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다라, 안바파아리, 수쟈아타

불제자 약전

2008-01-19     관리자

1.웃다라
 웃다라에 관하여는 이미 앞서(영산의 향풍)나온바 있었으므로 여기서는 간략히 적는데 그친다. 이제까지는 주로 출가한 성자, 즉 아라한이나 비구를 중심으로 몇몇 불제자의 얼굴을 살펴 보았다. 여기서는 재가 출가를 막론하고 여성 몇분을 들어보기로 한다.
 웃다라의 아버지는 푼나라 하였는데 생활이 아주 간고하였다. 그래서 스만나라 라는 장자집에서 고용살이를 하였는데 남들이 다들 노는 축제일에도 쉴 줄 몰랐다. 여늬때처럼 소를 몰고 쟁기를 지고 밭갈러 나섰다.
 그날 그의 처는 남편의 점심을 싸가지고 들로 나가는 중 부처님 제자 중에도 장노인 사리불 존자를 만났다. 그는 남편에게 가져갈 점심밥을 모두 사리불 장노에게 공양하고 빈 손으로 일하는 밭으로 갔다. 그날 그들 부부는 시장한 것을 참고 일하였지만 조금도 불평이 없었고 오히려 대사문을 만나 공양할 수 있었던 것을 마음 속 깊이 기뻐하였다.
 그런데 그날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푼나가 밭을 갈았는데 거기에 황금덩어리가 마구 나타난 것이다. 푼나는 놀라서 「이것은 내 것이 아니다. 국토의 주인인 임금의 것이다」하고 대궐로 가져 갔는데 그것이 임금의 것이라 하면 돌이 되고 푼나의 것이라 하면 금이 되었다. 결국 왕도 그 금덩어리가 푼나의 복에서 연유한 것을 인정하고 푼나에게 내어 주었다. 이렇게 되서 푼나는 일약 성내 제일의 장자가 되고 그 이름도 바후다나라고 고쳤다.
 바후다나가 귀하게 되니 그의 딸은 수만나 장자에게서 자부로 삼고자 청혼이 왔다. 웃다라는 그런 연유로 해서 수만나 장자의 자부가 되었는데 수만나의 집안은 불법을 아주 몰랐다. 삼보를 섬기는 것을 이해하지 않았던 것이다. 마침내 웃다라는 자기대신 시리마라는 여자를 구하여 자기 남편 시중을 들게 하고 자신은 오로지 삼보를 섬기는 일에 전념하였다. 그랬더니 그 시리마라는 여자가 도리어 집주인 행세를 하며 그집 며느리인 웃다라를 괄세하였다. 기름을 그에게 퍼붓기도 하였지만 웃다라의 자비하고 청량한 믿음의 공덕으로 무사하였다. 결국 집안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 시리마를 쫒아버리기는 하였지만 웃다라의 마음에는 조금도 동요가 없었다.
 이 일이 있은 후 웃다라는 마침내 시리마와 함께 출가하였다. 웃다라가 삼보를 공양하고 수행하는 것을 최상으로 여겼다는 것은 그의 재가시절이나 출가생활에서나 한결같았다. 그의 체험에서 우러난 고백은 법구경(二二三)에 수록되어 있다. 그는 성냄을 이기는 길은 친절 뿐인 것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2.안바파아리
 안바파아리는 그의 말이 장노니게(長老尼偈)에도 수록된 수행높은 비구니다. 그러나 그의 전신은 고아였고 또한 창부였다.
 그의 부모도 이름도 알 길 없다. 암바나무 밑에 버려진 것을 그 동산 관리인이 줏어다 키웠다. 그의 이름도 그에서 유래한 것이라 한다.
 그는 성장하면서 너무나 미모였기 때문에 결국 결혼을 하지 못하고 마침내 창부가 되었다. 그는 미모의 탓으로 인기도 얻고 재산도 쌓았으며 나중에는 그 재산으로 다른 사람들과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을 경쟁하리 만치 신심도 보였다. 실지 그는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을 최상의 기쁨으로 삼은듯 하다. 그는 부처님 설법을 들으면서 신심이 더욱 커져 마침내 불상생'불투도'불사음'불망어'불음주의 五계를 받았다. 그리고 그의 아들이 있어 이름을 비마라라 하였는데 그가 출가하였고 다음에 비마라의 설법을 듣고 감동하여 스스로도 출가하여 비구니가 되었다. 
 장노니게에 보이는 바로서 짐작하면 그는 뛰어난 미모때문에 정상적인 여성의 길에서 벗어난 생활을 하였지만 자기가 믿는 그 미모도 점점 쇠퇴해지는 것을 보면서 그의 마음 속에서는 신앙과 변치 않는 불법에의 감동이 커간 것으로 보여진다.
 진실을 추구하고 믿음 앞에 생애를 결단한 그의 용기는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

3.수쟈아타
 수쟈아타는 선생(善生)이라는 뜻이 있다. 그는 울비라숲 아래에 있던 세나니라는 장자의 딸로 태어났다. 그는 성장하면서 좋은 결혼이 자기 생애에 중요한 것을 알고 그 마을에서 숭배하는 나무의 신에게 기도를 하였다. 그리고 만약 좋은 집에 시집가게 되고 아들을 낳게 되면 해마다 수신에게 많은 기부를 하겠다고 맹세도 세웠다. 그후 과연 자기 소망대로 시집을 가게 되니 약속한대로 수신에게 공양을 드렸다. 그런데 어느날 그녀의 시녀가 그 나무 밑에 앉아계신 부처님을 보았다. 그 뛰어나게 맑고 거룩한 모습을 보고 이분이야말로 수신이라고 마음먹은 그는 곧 달려가 수쟈아타에게 알렸다. 수쟈아타는 기뻐서 허둥지둥 뛰어와 부처님께 공양을 올렸다. 처음에는 잘못 알았었지만 곧 수신이 아닌것을 알았고 또한 부처님 설법을 듣고 귀의할 마음을 내었다. 집에 돌아가 남편과 부모들과 의논한 끝에 부처님 설법따라 수행의 길을 나서기도 하였다.
 경전에 나오는 여성들의 신변에는 많은 우여곡절과 불행이 깃들어 있는 것을 흔히 보는 것이나 여기 수쟈아타는 그런 것이 아주 없다. 행복하게 태어나 행복하게 성장하고 행복하게 결혼하였고 행복하게 출가하였다. 부처님을 만나 당장 발심하여 해탈까지 한 것을 볼 때 수쟈아타는 과연 말 그대로 선생(善生)이다.
 부처님이 六년 고행을 마쳤을 때 최초의 우유죽 공양을 올린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이라고 전해지는데 그의 깨달음의 말들은 장노니게에 수록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거기에도 행복했던 자기생활속에서 잠시 부처님을 뵌 인연이 자기가 죽지 않는 자리에 이르게 됐던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