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영산전 견보탑벽화

불교 문화재

2008-05-23     관리자

통도사 영산전 서쪽 내부의 전면벽을 차지하고 있는 이 벽화는 『법화경』 「견보탑품」을 도해한 변상도로서 국내에서는 유일한 벽화로 남아 있다. 그러한 까닭에 그 희귀성과 중요성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연구와 보전을 위해 각별한 보호를 받고 있다. 이 벽화는 말 그대로 「견보탑품」에 나오는 다보탑을 형상화한 것으로서, 1716년에서 1800년 사이에 당시 활동하던 화승 지연(指演) 문하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파악되며, 조선 후기 불화 화풍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거대한 보탑 안에 석가여래와 다보여래가 나란히 분반좌(分半座)하여 앉아 있는 이불병좌(二佛竝座)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탑 전체에는 온갖 영락과 보배로 된 풍경이 장엄되어 있고, 그 주변과 탑 위에는 상서로운 오색구름을 장식하여 그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다. 또한 탑 좌우로 보살과 제자들이 대칭구조를 이루며 천상에서 하강하듯 내영(來迎)하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지극한 신심을 일으키게 한다.


-----------글·사진 선오 스님 _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학예연구원, 대전 만불선원의 주지로 전법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