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보의 의미

♣ 특집/ 삶과 사랑의 의미

2008-02-03     관리자

우리나라 사찰에는 예배의 대상으로 여러가지 성보가 있다. 불상. 사리탑. 탱화및 사물을 포함하여, 사찰 성보는 한량없이 많다. 이러한 성보들은 단순한 미술품이 아니라 예배대상이기 때문에 옛부터 성보를 조성하는 사람을 불모라 하며 존중해 왔다. 그런만큼 그분들은 평생을 절에서 지내며 성보조성에 온 힘을 기울였던 것이다. 그 분들 자신이 여법하게 수행하였으며 성보에 관계도는 교리를 완전히 이해한 뒤에 성보를 제작하였다. 사실 성보는 그분들의 수행의 표현으로 이루어 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사찰측이나 신도들도 성보를 어떻게 잘 조성하느냐에만 기준을 두고 협조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경비가 얼마나 든다든가 시간이 언제까지 소요되느냐에 대한 것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러기에 우리 문화재 중 대부분이 불교의 성보인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불국사도 [김 대성] 에 의해서 30여년에 걸쳐 건립되었으며, 황룡사는 90여년이 걸렸다 한다. 또 외국의 운강석굴 같은 것도 50여년에 걸쳐 조성되었다 한다. 우리의 석굴암도 그런 정성을 들였기에 세계 어는 성보에도 뒤지지 않는 거룩한 성보로 존재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요즘의 실태는 어떠한가? 종로통의 불구상에 가서 "몆자 짜리 부처님은 얼마요?" 하는 식이다. 그리고는 프라스틱이나 석고로 조잡하게 조성된 불상을 구입하기가 일쑤다. 그 대부분은 형태만 비슷할 뿐, 불교의 교리가 충분히 반영이 안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신앙의 정성이 깃들어 있지 않아, 과연 뎨배의 대상이 될수 있는지 의심스럽기 조차 하다. 사실 아무리 기교가 능한 사람이 조성했다 하더라도 수행이 없는 한 거룩한 성보를 조성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저 단순한 예술품에 그칠 뿐인 것이다. 교리를 완전히 터득하고 원만한 수행을 한 사람이어야 거룩한 32상 80종호의 성보를 조성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엔 가격만 기준삼아 불사를 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기에 범종같은 것도 얼마 안 가서 깨지기를 잘 하는 것이다. 성보는 단순한 미술품이 아니라 글자 그대고 거룩 한 예배의 대상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신앙적인 자세가 중요한 것이다.

이런 점이 안타까와 필자가 건립하는 [와우정사] 에서는 이난문화재를 비롯 40여분을 모셔서 불사를 하고 있다. 가능한한 예전부터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재료를 쓰고, 불교계 석학들의 자문을 구하고 있다. 그리곤 큰스님들의 증명아래 점안을 하고 있다. 몇 십년이 걸리든 경비가 얼마가 들든 정성스레 조성할 작정이다. 우리가 모시고 있는 분들은 대부분 일평생을 불사에만 종사하고 성보의 명맥을 이어 오는 분들이다. 이 분들께 성보제작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만 조성해 준다면 지금도 후손에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는 성보를 조성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지난번에도 와우정사에 계신 분이 제작한 법고가 대통령상도 탄 적이 있다. 본래 우리 민족은 우수한 성보를 제작할 자질이 있다는 것이 내 신념이다. 이러한 우리의 자질을 꽃 피우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성보에의 의미를 재인식하여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