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불교 방송국

한마당

2008-04-08     관리자

  불교사의 새 장을 열 불교방송국 설립 불사가 전국민과 불교도의 관심속에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7월3일 체신부로부터 HLSG라는 호출부호와 주파수(101.9MHZ)까지 인가받은 동 방송은 이제 전문인력 충원ㆍ기자재 설치 등의 준비과정을 남겨 놓고 내년 3월2일에 시험 전파 발사, 5월2일(음 4월8일)엔 정식 개국을 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불교방송은 전국민과 불교도의 설립불사 동참을 유도키 위해 방송국내에 ‘불교방송설립 기금모금 운동본부’를 설치해 6~7월중에 3회에 걸쳐 모금법회를 개최, 많은 불자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2천만 불자들의 소리를 대변할 불교방송이 그 인가를 받기까지에는 실로 거의 한세대에 걸친 시간이 소요됐다.
  20년전인 ‘70년대초 청담스님대부터 거론되기 시작한 방송설립논의는 교계의 불협화음과 정부의 행정편파성 등의 영향으로 매번 말만 무성해왔을 뿐 아무런 실무적 준비를 갖추지 못한 채 시간만을 보내왔다.
  최근들어 방송국 설립논의가 다시 있게 된 것은 ‘86년 9월이었다. 이때 조계종 종정인 이성철스님은 새 원장취임에 즈음한 교시를 통해 “불교중흥을 위해서는 불교방송을 설립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는 지적과 함께 “빠른 시일내에 방송국이 설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조계종 집행부는 30여명으로 된 방송국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설립업무를 시작했던 것이다.
  이어 ‘87년 11월초 대통령선거를 앞둔 민정당의 노태우후보가 선거 공약사항으로 불교방송 및 카톨릭 방송을 인가하겠다고 발표하자 조계종은 11월 10일 문화공보부에 ’재단법인 불교방송설립허가‘ 신청을 했다. 이것이 교계가 방송국설립을 논의한 이후 최초의 공식신청이었다.
  당시 제출된 서류를 살펴보면 AM 50KW의 방송시설을 현 조계사내 총무원청사에 두고, 경기도 고양군 일산읍 백석리에 송신소를 두며, 하루 한시간 방송을 낸다는 것이 주요골자였다. 그러나 그후 조계종은 방송국설립 예정지를 변경, 강남 봉은사내에 불교회관을 설립해 그곳에 방송국을 두기로 했으나 88년 5월에 봉은사사태가 벌어지면서 계획자체가 무산돼 버려 방송국설립추진은 답보상태에 머무르게 됐다.
  이후 6월22일, 이제까지 단독추진을 고집해 왔던 조계종은 분규여파등으로 설립추진 자체가 난항에 빠지게 되자 불교진흥원에 대해 ‘방송국설립공동노력’을 제의해 설립추진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고 장경호거사의 원력으로 ‘75년에 설립된 불교진흥원은 설립당시부터 방송국설립을 추진해왔는데 장거사는 스스로 불교방송국설립을 위한 기획안을 마련하고 “불교방송의 법음을 듣는 것이 나의 최대의 소원이다”라고 까지 말할 정도로 방송국설립을 꿈꾸어 왔었다. 이어서 진흥원은 ‘85년에 불교방송국설립을 구체화한 바 있으나 정부의 언론방침 등에 따라 그 설립이 유보돼 왔었다. 그러나 진흥원은 ‘88년 8월 19일 지하5층 지상17층 연건평 8천여평의 다보회관을 마포에 개관하면서 방송국설립의 주체로 다시 떠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진흥원은 이 회관의 3ㆍ16ㆍ17층을 방송국시설로 사용키로 하고 11월17일 조계종 총무원장을 만나 범불교적으로 추진되는 불교방송을 다보회관내에 두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조계종은 11월 25일 5개종단대표 및 신도대표 불교진흥원대표 불교실업인대표들을 방송국 이사로 한다는 결의와 함께 94회 중앙종회에서도 범불교방송국 설립추진에 대한 동의를 받아냈다. 이렇게 해서 ‘불교방송국설립추진위원회’가 새로 탄생되고 회의를 속개해, ‘89년 2월16일 2차 임원회의에서 방송국 이사장에 서의현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사장(서리)에 장상문씨(불교진흥원이사ㆍ월간「대원」발행인)를 선출했고, 2월22일 문공부에 법인정관을 제출했다. 그 결과 3월 2일 법인인가를 받았으며 지난 7월 3일에는 호출부호 및 주파수까지 받아내 이제 전파 발사의 그날을 기다리게 된 것이다.
