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탑리 5층 석탑

불교 문화재

2008-10-30     관리자
▲ 의성 탑리 5층 석탑(국보 제77호)

이 탑은 경북 의성군 금성면 탑리 시내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탑으로서, 현존하는 신라 석탑 가운데 경주 분황사 석탑에 이어 그 뒤를 잇는 두 번째로 빠른 모전석탑이다.
이 탑은 낮게 쌓아 올린 기단(基壇) 위에 5층의 탑신(塔身)을 세운 모습이다. 탑의 부재를 흙벽돌이 아닌 화강암을 썼으며, 벽돌 모양으로 다듬어 쌓아올린 전탑(塼塔)양식과 목조건축의 수법을 동시에 보여주는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즉, 제1층 탑신에 목조건물의 수법을 따라 배흘림(엔타시스)이 있는 네모기둥을 세우고, 남면에 불상을 모시는 감실을 두었으며, 기둥 위에는 주두의 형태를 본떠서 조각하였다.
기단부는 여러 개의 돌로 바닥을 깐 뒤, 목조건축을 본떠 가운데 기둥과 모서리 기둥 모두를 각각 다른 돌로 구성하였다. 탑신은 1층이 상대적으로 높으며 2층부터는 비례가 급격히 줄어드는 체감비율을 보여주고 있다. 지붕돌은 전탑에서 보이는 모습처럼 밑면뿐만 아니라 윗면까지도 층을 이루고 있는데 윗면이 6단, 아랫면이 5단이다. 옥개석 네 귀퉁이가 살짝 들려 있어 목조건축의 지붕 처마를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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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선오 스님 _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학예연구원, 대전 만불선원의 주지로 전법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