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수기] 중풍中風을 이긴 염불기도

신앙수기

2008-01-31     홍정순

     1 부처님 만날 때까지

 부처님 법을 만난지도 얼마 되지 않고 부처님 법을 수행해온지도 얼마 안되는 저로써 신앙체험을 말한다는 것은 참으로 분수 밖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확실히 부처님의 은혜를 입었고 스님의 말씀도 어기지 못하여 저의 수행에 관한 자그만한 체험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어려서 성장하는 동안 부처님을 모르고 자랐습니다. 결혼 후에 비로소 절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시아버님께서 학문을 즐기셨고 부처님 법을 매우 숭상하셨으며 참으로 원만한 덕상이신 어른이었습니다. 시댁이 부처님을 받드는 내력이어서 저는 일년에 몇 번은 반드시 절에 가서 불공을 올렸습니다.
 초파일이나 칠성날이나 백중날이면 으례 절에 갈 것을 일깨워 주시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을 섬긴다는 것은 일년에 몇번 불공드리러 간다는 것이 전부였고 별다른 지식도  수행도 모르고 지냈습니다. 다만 지금에 생각해서 알게 되는 것은 조상님 받드는 일과 부모님 모시는 일을 최상의 일로 모셔온 집안의 법도가 부처님의 가르침에 꼭 부합한다는 사실입니다.

 참으로 조상님 공경은 극진을 다했습니다. 집에서 제사를 모시지만 제사에 올리는 과자나 산자 약과 다식 등은 반드시 집안에서 직접 만들어서 모셨고 결코 사서 쓰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 밖에 제수 하나하나에 지극한 정성을 모두 바쳤습니다. 부모님 모시는 일에도 오직 정성으로 섬긴다는 것 외에 다른 것이 없었습니다. 아버님이 돌아가신 지금에 돌이켜 보아도 아버님 모시는 일에는 정성은 다했다는 생각이 부끄러우면서도 한구석에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을 섬기는 뜻이 집안의 법도에서 자연스럽게 행하여 왔다는것을  근일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2 中風을 고치기까지

 누구나 주부의 경우가 비슷하듯이 저는 六남매를 두었으니 부모님 섬기고 자녀 거두느라 한평생이 갔습니다. 그런 중에 부처님 같은 시아버님은 돌아가셨고 시어머님만을 모시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머님은 연래의 혈압이 불순하여 마침내 지난음력 二월 초부터는 중풍으로 몸져 누으셨습니다. 그때부터는 어떻게 하면 어머님을 즐겁고 만족하게 모실까 하는 것이 저의 생각의 전부 였습니다. 그 무렵 우연히 권동자보살을 만났는데 그분으로부터 불광법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권동자보살이 시모님과의 부조화를 불광법문을 배워서 원만하게 극복하고 가정이 기쁨에 차있다는 말이 무엇보다 불광법회에 발을 옮기게 하였습니다. 어머님 잘 모시는 것이 제가 법회에 나온 목적이었습니다. 어머님은 춘추가 八三세이십니다.
제가 법회에서 배운 부처님 가르침을 어머님께 말씀드리며 현세의 병고는 과거부터 마음에서 지은 그림자가 풀려 나타나는 것이라는 말씀도 자세히 드렸고 원망하지 아니하고 참회하며 자비하신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일심으로 부르는 것이 좋다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물론 스님 말씀 따라 모시고 섬기는 일에 정성을 바쳤습니다. 그러던 중에 하루는 어머님께서 말씀하시기를『일심으로 염불하면 내 병이 꼭 낫는다고 하시더냐?』하시기에 역시 스님의 말씀을 거듭 상세히 말씀드리고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일심 염불하면 병이 낫는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아마도 이때가 어머님의 신앙이 비로 서는 순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그때부터 어머님은 쉬지않고 염불하셨습니다. 비록 누워 계시면서도 평화스럽게 염불하시는 모습을 볼 때는 사뭇 진지하고 거룩한 것을 느꼈습니다. 법회 다녀와서는 메모하였던 노오트를 보면서 스님 말씀을 반복해 드렸고 짤막한 틈이라도 있으면 어머님 곁에서 함께 염불하였으며 조석으로 높은 목소리를 내어 반야심경 독송과 염불일과 가지는 것을 꼭 실천해왔습니다.
어머님을 모시는 저의 마음이 정성과 기쁨이 더해간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집안의 아이들도 염불시간을 즐거워 하였고 제가 염불 후에 외는 법등일과 중에 있는『우리 가족은 불보살님과 함께있다. 우리 가족은 항상 건강하고 반드시 행운이 온다』는 불광자명은 아이들도 함께 외우는 심정으로 보였습니다.

 어머님께서 믿음을 발하여 기쁘게 염불을 시작하니 점점 기동이 수월해지는듯 하더니 한 달이 지나서는 사뭇 가벼워졌고 두 달 차는 지난 음력 八월 말에는 완전히 자유스럽게 기동하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희들의 놀라움과 기쁨을 어찌 말로 하겠습니까. 그로부터 지금은 식사도 사뭇 즐겁게 드시고 집안에서 활발히 운동도 하시며 항상 즐거운 표정으로 염불을 쉬지 않고 계십니다. 얼마 전부터는 스님의 가르침을 받아 아미타불 염불을 하고 함께 계십니다. 스님꼐서는 저의 어머님이 쇠약해질 수 밖에 없는 육체적 인간의 애착을 쉬고, 영원한 광명이신 아미타 부처님을 모시면서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3 은혜 속의 기적들

 지금 저의 집은 부처님의 밝고 따뜻한 은혜로 가득 싸인 느낌입니다. 저의 집 어른은 응용화학을 전공하신 학자님이신데 신앙에 관해서는 기왕에 별 말씀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불광법회에 나가고 집에서 조석일과를 지키며 어머님께 염불을 권해드리면서부터 사뭇 당신의 깊은 신앙말씀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저의 염불수행을 깊이 이해해주실 뿐만 아니라 부처님 가르침의 깊은 뜻에 대해서도 많은 이해를 하고 계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자식 六남매 중 三남매는 출가하였고 아들 둘, 딸 하나의 三남매가 지금 함께 있습니다.
이들도 눈에 띄게 서로 부모를  생각하는 것이 드러나고 저희들끼리도 사뭇 다정하게 우애있게 지내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이런 것이 모두가 부처님의 공덕이 아닌가 생각되며 감사한 생각 뿐입니다.
기왕에 저는 여러 차례 알수 없는 힘의 인도를 받아서 고난을 면한 적이 있습니다.
六 · 二五 피난 당시에 집어른이 공산군 노무대로 잡혀가게 되었을 때 꿈에 어떤 노인의 지시를 받은대로 병자를 가장하여 면하기도 하였으며, 꿈에 무서운 일을 당하여 소리치며 가족에게 말한 것이 마친 도적이 들와 왔다가 놀라 달아났다던가, 자동차에 치고도 무사하였다던가, 월남전에서 저의 아들이 옆구리에 총탄을 맞고도 무사하였다던가 많은 사의할 수없는 도움과 인도를 받아왔습니다.
이 모두는 저의 집안이 바른 법을 믿고 부처님을 의지하며 조상님을 공경하는 법도에서 불가사의한 성현가호를 입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이 집안의 가문을 빛내기 위해서도, 저의 집안을 가호해주시는 성현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도 이웃과 나라가 평화롭게 되기 위해서도 계속 불법을 배우고 염불할 생각입니다. 금생에 이 법문을 만난 인연을 결코 소홀히 지내지 않으리라고 마음먹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