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실록] 10.망령을 천도한 공덕

신앙실록 ⑩

2008-02-05     오리봉

  인간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육체와 우리의 감각으로 인식할 수 없는 또하나의 몸――영체라는 것이 있어서 우리가 육체를 잃더라도 영체는 여전하여 활동을 하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1 과학적 인식이 미칠 수 없는 세계

  사람은 육체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육체와 같이 만질 수 있고, 볼 수 있는 것이 있는 것이요, 보이지 않거나 들리지 않거나 만져질 수 없는 것은 아예 없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혹 어떤 사람이 보이지 않거나 과학적 기재로 측정할 수 없는 것을 있다고 생각하여 말을 세우면, 대개는 허황한 말로 돌리고 또한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허황한 사람이라고 놀림을 받습니다.
   현실적 감각세계에서 파악할 수 있는 것만을 있다고 보는 입장에서는 간간히 그러한 과학적 분석방법만으로는 해득할 수 없는 일들이 생깁니다. 이런 일에 대하여는 우연이니 혹은 신비니 혹은 불가사의라고 넘겨 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실 참으로 있는 존재를 우리는 다 알 수 없습니다. 우리의 인식능력으로는 존재의 극히 일부분만을 알 뿐입니다. 인간의 인식 구조, 인식 능력이 스스로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한계밖의 존재는 있어도 인식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밖의 존재가 원인이 되어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현실 위에 어떤 사태가 일어나면 과학이라는 현실적 머리로는 도저히 어찌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갈팡질팡하고 별 짓을 다해 보지만 끝끝내 해결은 나지않고 그것이 병일 때는 마침내 죽게 되거나 가산을 탕진하고 가정이 파괴되는 것으로 어쨌든 일단락되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원인을 모르고 현실에만 집착하는 인간세계의 슬픔이 이런 곳에 있는 것입니다.

  2. 망령이 끼치는 병들

  이러한 일은 아마 여러분들이 겪고 계실 줄 압니다만 필자의 체험을 들어 말씀드리겠습니다.
  필자의 누이동생이 있는데 6.25때 죽었습니다. 4.28 수복 당시 진격해 오는 국군에 몰려 공산군이 북으로 패주하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그 당시 필자는 서울 북쪽 도봉산 동쪽 기슭이 되는 지금의 서울시 도봉구 호원동에 살고 있었습니다. 저의 누이동생도 두 살난 아기를 데리고 함께 한 집에 와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엔군 비행기가 패주하는 공산군을 공격하자 한 무리의 공산군이 저의 집 주변으로 흩어져 들어왔고 이어 유엔군의 폭탄이 그 뒤를 쫓아 폭발했습니다. 이 난리통에서 저의 누의동생은 폭탄 파편에 맞아 즉사하였고 어린아기는 다치지 않았으나 충벽을 받았음인지 고열을 내더니 얼마 가지않아 역시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저의 집안 식구나 필자에게 간혹 누이동생이 보였습니다. 혹은 몽중에 혹은 비몽사몽간에 평소와 다름없이 어린 아이를 안고는 우리짐에 드나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내고 보니 그런 꿈이 있은 후부터는 집안에 우환이 일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필자 한사람을 빼놓고는 온 식구가 차례로 병을 호소해 왔습니다.
   가세가 그때만 해도 견딜만한 때인 지라 의사도 많이 찾았고 약도 많이 써 보았습니다. 그러나 낫지는 않았습니다. 한 사람이 좀 가벼워지면 또 한 식구가 앓기 시작하고 차례로 돌아가면서 약탕관 앞에 시달리곤 했습니다.
  이런일은 필자만이 아니고 필자 아우의 집에도 일어났습니다. 혹 꿈에라도 누이동생이 아기를 업고 나타나면 그때부터는 누군가가 앓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기가 막히는 일은 필자의 둘째 아우가 간혹 정신착란 상태를 발작하는 일입니다. 지방에 손꼽히는 모범 중견으로 활약하던 그가 혹 술을 마시는 날에는 일찌기 없었던 정신이상증세를 나타내는 것이었습니다. 그 같이도 얌전하고 술에 취해도 군자라고 일컬었던 저의 아우는 그때부터는 술만 마시면 칼을 들고 집안식구를 죽인다고 돌아치는 것이었으니 그때의 사태는 가히 형언할 수가 없습니다. 온 가족이 피신하고 쥐구멍을 찾느라고 온 동네에 소동을 피웠습니다. 그러다가 술에서 깨면 어느덧 다시 군자인 아우로 돌아왔습니다.
  독자 여러분, 이 사태를 어떻게 보아야 하겠습니까?

