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그리고 부처님이 하나되는 축제 한마당

부처님 오신 날 특집 / 연등축제

2008-06-12     관리자


푸른 하늘 아래 풀내음 향기롭고 바람마저 싱그러운 아름다운 계절′
불기 2552년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온다.
불기(佛紀)는 불멸기원(佛滅紀元)의 약자로서′
부처님이 열반한 해를 기준으로 삼는 연대표기법이다.
하지만 부처님의 열반 연도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 없어
불교국가마다 조금씩 다르게 표기하고 있다.
불기 2552년에 따른다면′
올해는 아기 부처님이 탄생한 지 2632 년이 되는 해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인도 룸비니 동산의 무우수(無憂樹) 나무 아래서 태어났다. 태어나자마자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걷고 난 뒤, 오른손은 하늘 왼손은 땅을 가리키며 사자후를 외쳤다.

“하늘 위 하늘 아래 모든 생명은 존귀하다. 세계의 고통 받는 중생들을 내 마땅히 편안케 하리라(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

이 최초의 외침은 인간을 비롯한 모든 존재들의 존엄성을 선포하는 동시에, 중생 구제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부처님은 고통의 바다에서 허덕이는 중생들에게, 어디에도 걸림없는 참진리의 빛을 밝혀 최상의 이익과 행복을 주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이다.

어두운 마음을 밝히는 서원, 연등 공양
연등(燃燈)은 등불을 밝힌다는 뜻이다. 부처님께 올리는 연등 공양은 밝은 빛으로 세상의 어둠을 걷어내듯, 어두운 마음(無明)을 밝히기 위한 서원이다. 중생은 마음 속 장애물(욕심, 성냄, 어리석음)에 갇혀, 길을 잃고 헤맬 때가 많다. 연등 공양은 부처님의 지혜 광명으로 무명을 밝게 비쳐,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널리 전하여 세상을 두루 밝히겠다는 의지이자 다짐이다.
‘빈자일등(貧者一燈)’이야기가 있다. 인도 사위성의 아사세 왕을 비롯한 모든 백성들이 부처님이 지나실 길을 밝히기 위해, 앞다퉈 크고 화려한 등을 달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등불이 꺼졌지만, 유일하게 꺼지지 않은 등불이 하나 있었다. 반드시 깨달음을 얻겠다는 큰 서원과 지극한 정성으로 연등 공양을 올린, 가난한 여인 ‘난다’의 보잘 것 없는 작은 등이었다.
이처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청정한 서원을 담아 정성껏 연등 공양을 올리고, 부처님의 마지막 가르침인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진리를 등불로 삼으라(自燈明 法燈明).”는 말씀처럼 자신이 가야 할 길을 환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연등행사의 유래와 역사
우리나라 연등행사의 유래는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의하면, 경문왕 6년(866)과 진성여왕 4년(890)에 왕이 정월 15일 황룡사로 행차하여 등을 구경했다(看燈)고 한다.
고려시대의 연등회는 행사를 주관하는 ‘연등도감’을 따로 두었으며, 국가적인 축제로 열려 정월 15일 궁궐부터 시골까지 갖가지 화려한 연등을 밝혔다. 『고려사』에는 고종 32년(1245년) 최충헌의 아들 최이가 연등회 날짜를 사월 초파일로 옮겼다는 기록이 나온다.
조선시대에는 숭유억불의 영향으로 왕실 주도의 연등행사가 사라지고, 민간의 세시풍속으로 전승되었다. 초파일에는 집집마다 등대를 세우고 자녀 수대로 등을 밝혔다. 그리고 밤이 되면 온 장안의 남녀가 몰려나와 등을 구경하는 관등(觀燈) 놀이를 즐겼다.
초파일 경축행사의 근대적인 모습은 명진학교(동국대의 전신) 학생들의 주도로 열린 1907년부터이다. 1920년대에는 봉축 법요식만이 아니라 음악·무용·강연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려 그 영향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대와 같은 제등행렬은 1955년 조계사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1975년에는 부처님 오신 날이 공휴일로 제정되면서, 동국대에서 치러진 봉축행사에 수만 명의 불자들이 모여들었다. 1976년부터는 여의도로 장소를 옮겨, 1995년까지 20년간 이어졌다.
1996년부터 현재 출발지인 동대문운동장으로 옮겨왔으며, ‘연등축제’라는 명칭도 이때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동대문운동장-종로-조계사’ 구간의 제등행진을 비롯하여 불교문화마당, 어울림마당, 대동한마당 등의 행사가 추가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신명나게 즐길 수 있는 종합적인 축제로 발전하였다.


