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골짜기] 무한한 자신의 의지

2008-02-05     백영옥

  아직도 미혹한 인물이고 보니 때로는 걷잡을 수 없을만큼 자기 질타에 빠져 허부적거리기도 하지만, 그 아프고도 거센 열병의 한 끝을 넘길때면 나는 무한한 자신의 의지를 부처님을 통하여 확인하게 된다. 비록 어리석고 보잘것 없기는 하나 자신이 서야 할 위계가 너무도 명확한 것이기 때문일까. 윤회를 거듭하는 인간들의 숟한 인생고에 얹힐 수 밖에 없는 필연을 딛고 일어서서 정신적 물질적 애환을 지녀야 하는 이들을 위해서 최후의 삶의 순간까지 뛰어야겠다고 각오하고 지내지만 이것이 무슨 남에게 내어보일 자랑거리가 되지 못함을 나는 잘 안다. 이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진실한 인간 개개의 실성인 불성자로서 모든 사람들의 원력이겠기 때문이다. 철들어 자라면서 비교적 구체적이고도 뚜렷하게 익어져가는 분석과 비판의식. 사회속의 자기 투여가 근년의 모질었던 자기멸시, 좌절감 등으로 하여 일시적으로 위기에 봉착했던 적이 있었다.
   그무렵 내가 비추고 있던 부처님의 거울은 거짓되고 마냥 게으른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또렷이 드러내 주었으며, 모든 고뇌의 근본이 결코 내 자신을 떠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알게 해 주었다. 사회의 부조리에 얽매여 그를 탓하고 민족의 서글픈 소정을 들여다보며 자칫하면 비애에 잠기던 자기에서 일어서게 하였고 새롭고도 의연한 힘을 갖게 하였다.
  나는 한 공간 속에서 소외받을 수 없는 고귀한 존재이므로 내 주변의 모든 이들에게도 의당히 존경하고 감사를 바치겠노라. 우정, 이해, 존경, 협동, 성실, 근면, 봉사를 되 뇌여보면서 끊임없이 부처님을 찾겠노라.
   어린 아이가 어머니의 가슴을 파고들 듯 나의 정진 나의 의지는 휴식도 싫증도 잊고 오직 앞으로만 나아가겠노라.
   불성의 구족을 믿을진대 신과 행으로 불성의 무량공덕을 끝없이 펴가겠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