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불교] 번뇌

2008-01-22     구도회

   ①  무명과 애집

   불성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것을 덮는 것을 번뇌라고 한다.  번뇌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견혼이요, 또 하나는 사혹이다.  견혹이라 하면 도리의 참된 이치를 미혹한 이성의 번뇌이고, 사혹이라 하면 세간일을 당하여 미혹하는 감정상의 번뇌다. 이들 번뇌의 근본을 찾아 들어가면 번뇌의 근원은 무명과 애집이다.  이 무명과 애집은 마치 마왕이 자유로이 악한 짓을 하는 것처럼 견해나 생각 위에 온갖 만들어낸 자유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무명은 지혜가 없어 참된 도리를 못하는 것으로써 견혹의 근본이 된다.  격심한 욕망으로써 생에 대한 집착이고 보는 것 듣는 것을 탐착하게도 되고 자아를 괴롭히고 죽음을 바라는 욕구가 되기도 하여 사혹의 근본이 된다.  이 무명과애집이 근원이 되어 여기에서 탐심. 성냄. 어리석음. 사견. 원한. 교만. 질투. 업신여김. 불성실 기타 여러가지 번뇌가 생기게 된다. 

   ②   삼독심

  탐심이 일어나는 것은 마음에 맞는 것을 보면 바르지 않는 생각을 갖기 때문이며 성이 나는 것은 마음에 맞지 않는 것을 보고 바르지 않은 생각을 갖기 때문이다.  어리석음은 지혜가 없기 때문에 하여야 할 일과 하여서는 아 아니될 일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며, 사견은 바르지 않은 가르침을 받아들여 바르지 않은 생각을 갖기 때문에 생긴다.  이 탐심. 성냄. 어리석음은 훨훨 타오르는 불길과 같이 이 세간을 불사르는 세가지 불이다.  이 세상은 참으로 가지가지 불로 해서 불타고 있다.  탐심의 불, 성냄의 불, 어리석음의 불, 나고 늙고 죽는 불, 근심. 슬픔. 괴로움의 불, 가지가지 불이 훨훨 타오르고 있다.

   ③  세 가지 불을 끄라

  탐심의 죄는 비교적 가볍지만 여기에서 떠나기는 쉽지 않고 성냄의 허물은 크지만 여기에서 떠나기는 쉽다.  그러나 어리석음의 죄는 허물도 크고 또한 여기서 떠나기는 쉽지 않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마음에 맞는 모양을 보거나 듣고 삿된 생각을 일으키면 탐이 되고 마음에 맞지 않는 것을 보거나 듣고 삿된 생각을 일으키면 성냄이 되고, 바르지 않은 생각에서 어리석음이 생긴다.  그러므로 마음에 맞는 것을 보거나 듣고서 바르게 생각하고 마음에 맞지 않는 형상을 보고 자비하심을 일으키며 항상 바른 것을 생각하며 세 가지 불을 꺼야 한다.  탐심의 불이 타오르면 스스로를 해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해치게 되고 몸도 입도 악한 행을 하며 성냄과 어리석음에 불타도 또한 그렇게 된다. 

   ④  계. 정. 혜를 닦아라

  탐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은 뜨거운 기운이다.  누구던지 이 한가지 만이라도 가지면 아무도 아름답고 넓은 방에 누었더라도 편안할 수가 없다.  이 세 가지 번뇌가 없는 사람은 추운 겨울밤에 나뭇잎을 깔고 자더라도 잠자리는 편할 것이니 무더운 여름밤에 좁은 방에 누었더라도 편안히 잠들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세 가지는 이 세간의 슬픔과 괴로움의 근본이 된다.  이 슬픔과 괴로움의 근본을 끊는 데는 계와 선정과 지혜가 첫째가 된다.  계는 탐심의 허물을 씻고 바른 선정은 성냄의 허물을 제하며 지혜는 어리석음의 때를 씻어준다. 

