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소개] 찬집 백연경

경전소게

2008-01-23     지관 스님

   찬집백연경은 열권으로 되어 있는데 각 권마다 열개의 비유와 인연담을 모아서 모두 100개의 비유와 인연담을 모은 경전이다.  이 경에서는 착한 일과 악한 일의 과보가 어떠하다는 것을 사실을 들어 말해 준다.  어떠한 행을 하면 내세에 어떤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부처님의 말씀하시는 것이다.  거기에는 본생담도 30개나 있다.  예를 들면 연화왕이 그 몸을 버려서 큰 바다의 큰 고기로 태어나 그 고기를 먹는 사람들의 온갖 병을 고쳐주었다는 연화왕은 부처님의 전신었다든가.

시비왕이 두 눈을 빼어 매에게 주었다든가, 수행인에게 자기 몸을 내던져 공양한 토끼이야기 등 유명한 것이 많다.   철저하게 산 목숨을 구호하고자 하는 자비심이 거기에 일관하여 흐르고 있다.  이상은 이 경의 제2권. 제4권의 경우인데 같은 본생담 형식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과게세에 복덕을 심었기 때문에 현세에 많은 사람의 공양를 받게 되었다는 인연담이 보응수공양품에 실려 있다.  제3권은 수기벽지불품인데 여기서는 성불수기를 받는 인연을 설한다.  여기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일찌기 중생제도의 큰 서원을 세우고 실천한 사람들이다. 

 그 결과 부처님과 똑같이 내세에 정각을 청취할 것이 틀림없다고 선언한다.  이밖에 대서원을 세워서 성불수기를 받은 여러 사람들의 인연이 있고 악한 업을 지어서 아귀보를 받은 사람들의 인연담도 있다.  또 사람 뿐만 아니라 새나 짐승들이 부처님 법을 들었거나 공양하였거나 탑을 이룩하는 등 착한 업을 쌓은 인연으로 세상에 태어나게 되는 인연담도 있고 과거불인 비바시불의 탑을 수리공양하여 아라한과를 얻은 인연이라든가 비구니가 아라한과를 얻은 인연이라든가 비구니가 아라한과를 얻은 인연, 선업을 닦은 사람이 아라한과를 얻은 인연, 악한 업을 쌓은 사람이 출가를 기연으로 하여 아라한과를 얻은 인연이 각권 각품에 나뉘어져 있다. 

이 경의 품명은 보살수기품. 보응수공양품. 수기벽지불품. 출생보살품. 아귀품. 제천래하공양품. 현화품. 비구니품. 성이품. 제연품 등인데 여기에 담겨진 100가지 인연담은 모두가 선한행을 하면 선한 과보가 있고 악한 행에는 악한 과보가 있다 하는 인과응보사상을 기조로 하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 부처님의 전생담이라든가 때로는 보살과 그밖의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다양한 변화를 간직한 경전이다.  우리는 인과를 믿는 것을 큰 지혜로 삼는다. 

인과를 무시하는 자만큼 어리석은 자가 없는 것이다.  오늘의 현실은 오늘 당장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그 모두가 과거인연의 결실이다.  또  미래에 영화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과거를 이어받아 오늘 이것을 어떻게 수용하고 어떻게 창조적인 결단을 하는가에 따라 미래가 형성되는 것이다.  찬집백연경에서 기나긴 생명을 사는 지혜를 우리는 배운다.  인연담에 대하여 혹자는 권선징악을 위한 방편적인 가설이라고 말하는 자가 있으나 이야말로 지혜의 눈이 어두운 가련한 사람들이다.  인과응보의 법칙은 결코 진실이며 만고불역의 철칙인것이다.

   이지관 (철학박사. 동국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