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구도문답] 부처님이 복을 주시는가

2008-01-20     구도회

    이하는 불광법회 구도법회에서 광덕스님에게 묻고 대답한 것을 정리한 것이다.  <편집부>

   1 기혼당사자와의 결혼

<문> (문관음행) 이웃 화장품점을 하는 k양의 경우입니다. 사업상 오래사귄 남자인데 기혼이랍니다. 서로 깊이 이해하고 남자측에서 청혼해오고 현재 부인과는 어려서 부모선택으로 된 결혼으로 추호의 애정도 없고 이혼의 양해도 되었다 합니다. 착한 남자인데 적막한 생활을 두고 보기도 안스럽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조언을 주면 좋겠습니까?

<답> 인정도 동정도 좋습니다. 그러나 결혼은 동정이나 의협심으로 될 수는 없습니다. 사업상에 불리한 일이 있더라도 결혼과 상관시키는 것은 부당합니다. 더우기 상대방이 기혼이라 하는데 아무리 당사자간에 이혼 양해가 되었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해로움을 주는 결혼은 불가합니다. 결혼은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하여도 타인에게 불행을 주는 것이어서는 안 됩니다. 그 남자를 결혼상대로서 단념하라고 조언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2 방생은 필요한가

<문> (海印 이장섭) 사람의 희생과 고난은 못 본 채하고 고기방생에 올리는 것이 못마땅 합니다. 방생은 인간방생을 위주로 하여야 할 것이 아닙니까?

<답> 지당한 말씀입니다. 인간이 한 사회에서 불우하고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을 때 그를 돕고 그의 권익을 찾아주도록 힘쓰는 것은 방생의 뜻을 아는 행위라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빈민구제나 사회개혁운동이 방생의 전부라고 아는 것은 지나칩니다. 방생은 자비의 종자를 심고  키우는 불사입니다. 모든 생명의 신성을 존중하고 필경 성취를 도모하는 것이 방생의 뜻입니다. 그렇다면 물고기나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꾸어가고 생명가치를 존중히 하며 인간의 참된 아름다움의 성숙을 도모하며 내지 협동과 우애로 진리를 열어가는 평화운동으로 발전될 것입니다. 고기를 방생한다는 것이 한낱 물고기를 보호하고 그 생명에 해탈인연을 심어줄 뿐만 아니라 물고기 방생하는 사람 마음 속에 자비와 깨달음의 빛이 더해간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3 부처님이 복을 주시는가

<문> (玄本) 부처님께서는 니이다이 같은 사회최하계급 사람에게 지극한 자비를 행하셨는데 우리는 복비는 신앙만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처님이 복을 주시는 것이 아니고 복은 우리가 짓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답> 부처님께서 친히 행하여 보이신 절대평등의 자비행을 우리는 배워야  합니다.  그러나 복은 불보살이 주시는 것이 아니라는 견해에 대하여는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범부들에게는 부처님께서 친히 보신 바 무량복덕세계를 모릅니다. 자기가 지어서 복을 얻는다는 견해는 부처님의 무진장 공덕문을 수용하는 자세가 못 됩니다.『내가짓는다』하는 아견이 쉬어야 합니다. 그럴 때 이미 주신, 바꾸어 말하면 현재 이미 갖추어져 있는 원만공덕문을 열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무량공덕을 자유로이 쓰지 못하게 하는 장애요인을 제거하게 되는 것입니다. 동시에 무량공덕의 바다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생활조건과 환경과 뜻하는 바를 만들어 내는 창조의 기능이 발휘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복을 짓는다』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아견과 집착을 쉬어야 합니다. 그리고서 보살의 원을 따라 행을 열어간다면 하나하나의 행에서 무량공덕이 넘쳐 나올 것입니다. 이것이 기복의 뜻이 아니겠습니다.

   4 四二수진언(四十二手呪)

<문> (惠德) 관세음보살 42수진언을 수지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답> 혜덕거사님을 포함해서 처음 수행하는 불자에 42수주를 갖는 것을 권하고 싶지않습니다. 42수주는 관세음보살의 위신력을 힘입어 생활상의 여러가지 욕망을 성취하고 재난을 막는 것을 목적하는 진언수행법입니다. 우리들은 현실생활에서 현세욕구도 여러 가지 있겠지만 진리를 모르고 욕망의 충족만을 추구하고자 하는 자세는 불법수행의 기본자세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그보다 먼저 보리심을 발하고 마하반야바마밀의 뜻을 깊이 이해하며 보현행원의 수행이라든가 관세음보살문품을 배워 일심염불을 수행하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불교에 있어 기도는 이것이 수행입니다. 바른 신앙, 바른 믿음, 바른 수행을 통해서 우리의 기도는 성취되는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5 고양이에게 염불할까

<문> (普賢性)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가 죽어갈 때 염불하면 고양이에게 염불공덕이 미칠 수 있습니까.

<답> 고양이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의 원래가 하나의 진리의 표현인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진리를 능동적으로 쓰는 권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고양이가 살았을 때나 죽었을 때나 그에게 해탈인연을 맺어주는 것은 결코 허망하지 않습니다. 살아서도『발보리심하라』또는『염불하라 마하반야바라밀 관세음보살』하는 것은 말귀를 못알아 듣는 미물인듯 싶지마는 그의 심정의 깊은 곳에서 받는 것입니다. 죽어갈 때 염불해서 허망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불심을 가진 주인과 만난 고양이는 앞으로 행복한 인연이 열릴 것이며 보살님과도 기쁜 인연이 꽃피고 여물어 갈 것입니다.