   ⑤  탐욕은 고다

  탐심을 부리는 것은 마치 목마를 때에 소금물을 마시는 거와 같다.  만족할 줄을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괴로움이 가득차고 재앙에 끌려 다닌다.  구해도 얻을 수 없는 괴로움이 있고 얻어도 자유롭지 못한 괴로움이 있으며 잃고서 미칠듯한 괴로움이 있다.  사람은 탐심 때문에 다투고 탐욕 때문에 싸운다.  또한 사람들은 탐욕 때문에 몸을 잃고 훔치기도 하며 속이기도 하고 가지가지 나쁜일을 하며 그 때문에 형벌을 받고 속박을 받는다.  또한 탐욕 때문에 뜻과 말과 몸으로 죄를 짓고 금생 후생으로 어두운 세계에 들어가 가지가지 고통을 받게 된다.

   ⑥  애집은 독사다

  애집은 번뇌의 왕이다.  여러가지 번뇌가 여기에 따른다.  애집은 번뇌의 싹을 틔우는 온상이고 착한 공덕을 좀먹는 귀신이다.  애집은 꽃 속에 숨어 사는 독사이니 아름다운 꽃을 찾아 모여드는 것들을 물어 죽인다.  애집은 나무를 감아 말려 죽이는 넝쿨로써 사람의 마음에 감겨서 그 사람의 마음의 기쁨을 빨아 먹는다.  또한 애집은 악마가 던져준 미끼이니 사람은 여기에 끌려 마의 길로 들어가게 된다.  굶주린 개에게 피묻는 뼈다귀를 주면 개는 마른 뼈다귀에 매달려 다만 피로와 괴로움 만을 얻는다.  애집이 사람의 마음을 이익하게 하지 않은 것은 꼭 이와 같은 것이다.  한쪽의 고기를 다투는 짐승은 서로가 상처를 입고 횃불을 들고 바람을 향하여 달려가는 자는 그 몸을 불사른다.  이 짐승이나 어리석은 사람과 같이 사람들은 욕심 때문에 그 몸을 다치고 그 몸을 불사르게 된다. 

   ⑦  십악과 십선

  또한 탐심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교만은 이것이 네 가지 독이 묻은 화살이니 여러가지 병을 일으키는 근본이 된다.  밖에서 오는 독화살은 막을 방법이 있어도 안에서 오는 독화살은 막을 길이 없다.  마음에 탐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있으면 입에는 거짓과 쓸데 없는 말과 악구와 두가지 말을 하게 되고 몸에는 살생과 도둑질과 삿된 음난한 행을 하게 된다.  이 뜻으로 세가지, 입으로 네가지, 몸으로 세가지를 십악이라 한다.  알면서도 망녕된 말을 하게 되면 어떠한 나쁜 일도 감히 하게 된다.  나쁜 짓을 하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게 되고 거짓말을 하게 되므로 거리낌없이 나쁜 일도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탐. 진. 치 의 삼독이 십악의 근본이고 탐. 진. 치 삼독을 없이 하여 바른 생각과 자비한 마음과 지혜스러운 마음을 일으켜 쓴다면 몸으로 십악이 있을 수 없고 십선을 행하게 된다.  십선은 방생, 보시, 청정, 성실어, 화쟁어, 애연어, 질직어, 부정관, 자비관, 인연관 뜻으로 세가지, 입으로 네가지 몸으로 세가지의 선이다.  원래 십악을 행하지 않으면 삼독이 사라지고 삼독이 사라지니 불성을 가리고 있는 번뇌가 없어지므로 불성 공덕이 그대로 나타나게 된다.  이때묻지 아니한 불성공덕이 십선인 것이다.  사람에게 있어 두려운 것은 어리석은 데서 온다.  사람의 불행도 고난도 어리석은 데서 오는 것이다.  어리석음은 인간세계를 병들게하는 가장 큰 독이라 할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지혜를 밝혀 청정한 불성을 항상 행하여 세상에 불행이 없어지고 인간에게 착함과 행복이 깃들도록 힘써야 한다.

   불광회 교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