 대단히 부족하다. 삼귀의(三歸依)의 법도에 귀의하고, 중생제도(衆生濟度)의 소용돌이 속에 유연히 들어가 대자 대비한 부처님의 법을 전할 부처님의 참제자가 많이 필요하다.
  한국에 들어온 신교의 경우 전국에 전문학교 정도의 신학교에 대학과정의 신학대학이 20여개가 있어 1년에 수백명의 지도자를 양성 배출하여 그들의 교세확충과 선교 사업을 적극적으로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불교계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으며, 무슨 꿈을 꾸고 있는지 정말로 답답하고 가슴 아프다. 겨우 동국대 불교대학에서 1년에 2∼30명의 졸업생을 내고 있으니 말이다. (그것도 스님이 되는 사람은 반 밖에 되지 않음)
  교세 확대며, 국민 계몽 내지는 교육은 근시안적인 면에서가 아니라 100년 앞을 내다보는 원시안적인 안목으로 보아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를 세워 불교 교육을 실시하고 스님을 양성해야 된다는 말이다. 그런 면에서
   ○ 승가 전문학교의 설치
   중학교 졸업생과 각 사찰에서 일정한 기한 (최소한 10년이상) 강원교육을 마친 자(者) 중에서 우수한 사람을 선발하여 입학시켜 3∼4년간 교육시켜서 일정한 자격을 주어 승려로 배출시키고
  ○  승가대학의 설치
고등학교 졸업생과 승가전문학교 졸업생 중 진학을 희망하는 사람을 편입시켜 4년간 철저한 교육을 실시 졸업시켜 역시 일정한 자격을 주어 승려로 배출시키는 방법이 있다.
  위에 들은 〈승가전문학교>와 〈승가대학〉의 설치는 종단과 문교당국과의 긴밀한 협의하에 이루어질 것이며, 동국대 불교대학에서는 승려 양성의 목적도 두지만 순수한 불교의 교리와 학문적 연구의 전당으로서 현재대로 경영해 나가면 되리라고 본다.
  불교 종단은 앞으로 할 일이 태산같이 많이 있지만, 현재 살아계신 대덕고승들이 입적하시기 전에 그분들의 교도아래 단시일내에 승가전문학교와 승가대학을 설치하여 훌륭하고 유능한 승려의 양성 배출에 전력을 경주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