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기] 77호 편집후기

편집부

2008-01-26     월간 불광

  불자라고 하면서도 부처님에 대한 이해는 각양각색이다. 하늘 위에 가득 찬 신처럼 아는가 하면 독실한 어느 불자는 동네 터줏대감처럼 알고 있기도 했다.

  지식 있는 사람들 가운데는 인류의 교사라는 말을 곧잘 쓴다. 중생의 영원한 스승이라는 말도 같은 입장이리라. 그런데 부처님을 3천년 전에 계셨던 우리의 스승이고 오늘 우리는 그 가르침과 행적에 의지하여 배우게 되고 부처님은 죽고 없다는 류의 생각도 곧잘 듣게된다 아마도 이런 부류의 사람들에 의하여 불교를 철학 종교로 만들고 도덕 종교로 만들고 감동이 없는 메마른 종교로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셨다는 뜻은 죽어 없어졌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육체적인 모습, 현상적인 모습이 덧없는 것이고 헛된 거짓 모습이라고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고 열반이야말로 영원하고 참되다고 하시지 않았던가. 부처님은 법신이시며 금강불괴신임을 말씀하셨다. 나고 죽는 모습을 보이시나 그것은 중생을 깨우치게 하시려는 대자비 방편이라 하셨다.

  실로 우리 부처님은 영원하시고 자비하시고 자재할 뿐이시다. 부처님께서는 오고가는 시간이 없다. 있고 없고 하는 처소도 없다. 영원한 현재 일점에 자약할 뿐이시다. 영원한 현재 바로 지금, 부처님의 무애자재광명은 찬란하지 않은가.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셨다는 것이 실로는 영원한 현재불을 보이심이 아닌가.

  부처님 열반재일을 맞으면서 오직 감격 감사 합장이 있을 뿐이다.

  ' 나무석가모니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