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솔산 선운사

보리수 그늘

2009-04-02     관리자

 서해의 내금강 도솔산.

하늘 빼어나 울울 창창한 솔빛 산나래 닫힌 하늘 초록으로 연 봄이면, 살랑거리는 미풍 새들의 노래 꽃들의 웃음 데불고, 그 빛 그 말씀 그 노래 그도 모자라 신부 화장으로 분장

여름이면 푸른 정에 묻힌 구름은 새처럼 날고, 금단(錦緞)의 가을 춘심(春心)을 머금은 만산홍엽(萬山紅葉)

겨울이면 은파설경(銀波雪景) 꽃 구름속, 사시상청(四時常靑) 동백(冬柏) 숲 선혈(鮮血)은 골 태우고 용문굴 천애절벽 흐르는 물, 돌도 옥되어 서해에 닿고

북에는 변산의 봉래산, 남에는 고창의 방장산, 동에는 소요산, 서에는 서해 바다가 눈에 일렁이며, 천년 당탑(堂塔) 두리기둥, 골 구름 푸른 이끼 가사 빛 수를 놓고 하늘마음 합장 속에 천왕문 범종소리 극락교 지나 허공을 부수며, 안산(眼山)의 인경봉(仁敬峰)은 어머님의 가슴이련가.

산정에 달이 열리는 밤이면 이 없는 아이놈의 웃음빛이요. 뒤원의 작설차 구름 헹궈 달 건지며, 건너편 천왕봉(天王峰)은, 하늘 머리 힐끈거리는 구름 한 점에도 부끄럼 없는 옛 조상들의 경천(敬天)의 숨소리 발자죽이 열고

천길 깎아지른 만월대(滿月臺) 동편에 마애불(磨崖佛) 날며, 층암절벽 108디딤 돌단 오르면, 신선이 학 타고 노닌 학선대, 엷은 미소 머금은 호명보살 계시며 낙조머리 칠산 바다는 주름진 내 어머님의 얼굴로 살아나며, 도솔산 주봉인 여래봉(如來峰) 기암괴석은 영산(靈山) 회상(會上)의 모습이련가

금강산 만물상도 수줍을네.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