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포교와 불교방송의 역할

풍경소리

2009-04-05     관리자

현대사회를 일컬어 대중사회(大衆社會), 정보산업사회(情報産業社會)라 말한다. 이러한 사회의 특징은 거대화되고 집단화된 대중문화(大衆文化) 와 최첨단의 정보문화(情報文化)가 크게 발달한다는 점을 들수 있다.
이 2 가지 문화를 형성해가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대중매체이며 그 중 에서도 라디오나 TV의 경우 청소년들에게 끼치는 악영향은 날로 그 심각성이 더해가고 있다.

이러할즈음에 우리 불교계에서도 지난 90년 5월 1일부터 불교방송의 전파를 내보내고 있다. 그 효과는 포교적 차원에서 대단히 괄목할 만한 것이 라는것이 지배적인 평가이다. 아무래도 짧은 시간에 많은 대중들에게 포교방송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획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매스컴의 강효과이론(强效果理論)에 의하면 방송에 노출되는대중은 정보를 주는 대로 수용한다고 한다. 또한 사회가 대중화될수록 대중은 빠르고 정확한 정보욕구(情報欲求)가 커짐에 따라 방송을 그만큼 자주 접촉한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사회는 의식주생활 못지않게 대중매체(大衆媒體)에 대한 이용도가 높아졌다. 단 하루도 대중매체 없이는 살 수가 없게 되었다. 이러한 대중의 변화요구에 따라 우리 불교계에서도
서울 경기지역에만 국한되었던 가청권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서 불교지방방송국의 허가를 정부측에 강력히요구, 부산과 광주의 2개소 설립 허가를 따냈다.

비록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이제 남부지방에서도 서울 BBS의 방송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울러유선 TV방송의 허가권도 얻어냄으로써 오디오, 비디오의 양대 시청 포교방송시대를 열게 되었다. 본 글에서는 먼저 대중포교에 불교방송이 미치는 영향을 고찰하고 지방망이 확충됨에 따라 지역불교방송국과 불교유선 TV방송국 설립에 관한 진척과 전망, 또한 몇가지 바람직한 불교방송의 운영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여러 불자들의 불교방송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불교 포교의 기본개념은 여러 가지의 각도에서 생각할 수 있다. 첯째, 불교도들에게 더욱 많은 불법을 교욱시켜줌으로써 불심을 전하는 것이요 둘째, 불교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불교신앙을 심어주는 일이요 셋째, 불교를 잘못 이해하고 있거나 불신, 부정하는 이들에게 블교를 바르게 이해시켜 주는 일이다.

1. 대중포교에 불교방송이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
우리 사회가 대중화되면서부터 방송포교의 영항력은 상상을 초월할만큼 대단한 위력을 지니게 되었다. 그것은 단순히 매스미디어의 위력이라기 보다는 수용자들이 그만큼 매스미디어를 필요로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매스미디어 중에서 가장 빠르고 광범위한 영역을 가진 매체가 바로 전파매체이다. 물론 그 출력에 따라 가시청군의 차이는 있겠지만 신문이나 잡지에 비할 때 엄청난 효과의 차이가 있다. 요즈음은 우리별
1 호와 같은 통신인공위성을 띄워 우주정보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전지구촌의 소식을 안방에서 TV로 볼 수가 있다.

이러한 DPS채널은 앞으로도 엄청나게 발전할 전망이어서 가히 그 상상을 초월한다. 이러한 때에 지난 3년간의 서울 경기지역의 불교방송효과만 보더라도 우선 불교가 쉬워졌다는 측면과 불교방송합창단의 창단으로 찬불가 보급과 이용도가 높아졌고(불교도서 출판전시회에서 찬불가 테이프가 판매 1위였음) '자비의 전화', '살며 생각하며'등의 인기프로가 늘어남으로써 불자들의 참여도가 높아가고 있음을 입증해 주고 있다.

아울러 이른 아침에 방송되는 예불이나 스님들의 설법 등은 산사(山寺)를 쉽게 찿지 못하는 불자들에게 더없이 좋은 포교홍법의 기회가 되고 있다. 다만 좀더 아쉬운 것은 불교도(佛敎徒)뿐만 아니라 일반대중들을 위한 친불교적(親佛敎的) 프로그램이 많이 개발되어야 할 것으로 믿는다.

엄밀히 말해서 불교포교의 기본개념은 여러 가지의 각도에서 생각할 수 있다. 첫째, 불교도들에게 더욱 많은 불법을 교육시켜줌으로써 불심(佛 心)을 전하는 것이요 둘째, 불교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불교신앙을
심어주는 일이요 셋째, 불교를 잘못 이해하고 있거나 불신(不信), 부정 (否定)하는 이들에게 불교를 바르게 이해시켜주는 일들이다. 이중에서도 어쩌면 세 번째의 기능이 불교포교방송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방송포교의 영향은 막대한 것이 사실이다.

2. 불교방송이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가?
두말할나위 없이 불교방송이 해야 할 의무와 기능은 전법포교(傳法布敎) 이다. 물론 매스미디어의 역할이 보도,교양지도,오락,광고의 기능을 수행하지만 종교재단으로 설립한 종교방송은그 종교의 설립목적과 취지
에 부합되어야 한다는 원칙이 정해져 있으므로 그에 충실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우리나라 국민적 정서에 크게 위배되는 종교방송의 프로그램은 제한적 자유를 누려야 한다.

지난번MBC TV 의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의 선교방송과 같이 방송의 형평성을 잃거나 공영방송에서 특정 종교의 선교방송(宣敎放送)을 전파하는 행위 등을 결코 해서는 안된다. 방송은 활자매체에 비하여 소리매체라는 측면에서 신속하고 넓게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는 국경도 없고 사회적 신분이나 계급도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종교간, 사회계층간의 위화감과 갈등을 조장하는 방송행위를 초래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한 뜻에서 몇가지로 불교방송의 해야할 역할을 강조한다면 첫째,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승가(僧家)와 재가(在家)를 잇는 교량의 역할이다. 이는 스님들과 재가신도들과의 격차나 괴리를 좁혀보자는 이야기이다.

둘째, 불교신행활동의 활성화이다. 부처님의 말씀을 깨닫고 안다는 것은 그 실천덕목에 있다고 본다. 실천하지 않는 종교, 인류사회에 봉사하지 않는 신앙은 그 미래가 보장될 수 없기 때문이다. 셋째, 전 사부대중의 총화단결을 이룩하는데 그 중심역할을 해야 한다. 넷째 포교를 위한 전문성 있는 인재양성(人才養成)과 시대에 맞는 과학적 포교,사찰운영 등 제반 불교행사와 의식의 현대화에 크게 기여해야 한다.

가령 예를 든다면, 새로운 인재양성의 측면에서 BBS의 '거룩한 만남' 이나 '차한잔의 선율'등에서 보는 것처럼 스님들도 전문성있는 프로그램 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일이다. 또한 사찰운영이나 불교행사 등의 과학화를 위하여 컴퓨터를 이용하는 초현대적 정보시스템을 개발하는 일에 불교방송이 앞장서야 된다는 것이다. 끝으로

다섯째, 불교계에서 부각되는 제반 현안문제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한가지 예를 든다면, 조계종총무원이 강남북으로 분열된 문제. 불교를 직간접으로 탄압 억제하는 전통사찰보존법(傳統寺刹保存法)의 폐지, 청와대예배(靑瓦大禮拜)사건 등, 이러한 일련의 이슈들에 대해서 가장 민감해야 할 불교방송이 침묵하는 것은 언론의 의사조정(意思調整) 의 기능, 환경감시의 기능을 일탈(逸脫)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