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을 놓으면 윤회할 실체도 없어진다

*천수경 강의 5

2009-04-11     관리자
 

오방내외안위제신진언(淨口業眞言)

나무 사만다 못다남 옴 도로도로 지미 사바하


5방은 동서남북과 사방과 중앙을 말합니다. 오방의 모든 신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진언인 ‘나무 사만다 못다남 옴 도로도로 지미 사바하’를 외우면 주변의 신들의 마음이 편안하여 지고 안정을 찾게 되어 있습니다.


육도윤회

불교에서는 절대적인 신은 인정하지 않으니 윤회하는 작은 신(神)들은 일단 인정합니다. 영계는 부처님께 서도 인정하는 여섯 중생계 중의 한곳입니다. 중생은 1.천상계 2.아귀계 3.인간계 4.축생계 5. 아수라계 6.지옥계의 6세상(六道)을 윤회하고 있습니다.

  첫째. 천상계는 보통 천당이라고도 하는데, 6천이 있으며 이 6천에는 또 33개의 천상이 있습니다. 그런데 천상계는 극락세계와는 다른 곳입니다. 극락세계는 아미타불이 계신 아름답고 기이한 세계로 전혀 괴로움이 없고 항상 즐거운 일만 잇다 하여 극락(極樂)세계라 합니다. 그런데 천상은 극락세계처럼 괴로움이 완전히 끊어진 곳은 아니지만 윤회하는 여섯 중생계 중에는 그래도 가장 살기 좋은 곳입니다.


  둘째. 아귀계(餓鬼道)는 글자 그대로 배고픈 귀신을 말합니다. 사람이 죽으면 49일 만에 다른 몸을 받아 나는데, 49일 간은 누구든지 다 ‘중음신’이라 하여 일단 귀신의 형상으로 있습니다. 그런데 49일이 넘었는데도 아직 귀신의 상태로 남아있는 중생이 간혹 있습니다. 이들은 집착과 애착이 많아 다른 세계로 가지 못한 영혼이라고 합니다.

  귀신의 실체는 본래 없는 것이지만, 영혼은 마치 양파처럼 갖가지 집착, 즉 ‘나’가 있다는 집착, 더러움과 깨끗함이 있다는 집착, 좋고 싫음이 있다는 집착, 부귀, 빈천, 명예, 시기심들의 갖가지 집착의 덩어리로 뭉쳐 있는 것입니다.

  도를 이룬 사람은 집착을 떠났기 때문에 윤회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마치 양파를 한 겹씩 벗겨놓고 보면 양파의 중심은 없는 것처럼 집착을 벗어나면 윤회할 실체도 없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러나 귀신은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귀신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49재의 의미와 공덕

사람이 죽으면 다른 몸으로 태어나기 위하여 일단 영혼을 정화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기간이 바로 49일입니다. 불교에서는 이 기간이 고혼을 위한 마지막 기화라고 생각하고, 고혼이 좋은 곳에 나기를 기도하는 의식인 49재를 지냅니다.

  재(齌)는 닦는다는 의미입니다. 제사는 굶주린 영혼을 위하여 음식을 올리기만 하면 되지만 불교의 재는 죽은 자를 위하여 공덕을 닦아주는 것입니다. 우선 재를 지낼 때는 죽은 자의 이름으로 불쌍한 사람들에게 보시를 하거나 사찰에서 필요한 것을 헌공하기도 하고 법보시를 하기도 합니다.


  다음은 음식을 차려 영혼을 유도하고, 영혼을 향하여 각종 불경을 읽어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것입니다. 영통왕래자유자재무불통지(靈通往來自有自在無不通知), 즉 영혼은 이미 통하여 왕래하는 데에 걸림이 없고 모르는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 영혼들은 한문이든 영문이든 다 알아듣게 되어있습니다. 영혼들이 이 진리를 듣고 자신의 몸이 이미 허황된 환영이라는 것을 깨달으면 순식간에 윤회를 마치고 극락세계에 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로 49재를 지내게 되는데, 매7일마다 재를 지내는 것은 영혼은 49일간 7번에 걸쳐서 영혼정화를 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초 7일 밤에는 세상에 있으면서 얼마나 많이 베풀어 주었는가 하는 것을 심판하고, 2주째 되는 2재에는 얼마나 질서를 잘 지켰는가, 3재에는 인욕을, 4재에는 정진을, 5재에는 선정을, 6재에는 지혜로운 생활을 각각 심판하여 마지막 7주되는 날인 49일에 종합 판단하여 자기의 업보대로 심판받아 즉석에서 다른 몸으로 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매 7일마다 심판을 바는 날 소재를 지내며 경을 읽어 주어 죄업이 소멸되고 복덕은 늘고 마음은 깨달음이 열리어 저승대왕에게 심판받을 것도 없이 바로 극락세계에 나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49일을 공덕을 닦아주고 진리를 설하여 영혼이 다른 몸으로 태어나면 이제 유가족의 도리는 다한 것 입니다. 그래서 49재가 바로 탈상재입니다.


