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은 지금 이 자리에서 이루어지는 것

2001-07-16     관리자

[구원은 지금 이 자리에서 이루어지는 것]

제가 사는 곳에는 우연히 알게 된 목사님이 한 분 계십니다. 이 목사님과 저는 가끔 토론을 벌이곤 하는데 지난 번에는 구원에 관한 뜨거운 토론을 하였습니다. 목사님 말씀인즉 구원은 영적인 구원이 중요하고 물질적인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또 구원은 천국에서 이루어지므로 현실에서는 생업에 얽메이기보다는 주님의 일을 하는 것(이 분은 선교 활동을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 보고 병원 문을 닫고 중국으로 전교하러 가라고 하셨으니까요.)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구원은 먼 훗날의 일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죽어서 이루어질 구원이 살아서는 왜 안 이루어지겠습니까? 10 년 20 년 뒤에 이루어질 구원이 왜 지금은 안 이루어진단 말입니까? 바로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곳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구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먼 미래에 오는 구원도 중요하지만, 부부 간에 정이 깊고 자식은 우애 있으며 모두 효자이고, 가족 모두 건강하며 사업은 날로 번창하는 것 역시 중요한 구원의 한 덕목입니다. 내 주위의 이웃과 원만한 관계를 이루지 못하고 내 부모에게 불효하며 내 아내에게 상처를 주면서 뒷날의 구원을 목놓아 부르짖어 보았자 무슨 보람이 있겠습니까? 내 마음 속에 궁핍함이 가득 하고 세상에 대한 원망이 떠나지 않는다면 무엇이 구원이고 도대체 누가 구원을 받은 것이겠습니까? 현실을 건강하게 살지 못하면서 알 수 없는 천국을 보장 받았다고 아무리 외쳐 보았자 무슨 공덕이 있겠습니까? 구원은 그런 것이 아닐 것입니다.

만약 종교가 현실을 구원하지 못하고 뜬구름 같은 미래만을 보장한다면 그것은 참된 종교가 아닐 것입니다. 진정 바른 가르침이라면 죽은 뒤가 아니라 살아서도 모든 구원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당장 이 자리에서 내 마음의 미움과 원망이 모두 사라지며, 당장 지금 내 마음의 궁핍함이 사라져 나는 너그럽고 풍족한 이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참된 가르침이며 진실로 올바른 종교라 할 것입니다.

이 목사님은 나중에 스스로 고백하시건데, 장남으로 제사를 모시지 않아 부모와 거의 절연한 상태이고, 아이들에게는 좋은 아버지 노릇을 해 주지 못한 지 오래며 경제적으로 넉넉함을 가져 다 주지 못해 부인에게도 좋은 사람이 못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나는 구원 받았다" 며 그야말로 목숨 걸고(?) 여호와 주님의 말씀을 전교하러 다니십니다(저를 만나게 된 것도 벤치에서 경 읽는 저의 모습을 보고 개종을 시키려 말을 걸어 옴으로써 이루어 진 것이랍니다).

저는 이 분이 참 딱(?)합니다. 그야말로 물질적 욕망은 제가 보기에 조금도 없으시며 오로지 여호와 주님의 말씀만 전하시겠다는 거룩한 맹세를 하신 분인데, 구원을 멀리서 찾고 현실을 원만히 못 이룬데서야 어찌 안타까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이 분의 구원이 먼 미래에만 약속된 것이 아니고, 현실 속에서도 찬란히 꽃피우게 되기를 마음 속으로 빌었습니다...

이 종린 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