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같은, 고운 실같은

동시

2009-03-19     관리자

잘근잘근 이빨로 다듬은

실끝으로

고 쪼맨 바늘귀를 찾으시는

어머니 두 눈에

아른아른 빛이 곤두선다.

"어머니 제가 있잖아요 "

빙그레 내 얼굴 건너다 보시는

어머니 환한 얼굴에

아, 주름살 주름살

벽 한 쪽에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님 초상이

말없이 방 안을 굽어 보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