  3. 천도기도하여 병이 낫다.

  그때만 해도 필자는 부처님 법을 모르던 때라 약이 안듣고 의사가 어쩌지 못하는 병에는 굿과 푸닥거리로 대책을 세워가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도무효과였습니다. 그러기를 5, 6년 극진한 피폐속에서 무당 다음으로 찾은 것이 절이었습니다. 절에 가서 스님께 사정하여 죽은 동생과 어린아이를 천도했습니다. 그러기를 계속하여 세 군데 절에 위패를 안치해놓고 염불독경하며 필자 나름대로는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그러기를 계속하면서 차차 집안의 우환도 사라지고 저 군자같은 아우의 정신착란도 멎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약으로는 되지 않던 것을 부처님께 기도하고 죽은 영을 위하여 염불ㆍ독경하고 필자 자신이 비명에 죽은 불쌍한 동생을 생각하고 지내는 동안에 병이 나은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 이 사실을 어떻게 보아야 하겠습니까?

  4. 병이 나은 이유

  대개 사람이 육체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마도 불자 형제라면 다 아실 것입니다.  본지에도 인간이 육체만이 아니라는 것을 연재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만 실로 인간은 그리 단순하지 않은 것입니다.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육체와, 우리의 감각으로 인식할 수 없는 또 하나의 몸 ― 영체라는 것이 있는 것이어서 우리가 육체를 잃더라도 영체는 여전하여 활동을 하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육체는 죽어 없어진 영체뿐인 망인도 역시 인간의 또 한 부분인 영체에 작용하여 영향을 줄 수 있는 통로가 있다고 보아지는 것입니다. 필자 접안의 우환의 경우, 죽은 동생의 원한과 소망이 악한 영적 파동을 일으켜 이것이 인연있는 근친에게 작용하고, 그 결과는 산사람의 업적 심층부에 변화가 나타나며 그 결과는 즉시 육체적 변태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필자 집안의 우환이었으며 군자 아우의 정신병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필자가 천도를 기원하며 또한 동생 영체의 정화를 위하여 염불ㆍ독경한 공덕으로 동생의 원망과 세간에의 집착이 사라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죽은 동생이 발하던 나쁜 영적 파동이 정지되고 인연이 짙은 근친의 영체에도 또한 악적파동이 오지 않게 되어 정상적 건강을 회복한 것입니다.

  5. 부인들의 허리병 고친 이야기

  필자가 보는 바로는 우리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병ㆍ사고ㆍ그밖의 불행한 요소들은 그 원인이 결코 단순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적 필연의 법칙이나 단순한 심리적 자유에서 온 것이 아니고 그밖에 또 하나의 사유가 그 사이에 얽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필자 집안의 그 동안의 우환에서 넉넉히 짐작이 가는 것입니다. 영의 세계를 없다고 부인하거나 망인에 대한 천도나 에법을 등한시 하거나 망인의 천도를 위해서 시행하는 불교의 천도법식을 무시한다는 것은 분명히 과학 미신에 빠진 편견이며 독단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영적 악념이 작용하는 인간불행에 대하여 속수무책이며 인간세상을 더욱 더 불안하고 고통많은 세상으로 만드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필자가 아는 바로는 오늘날 가족계획의 여파로 많은 임신중절ㆍ유산등 수술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수술이 안전하며 모체에 이상없다고 하는 선전과는 반대로 소파수술을 경험한 대부분의 여성들이 허리가 아픈 것을 호소하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수술은 안전하고 부작용도 없다 하는데 수술 결과의 요통은 이것이 무엇입니까? 이것은 죽은 태아의 악적 영파가 작용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수태이후 10주 이내라 하더라도 수태 이후는 명백한 태중의 아기입니다. 태아를 죽인 결과는 태아의 악적 영파가 따르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필자는 중절수술로 인한 요통환자에 대하여 죽은 태아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천도염불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는 고질이라고 생각했던 허리병이 씻은듯이 나은 경험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우리는 눈을 돌려 인간은 육체 뿐이 아닌 영체라는 사실에 대하여 다시 한번 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