  그런데 계속 강한 집착을 갖고 있는 어리석은 영혼은 49일이 넘어도 그대로 영혼으로 머물러 있게 됩니다. 이들이 바로 아귀인 것입니다.

북교에서는 매년 음력 7월 15일 백중에 이들 아귀들과 지옥이나 축생의 과보를 받고 괴로워하는 영혼들을 위하여 재를 베풀고 있습니다. 귀신은 선신(善神)과 악신(惡神)이 있는데, 갖가지 행패를 부리면 악신이고, 양식 있고 지각 있는 선신은 오히려 사람을 이롭게 합니다.

  그런데 선신이든 악신이든 귀신은 사실 배고플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몸이 가볍다 보니 배고픈 착각 때문에 항상 음식을 먹으려 합니다. 그래서 제사지낼 때 음식을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영혼은 아무리 먹어도 배부른 줄 모르기 때문에 아귀(餓鬼)라 합니다.

아귀 중에는 집착을 버리지 못하여 다른 몸을 받아나지 못하는 귀신이 있고 살아있을 때에 욕심이 많아 남에게 베풀 줄 모르던 사람이 아귀가 된 경우가 있습니다. 이 아귀는 배는 산골짜기만하고 목구멍은 바늘귀만한 기이한 형상을 하였는데, 무엇이든 먹으면 목에 걸려 불이 되므로 극심한 굶주림의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배고픈데다 괴롭기까지 하니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는 중생입니다. 어쨌든 집착과 지나친 욕심을 부렸던 중생이 아귀로 태어납니다.


  셋째, 인간계는 큰 복이 있어야 태어납니다. 인간계는 천상과 지옥의 중간에 있으므로 살아있을 때 행적에 따라서 어디든지 가야 하는 중생계입니다. 천상이나 지옥은 중생심을 버리고 부처님의 마음을 회복하면 동시에 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사람은 마음을 닦아 부처도 될 수 있지만, 자만에 빠져 악의 구렁텅이에도 떨어질 수도 있으므로, 참으로 묘하고, 영적인 능력이 있고, 선택의 자우가 있는 중생계입니다.


  넷째, 축생계는 서로 죽이고, 죽임을 당하여 뒤바꿔가면서 먹이가 되어 주는 소, 돼지, 말, 새, 벌레 등 사람 이외의 동물의 세계를 말합니다. 축생은 인간으로 있을 때 지혜를 닦지  않으면 태어나게 됩니다.

  

  다섯째, 아수라는 투쟁을 일삼는 전투의 신입니다. 항상 마음속에 있는 불만을 조절하지 못하고 뒤죽박죽 자기들끼리 싸우고 소리치고 발광합니다. 자기의 잇속만 챙기고 남을 괴롭히는 것을 일삼는 깡패나 불만족이 많은 건달들이 태어나는 곳입니다. 주로 물가에 삽니다.


  여섯째, 살아서는 죄를 짓고도 요행히 국법의 심판을 면하게 되었다 하더라도 죽어서는 꼼짝없이 죄과를 받아야 하는 곳이 지옥입니다. 죽은 다음에야 알게 뭐냐 할지 몰라도 그 세계도 이 세계와 똑같은 감각과 환경이 있으므로 고통은 똑같습니다. 어쩌면 매우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바로 금생이 전생의 업보로 인하여 받고 있는 지옥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옛 스님들은 윤회하는 여섯 세상은 다른 세계가 아니라 바로 이 곳이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므로 함부로 인과를 부정하고 무시하다가 나중에 후회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옥은 8만 4천 개가 있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 입으로 지은 죄를 벌하기 위해 혀를 뽑아 천장에 매달아 두는 발설 지옥, 남을 구타하거나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죄를 지은 사람이 그대로 받는 화탕 지옥, 남을 구타하고 살상한 자가 가는 검수지옥 등은 유명한 지옥입니다.

  이상과 같이 중생은 여섯 세계를 쉬지 않고 돌고 돈다 하여 윤회라 하는 것입니다. 이 중에서 아귀와 아수라는 신의 종류인데, 이 외의 모든 잡신과 선신들까지 모두를 편안하게 하는 진언이 바로 오방내외안위제신 진언입니다. 이 진언을 두 번째에 배치해 놓은 것은 앞으로 상승법문이 있을 테니 놀라지 말라는 뜻입니다.

  또한 집안이 어지럽다든지, 꿈자리가 시끄러울 때 외우면 집안이나 꿈이 편안해 지게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불자들이 매일 천수경을 읽고 집안이 편안해졌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진언의 영험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