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라 마쓰요-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2001-07-23     관리자

[오히라 마쓰요--"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자신의 어린 시절 아픔을 적은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라는 책으로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된 오히라 마쓰요는 비행청소년 출신입니다. 중학교 때 왕따를 당하여 할복 자살을 기도한 후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방황하다 중학교를 중퇴한 뒤 10 대의 어린 나이에 야꾸자 보스의 부인이 되기도 합니다. 20 대 초반에는 술집 호스티스로 일하다 우연히 그 집에 사업 접대 차 들린 아버지의 친구를 만나, 비로소 마음을 바로 잡고 공부를 하여 변호사가 되는 오히라. 이 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주로 비행청소년 상담 및 변호를 맡아 일하는 오히라는 이제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의 한 사람이 되어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그녀는 제가 보기에는 중생 구제를 위해 온 보살의 화신입니다. 그런데 왜 그런 수모를 겪었을까요?
그것은 그렇게 하지 않고는 원만한 청소년 구제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라가 그 고생을 해 봤기 때문에 원만한 구제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만약 그녀가 그 어린 나이에 그런 고통을 겪지 않았다면 피해자에게도 가해자에게도 별 설득력을 가지지 못했을지 모릅니다. 그녀가 용기를 내라고 하면 아마 피해자는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당신이 우리 고통에 대해 뭘 알아?"
또 가해자에게 그런 짓이 얼마나 큰 아픔을 주는지에 대해 말한다면 그들은 또 이럴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겪어 보지도 않고 어찌 그리 잘 알아?

그러나 오히라는 왕따를 실지로 당해 봤기 때문에 왕따를 하는 가해자에게 피해자의 아픔을 생생히 전달할 수 있으며 피해자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가 있는 것입니다. 더욱이 그녀는 절망을 딛고 뜻한 바를 실지로 이루었기에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그러니까 너도 살아 봐!"라고 외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보고 모두들 아! 나도 희망이 있구나! 나도 한 번 노력해 보아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왕따를 당하지 않고 죽음을 생각지 않고, 야꾸자의 아내가 되고 미친 듯이 삶을 살아 보지 않았었다면 어찌 그녀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그렇게 심금을 울리며, 어찌 저렇게 많은 사람이 감동을 받겠습니까? '죽을 용기로 정말 한 번 잘 살아보라' 는 그녀의 말에 절망에 빠진 이들이 희망을 갖겠습니까? 몰라서 그렇지 그녀의 그동안의 고통은 아픈 이들을 가장 원만한 방법으로 구하기 위한 자기 희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히라는 스스로의 삶을 시궁창에 던짐으로써 시궁창에 빠진 이들이 회생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해 준 것입니다.

중생을 구하려는 보살의 자비는 이토록 가슴 아리는 것입니다. 비록 보살로 왔지만 생을 받으면 까맣게 잊어 버립니다. 성공은 겁 이전에 이미 약속되어 있었지만 보살은 이를 모른 채 자기 목숨을 겁니다. 그리하여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보살은 겪은 연후에야, 즉 오히라처럼 죽음을 각오한 고통을 겪은 뒤에야 비로소 축복이, 그것도 맹세코 이겨 내어야 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 서원을 이루지 못하고 중도에 꺾이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 업은 고스란히 서원을 발한 보살의 몫입니다. 이 모든 것을 각오한 것이 진정한 보살의 자비인 것입니다.

행여 어려운 시절에 고통 받을지 모르시는 여러 불자님들!
불자님들이야말로 바로 중생 구제를 위해 오신 오히라같은 분들인지 모릅니다. 또한 지금 겪는 고통은 더 많은 분들에게 축복을 주기 위한 서곡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꺾이거나 물러나서는 안 됩니다. 더 큰 용기와 힘을 내어 기어코 이 고비를 넘겨야 합니다. 그래야만 내가 아득한 세월, 겁 이전에 세웠던 서원을 금생에 실현 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밀려 오는 고통은 모두 뒷날 중생의 복밭이 되기 위한 축복일지니, 우리는 고통에 속지 말고 기여이 보리 이루어 모든 힘든 이들의 희망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 종린 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