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보살님을 만나기까지

나의 믿음 •나의 생활

2008-02-22     관리자
  불법을 만날 수 있는 인연이 수없이 많으나 중생이 근기가 탁하여 눈뜬 장님이라 보는 것 듣는 것마다 탐욕과 아집에 사로잡혀 마음으로부터 생각생각이 번뇌 아님이 없었다. 그러나 전세에 조그마한 선한 인연이 있었든지 통도사 극락암 경봉스님의 법회에 어머님을 모시고 가면서부터 불법이 우리 인간사회에 병들고 고민하는 중생들을 위하여 얼마나 중대한 일깨움을 주고 있는지 알았다. 그리고 더욱 나를 감동케 한 것은 불법이 어떤 신의 힘이나 타 종교에서 말하는 하느님의 전지전능한 권능이 아님을 깨닫게 된 것이다. 불법은 오로지 우리 인간에게 인간 이상과 인간 이하도 아님을 일깨워 주고 자심불성(自心佛性)의 위대함을 알게 해주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것임을 우리들에게 가리키고 있었다.
  부처님이 룸비니 동산에서 탄생하시면서 천상천하 유아독존임을 말씀하신 것도 다름 아닌 우리 자심불성의 절대적인 존귀함을 한 마디로 표현한 것이요, 자심이 청정하면 석가요, 자비심이 관세음이요, 평등심이 아미타불임을 나타낸 것임을 알 수 있다.
  세간에는 불법을 우상숭배 기복신앙이니 비난하고 있는 모양이나 그것은 불법의 참다운 이치를 모르는 무식한 소치인 것이다. 금강경에 부처님께서 4구게(四句偈)를 말씀하시면서 우리들의 그릇된 인식을 바로 고쳐주고 계신 것이다.
  4구게는 설명할 필요없이 자신이 직접 참구해 보아야 그 진실된 뜻을 알 것이다.
  서방극락정토가 서쪽으로 먼 곳에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과연 그렇게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일심염불하라. 이 말씀의 뜻은 무엇일까? 일념(一念)이 십념(十念)이요 일즉다(一卽多)요 다즉일(多卽一)이며 순간이 영겁이요, 영겁이 순간임을 깊이깊이 참구해 볼 것이다. 오로지 진실한 한 마음씀이 곧바로 극락세계와 통함을 우둔한 나로서는 비유로 설명할 수 없다.
  통도사 경봉스님께서 그곳에 모인 대중에게 이 극락암으로 오는 길이 없는데 어떻게 왔는고? 대중에게 물으니 혹 어떤 이는 자가용 타고 왔다, 걸어서 왔다, 누굴 따라 왔다, 구구각각 온 뜻을 말하나 스님의 물은 뜻은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심불성을 밝히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육조혜능선사께서 서방정토를 대중에게 찰나 사이에 보이시는 장면이 있다.
  나는 어릴 때 기독교를 독실히 믿고 새벽기도에도 열심히 다녔다. 그리고 성경의 요목을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참다운 진리에는 두 길이 있을 수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다만 그 길로 이끌어 주는 방편에 여러 갈래가 있을 뿐이다.
  불경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시방세계 부처님이 중생의 근기를 따라 교화방편으로 혹 부처의 몸으로 혹 보살의 몸으로 전륜성왕의 몸으로, 또 귀신, 짐승의 몸을 나타내어 중생을 교화하신다고 하셨다. 중생이 부처요 부처가 중생임을 강조하신 부처님의 그 자비와 평등심이 바로 우리들의 자심속에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근기가 둔한 우리 인간이 부처님과 합일체가 될 수 있는 것은 오직 굳은 신심이라고 본다. 본인이 지장보살경을 읽고 지장보살님의 크신 위신력을 나의 자심속에 합일시킬 때 내 마음속에 있던 모든 두려움과 의심의 구름은 말끔히 사라졌던 것이다.
  평소 꿈만 꾸면 무서운 꿈을 꾸든 일이 지장보살경을 독송하고 굳게 신심을 내어 믿으며 예경을 드린 이후 꿈은 안락하고 항상 좋은 꿈만 꾸게 되었고 꿈에 보살님을 만나 나의 머리를 만져주시며 좋아하시는 꿈도 꾸었다. 이 모든 것이 나의 자심을 밝히기 때문이며 밝으면 모든 경지에 통하는 원리인 것이다.
  나는 불자 여러분께 굳은 신심을 갖게 하기 위하여 많은 불경을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다. 지장보살경, 금강경, 천수경, 정토심요, 법보단경, 벽암록 등 꼭 읽어보시고 많은 참구 있으셔서 큰 공덕을 쌓으시기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불법의 광대무변하고 깊은 뜻을 우치한 범부가 다 헤아릴 수 없고 말할 수 없으나 그동안 본인이 느끼고 경험한 바를 우리 불자 형제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 될까 봐 감히 필설하는 바입니다.
  끝으로 본인이 깊은 신심으로 지은 지장보살 예찬문을 소개드리오니 불자 여러분도 마음으로 외우고 기도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장보살예찬문>
마음자리 한 데 모아
우러러 합장하며
大願깊은 우리님께
간절한 뜻 삷으나니
지장보살 지장보살
목메이게 삷으리라
온 法界 국토마다
分身으로 나투시와
화탕지옥 도산지옥
거룩한 몸 희생하며
중생위한 대비심이
成佛할 뜻 잊었도다
아! 아! 거룩 거룩 하옵신
나의 임이여!
이 몸 九세 다하도록
두 손 몯고 업드려 절하옵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