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용어해설] 계율(戒律)

■ 불교용어해설

2008-02-11     관리자

  계는 도덕적 행위를 말하며 범어로는 시라(尸羅 sila )다. 행위, 습관, 성격, 도덕, 경건 등 뜻이 있다고 한다. 계는 소극적으로는 제악막작(諸惡莫作-나쁜짓은 일체 하지 않는다)이고 적극적으로는 중선봉행(衆善奉行-착한 일은 모두 행한다)이라고 우선 말할 수 있다.

 선(善)이란 사람에게 본래 갖추어 있는 불성을 수순하는 행위이고 이것에 어긋나는 것이 악이라 할 수 있다. 이 점은 어느 때나 어떤 상황에서나 대개는 스스로 판단이 되는 것이다. 결코 악한 일은 하지 않고 착한 일은 모두 실천하고자 하는 자발적인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 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든가 산 목숨을 죽이지 않는다든가 생활습관을 지어가는 것은 철저한 자발적인 자각이며 의지다.

 율은 부처님의 교단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집단이 되므로써 질서 유지를 위하여서 정해진 규율이나 위반 하였을 때의 처분을 정한 것이다. 이점에서 율은 사뭇 형식적이고 타율적인 것이 본질이다. 교단내에서 질서유지의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은 계나 율이나 매 한가지이다.

 계는 불교수행의 기초다. 원래 불교 수행의 기초를 정혜와 함께 삼학이라고 하는데 계가 토대가 되어 정을 이루고 정이 토대가 되어 혜를 얻는 것이므로 계가 없이 어떠한 수행도 이룰 수 없는 것이다.

 앞서 말 한 바와 같이 계는 자율적인 것이며 자발적인 것이다. 모든 계의 기초가 되고 있는 오계를 들어 말한다면 오계의 첫째인 불살생계는 자비심으로 중생을 사랑하라는 것이 그 핵심이다. 즉 본성의 직접 표현인 자비심을 운용하여 중생들을 보호하고 존중하며 결코 상해 하거나 죽이지는 말라는 것이다. 둘째에 불투도계는 아낌없이 베풀어 주어 널리복덕을 심으라는 것이 핵심이다. 무한대 평등의 법성공덕을 탐착심으로 인하여 외면하게 되는 것을 막으며 적극적으로 널리 보시를 실천하여 무탐 평등 복덕심을 가꾸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마침내는 남의 소유물을 결코 빼앗지 않는 것이다. 셋째로 불사음계는 심신의 청정을 지키는 것이다. 그리하여 출가에 있어서는 일체 음행을 금하고 재가에 있어서는 사음을 금하여 본성의 청순을 지키게 한다. 넷째는 진실을 말하고 망념된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니 입은 진실을 나타내는 통로로써 지켜갈 것이요, 망언은 하지 않는 것이다. 다섯째의 불음주는 근본적으로 정념(正念)을 지켜 안정된 마음과 지혜를 지켜 가는 것이니 이 계는 사견을 멀리하고 술을 멀리하는 것이 중요한 방법이 된다.

 오계가 이러하듯이 계는 인간본성의 청순과 안정과 지혜와 자비 등 무량공덕을 잃지 않고 마음으로 생각하고 말과 행으로 나타내 가는 것이 근본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계는 적극적인 행동으로 지켜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계의 표현방식이 무엇무엇 하지 마라는 부작위(不作爲)로 규정하고 있지만 그런 계목의 실천은 높은 본성윤리의 자각과 그 적극적인 실천에 있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행동이 결여된 지계(持戒)란 무의미한 것이다. 이러한 계정신은 계가 교단내부의 질서조항에서 나아가 불자의 대사회적 교화행의 강령이 되기도 한다. 자비와 보시의 적극적 실천과 진실의 적극적 추구는 그대로 사회를 맑히고 국토를 밝게 하는 근간이 된다.

 계는 재가의 오계, 팔계와 출가인의 십계, 구족계와 재출가 공통인 보살계가 있다. 보살계는 십대계와 48경계로 이루어진다. 또 출가인의 대계를 구족계라 하는데 비구계는 250계(사분율) 비구니꼐는 348계가 된다. 여기에는 율까지를 포함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