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행복해지려면 누군가를 도와라

1%나눔 운동으로 아름다운 세상 만들다

작년에 돌아가신 법장 스님께서 어느 날 전화를 주셨습니다. 그보다 훨씬 전에 스님께서 권하셔서 장기 기증을 서약한 일이 있는데, 생명 나눔 실천회 10주년 행사에 와서 한마디 하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평소 집사람한테 칭찬 받는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시민운동이나 하고 다니니 어디 칭찬 받겠어요. 집에 가서 얘기를 해야 제가 죽었을 때 장기를 기증할 수 있게 되므로 그 얘기를 하니 집사람이 참 잘했다고 하더군요. 스님 덕분에 장기기증하고 유일하게 칭찬 받았습니다.”라고 했더니 다들 좋아하시더군요.

  이와 같이 버린 것 같은데 사실은 얻은 겁니다. 이런 운동을 하다 보니 한때는 회의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기부들을 너무나 안 하셔서 차라리 내가 변호사로 일해서 돈을 왕창 벌어서 도와주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얼마나 큰 부자가 됐는지 아십니까? 물론 저 혼자 번 것도 아니고, 제 것도 아니지만, 아름다운 재단이 작년에 117억 원을 벌었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가게에서 헌 물건을 기부 받아서 판매하고 남는 수익금을 자선사업에 쓰고 있는데, 작년 한 해 동안 헌 물건 판 총매출액이 64억이고, 남은 수익금 17억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사실 나눔이라는 게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면 힘이 듭니다. 제가 자식들한테 절대 남겨주지 말라고 했지만 쉬운 문제는 아니지요. 자식들한테도 좀 물려주시면 좋겠지요. 저는 1%나눔 운동을 했습니다. 가진 것 중에서 1%만이라도 이웃을 위해 나누면 얼마나 좋으냐는 겁니다. 그랬더니 지금 전체회원이 2만 명이 넘어섰고, 70억이 모입니다. 1%만으로도 여럿이 모이면 그런 거액이 됩니다. 그리고 재산만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육체적으로 자원 활동도 할 수 있고, 재능을 나눌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 붉은 악마의 공식 응원가인 ‘오 필승 코리아’를 불러 일약 국민적 스타가 된 윤도현 밴드 아시죠? 그분들은 평생 공연료 1%를 저희들에게 기부했습니다. 또 네모공주 박경림도 저희 행사 때마다 와서 개그를 해주고, 이금희 아나운서도 사회를 봐 주십니다. 그 분은 그게 재능이잖아요.

  그런데 1% 나눔 운동을 하다 보니 큰돈도 들어오더군요. 10%내시는 분도 계시고요. 일제 때 정신대로 끌려 가셔 서 말 못할 고초를 겪으신 김 군자 할머니라고 계십니다. 결혼도 못하시고 온갖 직업을 전전하다가 현재 정신대 할머니들이 모여 사는 ‘나눔의 집’에서 살고 계십니다. 조계종단에서 운영하는 ‘나눔의 집’ 아시죠? 이 분이 평생 모은 재산 5천만 원을 저희 아름다운 재단에 고아들을 위해서 써달라고 기부하셨습니다. 저희들이 그 귀한 돈을 어떻게 써 없애겠습니까. ‘김군자 할머니 기금’을 만들었더니 또 많은 사람들이 거기다가 기부를 하는 겁니다. 교보생명이 거기에다가 2년 연속 1억 2천 만 원씩인가를 기부해서 그걸로 시설에서 퇴소하는 아이들의 자립기금으로 쓰고 있습니다. 김군자 할머니의 5천만 원이 지금은 몇 억으로 불어났습니다. 한 사람의 좋은 뜻이 씨앗으로 땅에 뿌려져서 큰 나무로 자라나고 숲으로 자라나는 겁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장 잘 실천하는 길 - 나눔

미국은 아름다운 재단 같은 곳이 1200여 군데가 넘습니다. 사회가 발전 할수록 가장 귀하게 쓸 수 있는 방법,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쓰는 것, 이웃을 위해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나 잘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돈이란 결국 저 세상에 가져갈 수 없잖아요. 제가 서양에서 보니까 헌 옷이나 헌 물건을 다 그렇게 의미 있게 쓰더군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이것이 되지 않을까 고민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아름다운 가게를 시작하려고 하니까 사람들이 반대하는 겁니다. 특히 기업하시는 분들이 절대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풀무원 남성우 사장님한테도 의논을 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헌 물건을 사 가겠느냐, 박물관에 일 년에 한 두 차례 가지 자주 가겠느냐고 하면서 이 사업을 박물관 사업으로 비유하면서 말리더군요.

