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영험 실록] 위암을 고친 기도

2009-03-18     김현진

     1, 마음을 고쳐야

  부처님을 믿고 부처님 말씀을 전하면서 지내고 있으니 저절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런중에 나를 찾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보다는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많고 편안한 사람보다는 가난하고 고난을 많이 겪는 사람이 오히려 많다. 으례 병과 집안의 재난은 같이 따라 다닌다. 정신적 불안이나 고통도 또한 같이 따라 다닌다.

  병으로 고통을 받으며 여러가지 치료를 해봐도 효험이 없고 의사의 치료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사람을 나는 많이 만난다.  내가 의사가 아닌데도 그분들은 얼마 후에 쾌차해진 사람도 있고 쾌차하진 못해도 사뭇 가벼워진 사람도 있다 물론 아무 영험 없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중에는 험한 말을하는 사람도 없지는 않다. 내가 의사가 아니고 병이나 약을 모르는 사람인데 어떻게 해서 병이 낫다고 하는 것일까? 의심하실 분도 계실 것이다. 확실히 그렇다. 나는 병도 약도 모른다. 그러나 병의 원인이 되고 있는 잘못된 마음을 고치도록 말해 줄 수는 있는 것이다. 내 말을 듣고 마음을 고친 사람은 대개 효과를 보았을 것이다. 성실하게 수행하여 마음을 고치지 않는 사람은 별 효험이 없을 것이다. 그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필자 생각으로는 모든 병은 뿌리가 없어 보인다. 경의 말씀과 같이 사람의 육체를 이루고 있는 四대색신은 원래 공한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어찌 병이 날 수 있을 것인가. 병이 났다 하는 것은 마음을 잘못 써서 그 결과가 현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니 마음을 고치면 병이 없어질 것도 당연하지 않겠는가. 이러한 나의 신념은 나로 하여금 부지런히 병자를 만나게 하고 한편으로 불광법회 광덕스님의 격려도 있어 피로를 잊고 전법운동에 몸바치고 있는 것이다.

     2, 원망에서 위암까지

  지난 여름의 일이다. 六十이 사뭇 넘어보이는 남자 노인이 부인의 부축을 받으며 내 집을 찾아왔다. 사연인즉 위암이라는 것이다. 음식을 넘길 수 없어 묽은 죽으로 근근히 연명한다고 한다. 의사는 쇠약해서 수술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한다. 살 만큼 살았으니 때나 기다리라는 뜻이 거기 함께 있었는 듯 싶다.

  나는 그 노인을 실망시킬 수 없었다. 또한 웬만한 병이면 마음을 바꿔서 고칠 수 있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순수히 대화를 시작했다.  <병으로 고생되시겠지만 너무 실망할 것은 없읍니다. 부처님 말씀에 사람의 육체는 없는 것이라 하였으니 어찌 없는 몸 위에 병이 있겠읍니까. 병은 마음이 원인 입니다 마음을 고쳐야 합니다. 지금 혹시 몸에 너무 집착을 하고 재산에 집착을 하고 가까운 사람을 미워하는 일은 없읍니까. 그런 마음은 버려야 합니다. 숨김없이 털어놓고 그런 마음을 버리십시요. 그리고그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십시요. 그러면 노인의 병은 나으실 수 있을 겁니다.> 이 노인 성이 강씨이고 올해 六三세. 서울 천호동에 살고 있었다. 나의 말에 별다른 반응없이 듣고만 있었다. 나는 두어시간 감사이야기도 하고 관세음보살 염불도 하였다. 그날은 돌아가더니 다음날 또 찾아왔다. 그날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그날도 역시 마음 속 탐착과 미움을 버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두어시간 염불을 하였다. 그 다음날도 왔다. 그 다음날 부터는 마음을 고치고 감사하는 생각을 갖는 것이 병고치는 길이니 여기 오시지 말고집에서 염불하며 지낼 것을 권하였다. 그리고 십일 정도가 지난 어느날 그곳으로 지나는 길이 있어 노인댁을 찾아 보았다. 그날도 누워 있었다. 나는 그에게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는 생각에서 강경한 어조로 말하였다.  <왜 그렇게 숨기고 있읍니까? 그래 가지고는 병을 못고칩니다. 돈에 탐착을 하고 사람을 미워하고 원망하는 생각을 왜 숨깁니까? 솔직히 참회하고 염불하며 감사해야 합니다.> 그때에 강씨의 부인이 비로서 입을 열었다.  <선생님 사실 말씀을 하지요> 하면서 말하는 사연은 이런 것이었다.

