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결혼하는가?

2001-07-12     관리자

[사랑하면 결혼하는가?-이루지 못할 사랑으로 괴로워 하는 모든 분들에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사랑하는 사람끼리 결혼에 이르지 못하고 헤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럴 때면 당사자는 물론이거나 옆에서 보는 이들의 마음도 편하지 않습니다. 보고 싶어서 애 태우고 함께 있고 싶어 한숨 짓는 모습은 보기에도 참 딱합니다. 그렇게 지고지순하게 사랑한다면 그 사랑이 이루어 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도 그렇지 못하니 정말 딱하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러나 결혼이란 사랑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인연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인연이 있어야 결혼이 이루어지지 인연이 없으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결혼의 인연이 있을 때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배우자를 만나고 생각지도 못한 결혼이 마치 드라마처럼 이루어 집니다. 그러나 인연이 없는 경우에는 결혼 날짜까지 받아 놓아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니 사랑한다고 사랑에 집착할 일은 아닙니다. 결혼에 이르지 못하는 사랑은 가슴만 태우고 결국엔 미완성으로 끝날 것인즉, 지금 내 마음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아무리 온 몸 온 마음으로 사랑하는 이가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늘 스스로를 되돌아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지 말아야 합니다. 그저 외롭고 고달픈 인생이란 무대에서 스쳐 지나가다 만난, 서로에게 좋은 추억을 남긴 분으로 간직할 일입니다.

또한 부부가 되지 못하더라도 너무 섭섭하거나 안타까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부부의 연을 맺지 못한 탓에 그러한 것이니 무엇을 원망하고 안타까워 하겠습니까. 다만 현실에, 인연에 충실할 뿐이지요...

그러므로 이루지 못한 사랑이 아무리 가슴 아프더라도 우리는 그 때문에 서로의 삶을 망쳐서는 안됩니다. 그 대신 서로의 상처를 어루 만져 주고 상대방의 행복을 기원해야 합니다. 서로를 성숙 시키고 서로를 위하는 그 마음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그 애틋한 마음을 서로에게 바칠 때, 금생은 비록 부부로 만나지 못했더라도 먼 훗날 언젠가는 정말로 금실 좋은 부부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한없이 밝고 푸르른 날, 다함없는 님의 노래를 같이 부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 종린 合掌

*주위에 드물게 볼 수 있는, 처음부터 정말 잘 만나고 처음부터 그저 행복하기만 한 부부는 대부분 이런 인연입니다. 그러니 그런 분들은 이런 좋은 인연이 얼마나 희유하며 또 얼마나 오랜 세월 기다려 왔는지 밝은 마음으로 사무치게 아실 일입니다. 그리하여 무상한 삶을 내 행복만 겨워 하지 마시고 우리처럼 좋은 인연 못만나고 고생하시는 분들에 대해 큰 자비심 일으키시며 감사하고 밝게 살아 갈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