  그래서 제가 우리 간사들이 외국에 가서 어떻게 하는지 보고 배울 수 있는 자금을 달라고 해서 그때 그 남성우 사장님한테 천 오백만원인가 받았습니다. 그리고 미국에 가서 교민들의 집에서 자고 빵 사먹으면서 17박 18일 동안 배우고 와서 안국동에 아름다운 가게를 만들었습니다. 호떡집에 불난 격으로 성황이었어요. 좋은 물건들이 많았거든요. 일부러 출세한 사람들의 물건들을 많이 받아 와서 그 사람의 이름을 달고 팔았습니다.

  보통 성공한 사람들의 물건은 재수가 있다고 생각하잖아요. 사실 헌 물건을 싫어하는 생각을 바꾸려고 그렇게 한 것입니다. 그런데 한 2,3년을 했더니 가게가 62개가 되었습니다. 어제 진주에서도 오픈했어요. 명동점에서는 사진작가 정준이란 분이 돌아가신 뒤 사진작가 정준 추모판매전을 했더니 금방 다 팔렸어요. 이제는 돌아가신 분의 물건조차 다 팔리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저는 인드라망 사상을 불교에서 가장 좋은 사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드라망 사상은 그물코 사상입니다. 온 우주에 중요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어요. 그 그물코 하나를 잡아당기면 모든 게 다 끌어올려집니다. 이 우주 만물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소중하고, 강아지, 염소, 말, 닭 등 모든 동물, 산천초목이 다 똑같이 중요하다는 불교의 인드라망사상이 과학적으로 점점 증명되고 있습니다.

  이 지구상에 어느 하나의 생물이 사라지면 그것이 생태계에 미치는 엄청난 파장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북경에서 나비가 날개짓을 하면 뉴욕에는 폭풍이 되어서 온다는 것 아닙니까.

  이 지구의 자원은 유한합니다. 석유의 매장량도 뻔하고, 석탄도 다 바닥났어요. 우리나라에서 한 때는 석탄이 많이 생산됐는데 지금은 석탄이 나옵니까? 석유도 무한정 나오지 않습니다. 50년 남았다는 말도 있는데, 석유를 손에 넣기 위해서 지금 전쟁도 불사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가 이 옷을 하나 만드는 데 얼마나 많은 공이 들어가나요. 화학 섬유는 다 석유에서 나오는 겁니다. 지금 여러분 댁에 한번 가보세요. 아마 한 트럭은 나올 겁니다. 저도 사실 넥타이 몇 백 개를 아름다운 가게에 내 놓았습니다. 여러분, 저희 좀 부르세요. 저는 나눔 운동이 불교적인 사상,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장 잘 실천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복의 법칙

앞서 말씀드렸지만, 우리가 조금만 깊이 있게 생각하면 인생에 있어서 무엇이 중요한 가를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밤에 조용히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꼭 기부가 아니더라도 정말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 또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됨으로써 자기한테도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중국 속담을 하나 인용하면서 마치겠습니다.

“1시간 행복해 지려면 낮잠을 자라”

여러분 행복해 지고 싶으시지요. 오늘 가서 낮잠을 딱 자보십시오. 그러면 굉장히 행복해 질 것입니다.

“하루가 행복해 지려면 낚시를 하라”

여러분은 방생을 하시는 분들이니 해당 사항이 없는 내용이지요. 어쨌든 중국 사람은 낚시를 좋아하나 봅니다.

“한 달을 행복해지려면 결혼을 하라.”

결혼하면 한 달 밖에 행복해 지지 않나요? 물론 그 이상 행복해 지려면 노력을 하셔야 되겠죠. 허니문이라는 말처럼 꿀같이 달지만 한 달이 지나면 싸움도 하잖습니까? 하지만 노력을 통해서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일 년을 행복해 지려면 상속을 받으라.”

부모님한테 상속을 받으면 일 년은 행복하답니다. 그런데 복권에 당첨된 사람은 별로 행복한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평생을 행복해 지려면 누군가를 위해서 도와라.”

여러분 평생 행복해지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아름다운재단 T 02-766-1004 l F 02-730-1243

*희망제작소 T 02-3210-0909 l F 02-3210-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