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굿바이

건강교실

2007-03-05     관리자


요즈음 고혈압 때문에 약(혈압강하제)을 장기간 복용하고 있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중에서 90% 이상이 고혈압의 원인도 모르고 약을 복용하고 있다. 무슨 말인가 하면 고혈압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 여러 가지 검사를 했지만 원인을 찾을 수 없는 ‘본태성 고혈압’이라는 것이다.
본태성 고혈압을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본디 태어날 때부터 고혈압이었다는 것이다. 또는 부모로부터 고혈압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다고 한다. 어쨌거나 몸에 아무 이상도 없고 원인도 모르는데 혈압만 높아서 평생 혈압강하제를 먹어야 한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인과법칙’이 분명히 존재한다.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는 것이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화(火)가 많거나, 담(痰)이 많거나, 어혈(瘀血)이 많거나, 간에 기운이 뭉쳐서 풀리지 않거나, 신장에 진액이 부족하거나, 갱년기 때문이거나 등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그에 따라 치료해야 한다.
30대 후반의 남자가 찾아 왔다. 혈압이 150~160/100~110mmHg로 나와서 정밀검사를 받았으나 원인을 발견할 수는 없었고 본태성 고혈압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뒷목이 당기고 머리가 아프면서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얼굴이 붉어지고 얼굴의 감각도 이상이 있는 것 같다고 한다. 진찰을 해보니 비위(脾胃)에 습담(濕痰)이 원인이었다. 이에 따른 치료 후 혈압이 정상화되어서 모든 치료를 중단하였다.
40대 중반의 아주머니가 어지럽고 머리가 터질 것같이 아프다고 하면서 한의원에 찾아 왔다. 눈도 빨갛게 충혈되어 있고 얼굴도 붉었다. 혈압은 190/120mmHg였다. 진찰을 하니 화(火)가 너무나 많았는데, 심장과 간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양방 병원에서 여러 가지 검사를 하였으나 이상이 없다고 하였으나 혈압을 내리는 것이 급선무이라서 혈압강하제만 복용하겠다며 한방 치료는 거부하였다. 매우 안타까웠다. 치료할 때 의사보다 더욱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환자 자신의 노력이다. 아무리 유능한 의사라도 아무리 효과 좋은 약이라도 환자의 도움이 없이는 치료할 수 없다.

그러면 환자 자신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첫째- 자비행, 보살행을 많이 하여 늘 즐거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둘째- 참선을 하여 마음을 차분히 하고 기운이 들뜨지 않게 한다.
셋째- 자극성 있는 음식은 피하고 담백한 음식을 먹도록 노력한다. 인스턴트 음식은 먹지 않는다.
넷째- 녹차, 감잎차, 솔잎, 양파 껍질이 고혈압에 좋다.
다섯째- 비만인 사람은 살을 뺀다.
여섯째- 몸에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한다. 108배를 천천히 하면 좋다.
일곱째- 남의 단점을 보지 말고 장점만 본다.
여덟째-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아홉째- 담배를 끊고 과음을 하지 않는다.
열째- 반신욕을 한다.

이렇게 한의사의 조언을 받아 생활습관을 바꾸고, 스스로 노력하면 고혈압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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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열 | 10여년간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우리 한의학을 대중화시켜 건강한 삶을 되찾아 주고, 세계 학계에도 한의학의 가치를 높이고자 애쓰고 있다. 서울 강남의 신농한의원(02-564-8275) 원장으로 불교수행에 입각하여 의술을 펼치는 신심 돈독한 불자 한의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