 불교방송은 6월19일 1차 이사회를 개최해 내년 4월30일까지의 총예산 89억원중 50억원을 성금목표액으로 정하고 20억원은 불교정치인 및 실업인들이, 나머지 30억원은 일반신도들의 성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불교방송은 조계사에서 6월4일 불자들의 참여의식을 고양하는 첫 모금법회를 개최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냈다. 이날 법회에는 6세의 어린이로부터 8순의 노인에 이르는 2천5백여명의 불자들이 참석, 1억1천7백91만9천6백20원에 달하는 성금을 기부했다.
  이같은 결과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것이었으며 특히 불자들을 어리둥절케 했던 것은 종정스님이 금일봉을 하사했다는 것이었다. 신년 법어ㆍ초파일법어를 내보내는 일 외에는 거의 세간의 일에 간여하지 않았던 종정스님이 이날 의례적으로 불자들의 동참을 촉구하는 교시를 내리고 금일봉까지 하사해 방송국설립을 바라는 큰스님의 원력을 대내외에 보여주었던 것이다. 그러자 이날 중에 강화 전등사 조실 서운스님ㆍ김천 직지사 회주 녹원스님ㆍ조계종종회의장 정대스님ㆍ양산 통도사 주지 태응스님등을 비롯 조계사주지스님이 금일봉을 전달했으며, 이어서 13일엔 불국사 주지 월산스님ㆍ29일엔 전 봉은사조실 자운스님ㆍ7월4일엔 승가사주지 상륜스님등이 성금을 전달했다. 7월3일의 도선사법회ㆍ7월17일의 원주문화극장법회도 성과는 대단했다. 그리고 7월2일엔 법륜종 총무원에서 6월23일에 있었던 수륙대제방생법회의 수익금중 일부를 방송국 설립기금으로 제출함으로써 모금운동은 종파를 넘어 전종단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불교방송은 불자들을 위한 불자들에 의한 불자들의 방송이라는 모토아래 부처님의 가르침을 온 국토에 전파함으로써 더불어 가짐을 나누고 더불어 깨우치는 지상정토조성의 역군이 되고자 그 설립이 추진케 됐다. 전국 방방곡곡의 불자가 벽돌 한개씩 2천만개의 벽돌을 쌓는 정성을 보내 불교방송설립의 역사적 대작불사에 흔연히 동참함으로써 그 개국은 순조롭게 될 것이다.
  서의현 이사장은 “불교방송을 통하여 불법홍보가 이뤄질 때 불연맺는 중생이 늘어나고 악을 행하는 자 소멸될 것이며 선행이 풍미할 것이니 지상정토를 이룩하는데 이보다 더한 공덕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2천만 불자가 뜻과 힘을 응집시켜 불교방송설립의 성스러운 대작불사가 훌륭하게 회향되기를 당부하고 있다.
  또한 장상문 사장은 “모처럼 출발하는 불교방송이 그 소기의 목적을 원만히 달성해 포교의 극대화를 이룩함으로써 불교중흥의 새로운 터전을 다지고 나아가 부처님의 구세원력을 기필코 실현토록 하자”고 촉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불교방송과 불교종단협의회는 오는 10월 중순 방송국설립기금을 모금하는 대대적인 한강유등제를 가질 계획으로 있다. 30만명의 불자가 참가할 이 행사는 그야말로 1990년 5월2일을 한국불교 제2의 탄생일로 간주하려는 2천만 불자들의 염원이 어우러지는 민족의 대축제일이 될 것이다.
  “나누는 기쁨 깨침의 소리 여기는 불교방송입니다” 새벽 4시30분 범종소리에 이어지는 새벽예불로 하루방송이 시작될 불교방송은 불자들의 동참정도에 따라 보다 양질의 방송을 낼 수가 있기에 지금 이 순간에도 불자들의 정성어린 성금을 기대하고 있다.
  “부처님께 드리는 것은 곧 나에게 주는 것이요, 재물의 많고 적음은 다만 마음의 저울로써 달 수 있을 뿐” 이라는 모금운동본부 관계자의 말은 부처님탄생 이래 최대의 대작불사인 불교방송설립불사가 결코 거액의 재물에 의해 달성되는 것이 아니라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려는 불자들의 마음가짐에 의해 회향될 수 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