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담화실] 충만한 기쁨속에 산다

독자 담화실(談話室)

2008-04-07     김태견

   제가 불교에 귀의하고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은 불과 5년 전의 일입니다. 그러나 제가 불교에 귀의할 인연은 일찍부터 심어져 있었습니다.
   절에는 다니시지만 늘 관세음보살을 염송하시고, 관세음보살을 염송하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고 항상 말씀하시던 할머니가 계셨고, 일 년에 한 번씩은 꼭 한라산 영실이란 곳으로 산신기도를 다니시는 어머니가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두 분 다 기복적인 믿음뿐이었고 저도 불교란 그런 것인가 보다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후 제가 결혼을 하고 집안 살림을 이끌어가다 보니 가정의 모든 경제권이 제게 있게 되었습니다. 불교가 미신 · 우상숭배인 줄만 알고 있던 저는, 아내가 절에 가려고 공양물 준비를 하려하면, 절에 가 떡 올리고 돈 올리면 뭐가 나오느냐며 말다툼을 하곤 하였습니다.
   이러던 제가, 저의 생일 불공 날 절에서 가져 온 대은 스님의《신앙의 등불》이란 책을 읽고 나서 크게 발심하게 되었습니다. 불교가 미신이 아니며, 그 속에 진리가 있음을 똑바로 보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불교의 진미(眞味)를 찾으려 불교 서점을 찾았고, 절에 가 법회에 참석하여 스님의 법문을 들었습니다.
   지금은 아침에 천수경과 금강경, 반야심경을 독송하고 있으며, 한시도 부처님 생각을 잊지 않고 삽니다. 그리고 불교를 모르고 지내는 분들을 보면 가엾고 불쌍한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분들과 불교 얘기를 나누며 이런 생(生)도 있다는 것을 말해 드립니다.
   항상 부처님을 생각하고 믿는 제 마음은 기쁨이 충만한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