 

 

 

 

 

 

 

 

 

 

 

 

 

 

 

 

불기 2552년 연등축제, ‘수행정진으로 세상을 향기롭게’
올해 부처님 오신 날 봉축 표어는 ‘수행정진으로 세상을 향기롭게’다. 연등축제를 신나고 흥겹게 즐기는 한편, 나와 이웃을 이롭게 하는 수행정진의 마음을 새긴다면 보다 뜻깊은 자비와 나눔의 축제가 될 것이다.
지난 4월 21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 설치한 장엄등에 불을 밝히며 연등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시청 앞 점등식’이 열렸다. 이 장엄등은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해결하고 국민 통합, 인류 화합을 기원하기 위해 ‘화합과 상생의 등’으로 이름 지어졌다. 장엄등과 함께 서울 시내에 설치한 5만여 개의 가로연등이 일제히 점화되어 부처님 오신 날(5월 12일)까지 서울의 밤거리를 아름답게 수놓는다.
연등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알찬 프로그램들이 펼쳐지고, 외국인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확대되어 세계적인 문화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체험하고, 장관을 이루며 꼬리를 무는 제등행렬을 따라 대동한마당에 이르러, 꿈속처럼 흩날리는 꽃비를 맞고 있노라면 너와 나를 비롯해 부처님과 하나되는 환희로운 감동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연등축제 일정

전통등 전시회 - 강남 봉은사 경내에서 전통등의 향연이 펼쳐진다. 빛과 한지와 단청이 어우러진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다. 전문가의 전통등 제작 시연이 보여지고, 가족과 함께하는 등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일시 _ 5월 2일(금)~12일(월) 장소 _ 강남 봉은사

연등놀이 - 연등축제의 전야제! 조계사 앞길과 인사동에서 아름다운 장엄등 행진과 연희단의 신명나는 놀이마당이 펼쳐진다.
일시 _ 5월 3일(토) 오후 7 ~ 9시 일(월) 장소 _ 조계사 앞길, 인사동

불교문화마당 - 외국인 등 만들기 대회, 전통문화마당, 전래놀이마당, 해외불교마당, 먹거리, 살거리, 나눔마당, NGO마당, 각종 전시와 이벤트 등 불교와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100여 개의 부스가 설치된다.
일시 _ 5월 4일(일) 오후 12 ~ 7시 장소 _ 조계사 앞길

어울림마당 - 제등행렬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축제의 열기를 노래와 율동으로 모아내는 흥겨운 화합의 장.
일시 _ 5월 4일(일) 오후 3시 장소 _ 동대문축구장

제등행렬 - 화려한 장엄등과 깃발을 앞세우고 연희단이 분위기를 돋우는 가운데, 정성 들여 만든 10만여 개의 갖가지 다양한 등을 들고 종로거리를 행진한다. 마음과 세상을 밝히는 등의 행렬이 감동의 물결을 이룬다.
일시 _ 5월 4일(일) 오후 6 ~ 9시 30분 장소 _ 동대문축구장 ~ 종로 ~ 조계사 앞

대동한마당 - 제등행렬의 대미를 장식하는 노래공연과 참가자들의 대동놀이가 펼쳐진다. 분홍의 꽃비가 흩날리는 가운데 모두가 하나되어 춤추고 노래하며 연등축제를 회향한다. 일시 _ 5월 4일(일) 오후 9시 30분 ~ 11시 장소 _ 종각사거리(보신각 앞)


- 사진 제공 _ 봉축위원회
- 연등축제 및 지방봉축행사 문의 _봉축위원회 02)2011-1744~8, www.llf.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