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전왕과 사마밧티왕비

*법구경 이야기(2)

2008-02-28     관리자

*법구경 이야기(2)

우전왕과 사마밧티왕비 편집부

방일하지 않는 것은 죽음이 없는 길이고

방일은 죽음에의 길이다.

방일하지 않는 자는 죽지 않는다.

방일한 자들은 죽은 거와 같다. (법구경 제21)

이와 같이 성자의 경지를 즐기는 어진 사람들은

방일하지 않는 어진 공덕을 알아서

불방일을 기뻐한다. (법구경 제22)

선정에 들은 저들 어진 사람들은

굳은 뜻이 태산과 같아서

항상 부지런하고 무상의 안온인 열반에 이른다. (법구경 제23)

부처님께서 교삼미성 고시다 동산에 머물러 계실 때에 왕비 사마밧티를 우두머리로 하는 五백시녀와 왕비 마간디야를 우두머리로 하는 그들 五백친속들에게 죽음과 불행에 관해 말씀하셨다.

①우전왕의 출생과 즉위

옛날에 두 임금이 있었다. 아라카파 왕과 베타지바카였는데 그들은 어려서부터 같은 스승밑에서 수학하고, 장성하여 왕이 된 후에도 친히 지냈다. 그러나 그들은 세간의 무상한 것을 싫어하고 둘이 약속하여 출가하고 히말라야 깊은 산에 나누어 살았다. 그리고 반달 만에 한 번씩 불을 올려 서로가 무사한 것을 확인하기로 하였다. 이윽고 베타지바카는 죽어서 제석천으로 태어났다. 아라카파는 보르날 포살날이 되어도 연기가 오르지 않아 벗이 죽은 것을 알았다. 제석천이 되어 신통력을 갖춘 베타지바카는 나그네의 모습으로 아라카파를 찾았다. 그리고 불편한 것은 없느냐고 물었다. 아라카파는, [내 곁에는 많은 코끼리들이 몰려와서 똥을 싸고 어지럽혀서 곤란합니다.]고 대답하였다.

이 말을 들은 나그네 모양을 한 제석천은 그에게 거문고을 튕겨 주문을 외워서 저들 코끼리들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 때 빈사국의 수도 교삼미에는 파란타파라고 하는 마을이 있었다. 왕과 임신한 왕비는 함께 궁전 높은 누각에 앉아 있었는데 왕비는 십만금이나 되는 붉은 털의 옷을 입고 있었고, 왕에게서 십만금이나 되는 반지를 받아서 자기 손가락에 기고 있었다. 그 때 큰 매가 날아왔다. 새는 빨간 옷을 입은 왕비를 고깃덩어리인 줄 알고 발로 채어 잡고 히말라야 산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큰 나뭇가지에 걸어놓았다. 왕비는 해가 저물 무렵에 진통이 시작되더니 아침 해가 떠오를 때 아들을 낳았다. 그래서 우제나라고 이름을 붙였다. 우제나라 하는 것은 해가 솟는다는 말이다.

그 가까이에는 암자가 있었다. 거기에는 고행자 아라카파가 살고 있었다. 그가 뜻하지 아니한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고 찾아가니 이들 모자를 만나게 되어 정성껏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왕비는 굶주림과 생명의 위험을 생각하고, 모자의 안전을 보존하기 위하여 고행자 아라카파를 유혹해 부부가 되어 우제나를 길렀다.

어느 날 고행자 아라카파는 하늘의 별을 보고 교삼미의 파란타파 왕이 죽은 것을 알았다. 그리고 왕비에게 그 사실을 말하니, 그 때서야 사실을 털어 놓았다. [실은 파란타파왕은 나의 남편이고 우제나는 바로 왕위에 오를 사람입니다.] 하면서 하도 슬퍼하므로 고행자는 그를 달래어 반드시 우제나를 왕위에 오르게 해주마고 약속하였다. 그리고서 우제나에게 거문고를 튕기고 주문을 외워서 코끼리 부리는 재주를 가르쳐 주었다. 이윽고 왕비는 우제나에게 교삼미의 왕자임을 알려주고 그 증거로써 자기가 입고 온 붉은 털의 왕복과 왕의 반지를 주었다. 그리고 대신들의 이름도 가르쳐주었다. 왕자는 급히 서둘러 양친에게 하직을 드리고 주문을 외워서 코끼리를 거느리고 왕성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자신이 왕자라는 증거를 대신에게 내보여서 승인을 받고 왕위에 오르게 되었다. 이것이 유명한 빈사국의 우전왕 이야기다.

②우전왕비의 비극

우전왕에게는 사마밧티라는 왕비가 있었는데 열심히 불교를 믿었다. 그리고 마간디야라고 하는 한 유행자의 딸로 왕비가 된 자가 또 있었다. 그는 먼저 그의 부모들과 함께 부처님의 아내가 될 것을 소원하였으나 부처님에게서 거절을 당하고 또한 꾸중마저 들었으므로 부처님을 매우 원망하고 부처님에게 복수하고자 하였다. 왕비가 된 뒤에는 손이 왕비인 사마밧티를 미워하여 그가 부처님과 이상한 관계에 있다고 여러 차례 왕에게 말하였다. 마침내 우전왕은 그 말을 믿고 사마바시를 활로 쏘아 죽이려 하였으나 그의 자비삼매에 의하여 사실을 알고는 그녀에게 사죄하였다. 일이 실패로 돌아가자 마간디야는 친족들에게 명령하여 사마밧티의 궁전에 불을 지르게 하여 오백의 시녀들과 함께 타죽게 하였다. 이것을 안 우전왕은 마간디야와 저들의 친족 오백명을 함께 죽여 버렸다. 이 사건에 관한 말씀을 마치고 부처님은 그 끝에, [방일한 자는 백년을 살더라도 죽은 자며, 방일하지 않는 자는 죽어도 산 자라는 말씀을 하였다. 그래서 마간디야는 살아서나 죽어서나 죽은 자이고, 사마밧티를 우두머리로 한 궁녀들은 죽어도 산 것이라고 말씀하였다. 이것이 앞서 보인 법구경 21,22,23을 설하게 된 내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