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담화실] 약사여래(藥師如來)의 화신(化身)처럼

독자 담화실(談話室)

2008-04-07     신성묵

   불광과 인연을 맺어 온 지도 퍽 오래 되었다. 그러나 불광과 함께 해온 나의 삶에서, 어쩐지 연륜과 반비례해 영광보다는 고뇌만 깊어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바쁘게 움직이는 나날이라는 것을 핑계 삼아 자신의 수련을 뒤로 미루는 게으름뱅이임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환경 속에서도 나 본연의 자세를 견지하고, 온화하고 지혜롭고, 태산준령 같으면서도 흐르는 물같이 자유자재한 언행을 행하여야 할 텐데, 정작 맞닥뜨리면 모든 것이 수포로 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속한 회(會)에서 융화단결과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직책을 맡아 일하며, 또한 환자들과의 대화 속에서, 나는 한 계단 한 계단씩 나를 구축해 나가려 한다. 내가 이룰 궁극의 목표는 성불임을 되새기며, 모든 이의 귀감이 되도록 노력하고 한 단편적인 생활 하나하나가 불성 발현의 인연임을 통감한다.
   한 손으로는 인간의 온갖 고뇌와 질병을 구제하고 계시는 자비하신 약사여래부처님의 뜻을 나는 화신이 되어 행하고자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