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기] 72호 편집후기

2008-02-28     월간 불광

중추절(仲秋節) 추석은 추억의 날이기도 하고 시간이 거슬러 흐르다 멈추는 날인가도 한다. 사람이 자연 속에 새로이 묻히는 날이기도 하고 계절의 과실 앞에 경건해지는 날인가도 한다. 휘영청 밝은 달은 너무나 다정하고 선들바람은 가슴속 구석구석을 맑혀준다. 햇곡식, 음식, 햇과일 차려놓고 향 사르고 앉았으면 까막득한 옛날 태고적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한자리에 오신다. 그리고 그 자상하신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그다지도 지루했던 장마도 무더위도 오늘의 소담한 가을을 장만하느라고 욕먹고 땀 흘렸다는 것으로 해명도 하고 이해도 받는다. 하늘도 땅도 계절도 자연도 장마도 무더위도 모두가 할아버지 앞에서 하나가 되어 기쁘게 떡을 먹는 날, 옛날 달님도 새 단장하고 송편 잡수시러 오시는 날, 추석은 정말 모두와 화합하고 모두에게 감사하고 모두와 함께 사는 기쁜 날임에 틀림 없으렷다.

형제 여러분의 건강 행복을 기도한다. 나라와 겨레의 행운 번영을 기도하자.

아함경은 부처님의 생소한 목소리와 함께 따뜻하신 입김을 느끼게 하는 성전임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불광은 그 동안 되도록 아함경의 가르침을 담아 왔지만 앞으로도 [경전스케치]로 경전해설을 계속할 예정이다.

불광이 싹을 돋운 지 이 달로써 五년이 꽉찼다. 세상에 나와 고고의 함성을 터뜨리며 한 발장ㄱ식 내딛다보니 벌써 걸음마를 배웠다. 그동한 성원하여 주신 모든 분께 佛祖(불조)의 이름 빌어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