  노인은 집을 지어 파는 집장사를 해오다가 사업과 관계되어 재목상을 하게 되었다. 슬하에는 딸 하나를 두었을 뿐인데 재목상 동업자인 목상의 아들을 사위로 맞아들였고 사위는 D대학을 나왔는데 재목상이 소망이라서 결국 재목사업은 사위와 공동사업 형식으로 하고 모든 경영권을 사위에게 넘겼었다. 그후 얼마 아니하여 강씨는 여러가지 불편과 불안이 치밀어 왔다. 사위손에 들어가 사업에 관여하지도 못하게 되었고 용돈을 타 쓰기도 매우 불편하다는데서부터 여러 불평이 생겨 나왔다. 그러다가 마침내는 사위를 미워하고 사위와 이연(離緣)하여 끊어내기를 가슴 속깊이 바라고 있었다.하루하루 미움과 원망과 탄식 속에서 지내는 중에 어느듯 소화가 안되고 몸이 무거워지면서 진단 결과 위암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병이 중하고 보니 사위에게 재산 빼았겼다는 심정과 죽게 됐다는 불안감이 함께 덮쳐 이 노인을 짓누르고 있었던 것이다.

     3, 감사하고 수술하다

  나는 강노인에게 정중히 타일렀다. 사위도 자식이 아닌가. 노인 부부를 모시는 자식이고 노후도 딸 부부에게 맡기게 되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는가. 사위가 똑똑해서 사업 잘하고 노부부 잘섬기면 그만이 아닌가. 사위는 착한 보살이니 감사하여야 한다. 모든 원망을 풀고 감사하며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을 염하고 참회하여야 한다. 대개 이런 요지의 이야기를 하고 <화합하고 감사하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염불하시요. 그리고 수술하는 것이 좋은 일이다> 하였다. 미움을 버리고 감사하는 마음이라면 수술하므로써 맺혔던 생각을 끊어내면 그것으로 끝나게 되는 논리에서였다.

     4, 부처님 공덕을 찬양하자

  그리고 두 달이 지난 어느날 인편에 강씨가 수술했다는 소문을 들었다. 물론 강씨로 부터는 아무말 없었고....... 그래서 지난 늦가을에 일부러 강씨댁을 찾아갔다. 집에 노인 부부는 없었고 따님만이 있었다. 이야기를 듣자하니 수술경과가 이례적으로 순조로와 아무 고통 겪지 않고 수술 후 곧 퇴원하였고 요즘에는 식사를 많이하고 왕성히 활동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날도 사업관계로 외출하였다고 하는 것이었다.

  강씨는 완치된 것으로 보아야하겠다. 비록 나의 권고를 정면으로는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차츰 마음 깊이 새겨 듣고 마침내 원망을 풀고 감사염불을 하고 수술까지 하였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었다. 나도 기쁜 마음을 간직하고 말없이 강씨 집을 나왔다.

  강씨의 경우도 그렇지만 대개의 경우 염불공덕을 입어 병고친 사람들에게는 두가지 경향이 있는 것이다. 하나는 염불공덕으로 병고친 것을 숨기는 경향이고 또 하나는 나와 같은 사람에게 사례할 것을 걱정하는 점이다. 전법하는 사람이 사례를 바랄리는 만무하지만 부처님 공덕을 입었으면 감사찬탄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그런데도 그것을 숨기는 사람들의 심정을 나는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