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경대(業鏡臺)

생활 속의 불교 용어

2009-04-10     관리자

지옥의 염라대왕이 가지고 있다는 거울로, 인간의 죄를 비추어보는 거울. 업경 혹은 업경륜(業鏡輪) 이라고도 한다. 불교에서 지옥은 염라대왕이 다스리는 곳이며 육도〔六道,중생이 업인(業因)에 따라 필연적으로 윤회하는 지옥(地獄), 아귀(餓鬼), 축생(畜生),인간(人間), 아수라(阿修羅), 천상(天上)의 여섯 세계〕중 가장 고통이 심한 곳으로 쥐를 많이 지은 사람이 가는 곳이다.

『사분율행사초자지기(四分律行事超資持記)』에는 “1년에 3회 정월과5월,9월에 업경륜이 남섬부주(南贍部洲),불교의 세계관에서 인간들이 살고 있다는 땅의 이름)를 비추는데, 만약 선악업이 있으면 거울에 모두 나타난다.”고 하였고, 또 『지장보살발심인연시왕경(地藏菩薩發心因緣十王經)』에는 “사방팔방에 업경을 달아 두어 전생에 지은 선과 복, 그리고 악과 죄업을 나타낸다. 모든 악업의 형상을 나타내는 것이 현세에서 목전에 보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경전의 말씀에 따라 시왕(十王:저승에 있는 열 명의 대왕)을 봉안하는 지장전이나 명부전에 업경대를 설치하는 사찰이 많다. 보통 업경대는 나무로 제작하고 경륜(鏡輪)은 금속, 또는 나무로 만들어 채색하기도 한다. 거울은 원형이 보통이며 타원형도 있다. 거울 주변에는 불꽃 문양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저승의 분위기를 나타낸다.

업경대는 군선징악의 상징물로서, 우리나라에는 업경대에 얽힌 설화가 많은데 그만큼 불교적인 업 사상과 내세관이 자리 잡았음을 알려주고 있다. 제각기 업경대를 가슴에 안고 선업을 지어나간다면, 내생에 지옥에 떨어져 업경대를 보는 일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