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 그늘] 참된 인간다움에서의 욕망

2009-03-21     윤석환

인간은 때때로 사회적 규범에 얽매이게 되면 곧잘 그 규범을 이탈하는 것을 본다. 결국 이 같은 현상은 윤리나 도덕이 결여된 탓이리라.

이렇게 볼 때 인간은 「해서는 안 된다」, 또는 「그렇게 하면 자신에게 해롭다」는 등 사회 규범 속에서 자율적 또는 타율적으로 자기 규제를 거쳐서 비로소 윤리와 도덕의 범주에 들어가는 행위로 연결 되어야만 「참된 인간다움」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자기 규제를 위한 윤리와 도덕은 그 기준이 어디까지나 종교적 가르침이라든가 또는 그 밖의 폭 넓은 교육에 의하여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일찍이 사회학자들이, 인간의 심성이 악하면 악할수록 사회규범을 무너뜨리고 혼란을 야기시키는 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고 설파한 것을 봐도 참된(善) 인간다움의 성취는 사회적 또는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그 성취가 자율적이냐 또는 타율적이냐에 따라 문명의 질과 속도가 다를 것이고, 교육도 정책도 달라질 것이지만, 참된 인간다움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참된 「인간다움」의 성취이다.

인간은 본시 태어날 때부터 무한한 욕망을 지닌 사회적 동물이라 했다. 의식주(衣食住), 나아가서는 물질, 명예, 지위 등 그 욕망의 실현수단 방법 여하에 따라 사회규범(또는 기강)은 서기도 하고 흐트러지기도 한다.

그 욕망의 실현이 참다운 인간다움 내지 정당한 방법에서 나올 때 우리는 그들을 존경하고 따르게 되며 그렇지 못할 때에는 지탄의 대상이 되고 사회전역에서 매장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곧잘 그 욕망이 지나쳐서 사회에 독소를 뿌리며 혼란을 야기시키기도 한다. 권력을 남용하면서 선량한 국민을 울리는 일부 정치가가 그렇고, 돈이면 무엇이든지 된다는 수전노들의 탈법적인 욕망이 또한 그렇다. 그뿐 아니라 사회규범을 도외시하면서 각종 범죄를 야기시키며 활개치는 범죄자들…. 이를테면 사기꾼, 소매치기, 밀수꾼, 상거래를 문란케 하는 매점과 폭리, 순결을 표방하며 죄악을 뿌리는 제비족들… 이들의 편법적 욕망은 「참된 인간다움」을 추구하며 순수한 욕망을 갖고 사는 선량한 국민들에게 적이요, 독버섯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삶의 진가를, 「참된 인간다움」의 성취를 자율적으로 갈고 닦아나가야 한다. 자기의 참된 「인간다움」의 성취는 곧 자기 삶의 진가를 높이고 나아가서는 국가에 크게 기여하게 됨을 알고 있기에 우리는 참다웁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참된 인간다움의 상을 역사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수많은 애국자며 위인, 열사. 발명가 등등… 이름을 남긴 사람들에게 우리는 선망과 존경을 보내게 된다.

얼마 전 세계정상의 욕망을 안고 이역 땅에서 불타는 집념으로 그 욕망을 이루려다가 숨진 권투선수 김 득구란 사람이 있다. 그는 굶주리면서 가난과 싸웠고 불의와 타협할 줄도 모르고 오직 자기의 욕망(세계정상)을 위해, 나아가서는 국가의 명예를 위해 끝까지 선전 분투하다가 쓰러진 것이다. 때문에 그가 「던진 목숨」은 인간다움의 삶이었고 순박하고 억센 대한 남아의 불굴의 투지가 사회의 빛이 되었기에 그를 크게 환영하는 것이다.

그의 육신은 갔으나 그의 「인간다운 선인(善人)의 선전의 혼」은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다.

(도로교통안전협회 편집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