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연 이야기] 씻을 수 없는 죄업을 참회하며,

나의 인연 이야기 : 불자로 거듭나겠습니다

2008-07-14     관리자

 

부처님께서 나를 내세우지 말라고 그렇게도 강조하셨는데, 저의 인연 이야기를 듣고 저를 거울 삼아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저는 42세의 청주시민입니다. 교회를 20여 년간 다니며 온갖 죄업을 쌓고 저지르며 살다가 2006년 초 교도소에 수감되었고, 올해 3월 초에 2년의 형기를 마치고 출소해서 지금은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지인에게 수억 원을 빌려 외국에 가서 한탕하려고 카지노에 갔다가, 모두 잃고 빚을 갚지 못해 구속되었던 것입니다.
교도소에 가기 전엔 ‘부처님’의 명호만 들어봤지, 불교에 대해 몰랐습니다. 교도소에서 2년간 지내면서 우연찮게 수많은 불서를 읽으며, 지나온 제 삶을 되돌아보고 정리해 보게 되었습니다. 지은 죄업을 떠올려보니 낙태 3번, 도박, 수많은 여자들을 속여 간음했는데 그게 죄업인 줄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교도소에 들어간 처음 시간은 좁은 공간에 갇혀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정말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습니다. 구속 당시 어린 딸이 매일 밤 꿈속에 나타나고, 머나먼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아내와 가족들이 걱정되나 연락도 안 되어 눈물로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전남대 법대 교수이자, 신심이 두텁고 수행이 깊은 보적 김지수 님이 쓰신 책 『단박에 윤회를 끊는 가르침』, 『운명을 뛰어넘는 길』, 『화두 놓고 염불하세』, 『의심 놓고 염불하세』 등을 보게 됐습니다.
책에 감명이 되어 표지가 너덜너덜하게 될 정도로 수십 번을 읽게 됐습니다. 가족이 모두 외국에 있는 관계로, 수감 중 접견은 물론 책을 구입할 영치금도 없었습니다. 염치 불구하고 불광출판사와 스님들께 요청하여 불서를 읽기 시작한 것이 수백 권을 넘어섰습니다. 『지장경』, 『금강경』, 『천수경』 등은 거의 매일 읽었으며, 그 습관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루 일과를 마치면 예불, 간경, 108배, 기도를 하고 잠을 잡니다.
잘못 살아온 제 과거를 참회하며 무엇보다 음욕이 가장 큰 죄악인 것을 알았기에, 교도소 수감 중에 음욕을 끊겠다고 서원했고 그 서원을 지금도 지키며 살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부처님의 가르침과 그 가르침으로 인도해준 김지수 교수님 덕분입니다.

부처님께 의지해 다시 태어난 삶

교도소에서 삶의 물음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비롯해 영어원서로 된 성경, 원불교 교전 등 많은 종교 서적을 읽었습니다. 다른 종교에서 해답을 얻지 못한 제가 불교경전을 수백 번 읽고 기도하고 염불하니 어렴풋이 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금강경』에 「의법출생분(依法出生分)」이 있는데, 그 뜻처럼 과거를 참회하고 법에 의해서 새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지금 저는 어떻게 살아갈지 삶의 목표가 명확합니다. 이제 저의 소원 중 하나가 무주상보시를 생활화하겠다는 것입니다. 또한 수감 당시 스님들과 불자님들로부터 받은 관심과 사랑, 법보시의 은혜를 갚기 위해, 아직도 고통 속에 있는 재소자들의 무거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매일 밤 108배를 마치면, 저를 위함이 아닌 일체 중생을 위해 회향기도를 합니다.
제가 다시 예전의 저로 돌아가 또 죄악을 저지르거나, 음욕을 부리거나, 술에 취해 실수를 한다거나, 부모님께 불효한다면 전 아주 구제 불능의 인간이며, 아무 대가 없이 저를 위해 기도하고 책을 보내주셨던 스님들과 불자님들을 욕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분들을 평생 잊지 않고 살기 위해 참된 불자로 거듭 나려 합니다. 저보다 어려운 이들을 돌아보고 살겠습니다. 출소하면 계를 받겠다고 교도소 수감 중 스님에게 편지를 쓴 적이 있는데 요즘 세속의 일이 바쁜 관계로 아직 받지 못했습니다. 이제 계를 받을 시간을 준비해야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전생과 현생에 지은 죄업을 거듭 참회하고 저를 도와주셨던 전국의 많은 스님, 불자님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불법의 세계로 안내해준 월간 「불광」·불광출판사에도 감사드립니다. 계속 수행 정진하겠습니다. 모두 성불하십시오.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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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기 _ 1967년 충북 괴산 출생,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섬유회사의 우즈베키스탄 지사에 근무하던 당시 현지인과 결혼하여, 현재 5살 된 딸을 두고 있다. 회사를 그만 두고 개인 무역업을 하던 중 지인에게 수억 원을 빌려 도박으로 한탕을 노리다가, 2년 전 구속되어 올해 3월 출소하였다. 현재 직장생활을 하면서, 그 동안의 죄업을 참회하고 바른 삶을 살기 위해 매일 밤 예불, 간경, 108배, 기도 등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