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은 내 안에 갖춰진 보배를 찾는 작업입니다”

우리스님/연등국제선원장 원유 스님

2007-03-09     관리자

아직까지도 연등국제선원 하면 몇 년 전 입적하신 원명 스님이 먼저 떠오른다. 20여 년 전 종로에 연등국제불교회관을 열어 외국인들에게 불교를 전하고,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카투만두, 방글라데시, 네팔, 러시아, 우크라이나, 키르기스탄 등에 포교당을 짓고 해외포교를 위해 동분서주하시다가 지병으로 입적하신 스님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아니 미안하고 죄스럽다. 해묵은 빚을 갚지 못한 빚쟁이 같은 느낌이 이런 것일까. 스님의 원력을 알면서도 보탬이 되지 못한 이의 회한일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다행히 스님의 사제인 원유 스님께서 그 뜻을 올곧게 잇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며 참으로 고마웠다. 주말마다 실시하는 내외국인 템플스테이[외국 스님들과 함께 새벽예불, 운력, 산책, 사경, 요가, 참선 지도, 외국인을 위한 본격적인 템플 스테이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참선법회(매월 둘째주 목요일~일요일 3박4일), 아비라 기도(매월 넷째주 토요일 밤 철야정진)는 이미 자리를 잡았다. 또한 올해 처음 실시한 ‘청소년 다도 및 참선 체험 영어캠프(1월 8일~2월 2일까지 4차례에 걸쳐 진행)’도 큰 호응을 받았다.

선방 수좌의 거룩한 외출
법당과 요사채, 선방으로 이루어진 연등국제선원은 도량의 모양새부터 고금(古今), 적정(寂靜)과 활력, 동서양이 공존하고 있었다. 운력을 하고 계신 스님들을 뵈니 얼마 전 뉴욕 타임스의 프라이스 기자와 함께 연등국제선원 템플 스테이에 참여했던 영국의 케이트 로리 프리처드의 “모든 사람들이 너무 친절하게 배려해줘 마치 거대한 확대가족에 속한 느낌을 가졌다.”는 기사 내용이 생각났다. 세상에 저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이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주지스님을 닮은 것 같다고 말씀드리자 대중들의 도가 더 높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