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반왕과 부처님

2001-07-21     관리자

[정반왕과 부처님]

나이가 드는 탓인지 주위에 부모님이 편챦으시거나 부음이 부쩍 잦아 졌습니다. 사실 부모님이 몸이 좋지 않으시면 저같이 평범한 사람들은 어떻게 부모님을 모셔야 할지 당혹스러울 것입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 보이신 모습을 보면 이제 이 세상 인연이 다해 가는 부모님들을 우리가 어떻게 모셔야 하는지 다소나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경에 나와 있는 부처님의 부친이신 정반왕의 열반을 즈음하여 보이신 부처님의 모습입니다. 불자님들, 잘 읽어 보시고 편챦으신 부모님을 불생불멸의 진리의 세계로 이끌어 주시옵소서...

이 종린 合掌


정반왕이 중병에 걸려 생사의 기로를 헤멜 때, 왕은 고통 속에서(죽을 때가 되면 대개 업풍이 닥치므로 수행이 부족한 분들은 고통을 많이 당한다고 합니다) 당신의 아들이신 부처님을 간절히 보고 싶어 하십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카필라 성에서 멀리 떨어진 왕사성에 계신지라 대신들은 부처님이 오실 수 없으니 보고픈 생각을 거두시라고 합니다. 이에 왕은 ' 부처님은 큰 자비와 신통을 가졌으므로 제도 받아야 할 중생은 구제해 준다. 부처님은 백천만 중생을 구제하셔도 끝내 피로하지 않으시다'며 부처님이 오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부처님은 신통으로 이를 아시고 아난과 라후라 등과 함께 신족통으로 카필라 성으로 옵니다.

부처님은 백성들이 슬퍼 하는 모습을 보시고는 덧없는 이별은 예나 지금이나 있으니 오로지 도를 이루어야 한다고 말씀하시고는 광명을 놓아 백성들을 위로하십니다. 그 광명은 온 나라에 두루 비추어 고통에 괴로워 하던 정반왕도 편안해 지십니다. 마침내 부처님이 오시자 정반왕은 너무나 기쁜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 나 부처님을 찬탄합니다. 부처님은 그런 부왕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부왕께서는 근심하지 마소서. 대왕께서는 이미 선근을 심으셨으므로 마땅히 즐거워 하셔야 합니다. 숨이 비록 지려고 하시지만 스스로 뜻을 너그럽게 하셔야 합니다...

왕은 이 말씀을 듣고 환희에 잠겨 부처님의 손을 당신의 가슴에 가져 온 후 누운 채로 합장하고 마음으로 부처님의 발에 절을 하며 열반에 듭니다. 부왕이 열반에 들자 부처님은 손수 관을 메시려 합니다. 그러자 사천왕들이 나타나 대신 관을 메고 다비장으로 향합니다.

마침내 다비장의 불이 붙자 백성들은 모두 슬픔에 잠깁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세상은 다 무상이고 괴로움이며 공이며 내 몸이 아니며 견고함이란 없고 허깨비같다. 마치 더울 때 김같고 물 속의 달 같아서 목숨이 오래 가지 못한다. 너희들 모두는 이 불을 뜨겁다고 보지 말라. 욕망의 불은 심하기 그보다 더하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스스로 힘쓰고 부지런하여 영원히 생사를 여의도록 하여야 곧 크게 편안함을 얻는다...

불길이 대왕의 몸을 다 태우고 다비가 끝나자 대왕이 어디 가셨는지 대중들이 부처님께 물어 봅니다. 부처님은 선친께서 청정하셨던 분이었으므로 정거천에 나실거라는 말씀을 하시니 대중들은 비로소 시름을 놓고 부처님께 절하고 다들 집으로 돌아 갑니다...

---불설 정반왕 열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