   6 조문을 어떻게 할까

<문> (智行) 불자로서 상가댁에 조문가서 망설이게 됩니다. 어떻게 할까요.

<답> 세 가지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망인이나 상제가 불법과 관계 없거나 이종교인일 때는 먼저 영단에 나아가 합장 분향하고 염불십념, 재배, 그 다음 상주에게 조문인사가 무난할 것입니다. 망인이나 상주가 불자일 떄는 염불을 소리내어도 무방할 것이나 다른 조문객에게 지장이 없도록 짧게 하여야 할 것입니다.또 상가댁이 불자일 경우 독경 염불할 시간이나 장소가 허락될 때는 다음 순서로 하는것이 무난할 것입니다. 먼저 삼귀의 또는 청정법신 비로자나불로 시작되는 십념염불을 一편 내지 三편 외우고 다음에 대비심다라니 또는 반야심경을 독경하고 그 다음에 아미타경 금강경 행원품 등 경전을 독경하고, 그 다음에 나무아미타물 염불을 힘따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만약 단체로 독경할 수 있거든 불광요전의 순서에 따라 염불독경하고 발원하며 기원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 좋겠습니다.

   7 기도법에 대하여

<문> (法月) 기도할 때에는 먼저 맹세코 일체중생을 제도하겠다는 원을 세우고 다음에 참회하여야 된다고 스님께서 말씀을하셨습니다. 좀더 자세히 가르쳐 주십시요.

<답> 보리심을 발하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불보살님과 같은 원을 세우는 것은 자신에게 불보살님의 위신력이 함께 흐를 수 있도록 자신의 생명차원을 높이는 것이며 그 위에서 비로소 온갖 창조적 소망이 쉽게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기도의 성취는 진리의 실현이기 떄문에 진리는 남과 대립하는 이기적 이욕충족에서는 찾을 수 없는 것입니다. 또 아견과 교만과 三독심(탐심 · 성냄 · 어리석음)을 멸하여 그 마음을 청정히 하는 데는 참회가 가장 순수하고 가까운 것입니다. 참회할 때 모든 아집과 번뇌의 떄와 장애되는 벽들이 모두 허물어집니다. 하물며 일체중생의 죄업을 대신 참회하는 보살의 참회야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그러기에 기도할 때 먼저 맹세코 일체중생을 제도하겠다는 원을 세우고 일체중생과 자신의 무시겁래의 죄업을 지성으로 참회하여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 불교의 염불의식 중에 빼놓지 않고 있는 다음 참회기원문을 잘 알아두시기를 권합니다.

『원멸사생육도법계유정(願滅四生六道法界有情) 다겁생래제업장(多劫生來諸業障) 아금참회계수례(我今懺悔稽首禮) 원제죄장실소제(原諸罪障悉消除) 세세상행보살도(世世常行菩薩道)』

<문> 기도 염불할 때 부처님 형상을  생각하는 것입니까?

<답>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법을  보는 자 나를 보고 나를 보는 자 법을 본다』하시지 않았습니까. 부처님의 참몸은 진리 자체로서 형상이나 한계를 초월해 계십니다. 형상이나 소리로써 부처님을 삼는 것은 외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염불할 때 어떤 형상이나 소리나 빛을 부처님으로 아는 것은 잘못이며 설사 절대 금물입니다. 염불할 때는 무심이어야 하며 무념이어야 합니다. 무심과 무념은 지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본래 무심을 깨닫든지 일심염불에서 현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염불하면 불보살의 절대의 위신력이 태양같은 찬란하고 걸림없는 위력으로 우리에게 부어지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확신하고 염불하면 반드시 만족과 환희와 감사가 거기에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 도리를 잘 생각하여 일심염불로 환희 감사를 이루시기 바랍니다.

   8 일을 결단할 때

<문> (圓滿心) 어떤 어려운 일을 결단하고자 할 때 어떤 마음가짐이어야 합니까?

<답> 자기가 가진 지식과 경험과 지혜를 짜도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어려운 일을 당하였을 때는 의례 선각자에게 자문을 받는 것이 상례인 것은 아실 것입니다. 여기서는 기도법을 말씀드리지요.

 먼저 기도에 앞서 부처님께서는 대자대비하시고 걸림없는 지혜이시라 나의 이 어려운 일을 당하여 반드시 큰 은혜와 새로운 지혜의 길을 열어주심을 믿고 감사하는 마음이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나는 부처님의 자비하신 인도를 받아서 틀림없이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지혜와 힘과 용기를 갖추고 있다고 굳게 믿고서 오직 일심으로 염불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일심으로 염불하면 그 사이에 지혜의 길이 열리게 됩니다. 어떤 때는 이 방법이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 새 방향을 알 때도 있고 의외의 사람을 찾게 되거나 만나게 되어 길어 열리기도 하며 또는 염불 중이나 염불 후 무심한 때에 훌쩍 생각이 들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때가 있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체험하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일심으로 믿고 귀의하여 내 마음을 비울 때 진리의 은혜로운 활로는 환히 열려오는 것입니다. 거기서 지혜의 빛 은혜로운 손은 잡히게 됩니다.



☆역경은 정신력을 단련 하는 망치다.
☆번영하자면 성격이 밝아야 한다.
          <佛光銘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