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음악에 대한 나의 소망

2008-01-19     관리자

불교방송국의 설치를

盧聖柱(성악가'三葉樂器工業社專務理事)

 오늘날 우리 불교음악은 전혀 개발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심지어는 불교에도 음악이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하나 둘이 아니다. 사실 음악은 생활의 회노애락을 표현함으로써 사상이나 종교및 인종이 달라도 모두에게 통하는 세계언어인 것이다. 우리 불교도 음악을 통하여 좀 더 생활화 . 대중화되어야 겠으며, 아직도 불교가 어렵고 딱딱하다고 인식되게끔하는 이론 중심의 법회를 지양하고 감명을 주는 음악포교를 통하여 쉽고 부드러운 불교가 되도록 하여야겠다. 또한 노인층이 많은 오늘날의 불교인구의 연령을 젊게하고, 불교진흥에 꼭 앞서야 할 사부대중의 화합을 성취하는 길을 음악으로써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불교음악의 진흥을 위해선 무엇보다도 불교방송국이 하루 빨리 설립되어야겠다. 아울러 방송국의 기금마련을 위한 사부대중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린다. 그리고 종단은 불교음악의 행정적 계통을 확립하여 산발적인 노력에 머물지 않도록 주도하여 주시기를 바란다.

불교음악 알아야 스님이 되는 제도를
趙 洪 烈(月刊音樂世界商務)

 불교 음악은 아직 시작도 못했다고 본다.
 우리에겐 불교음악 전공자도 없고 그에 따른 자료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시작의 준비 과정을 밟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한 발자국씩 전진하겠다. 우선 불교음악인의 포섭이 필요한데 여기엔 종단의 지원이 요구된다. 그 뿐만 아니라 타종교처럼 국립 및 시립 교향 악단같은 단체를 활용하는 데에도 종단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타종교에서 그러하듯이 스님들이 처음 불교에 귀의할 때 불교 음악을 알아야 계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은 어떨까? 여하튼 음악진흥을 위해선 제도적인 문제가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줄로 믿는다. 그러나 종단 신도측에 큰 기대는 아직 걸지 않는다. 우리 음악인들 몇분과 함께 찬불가 발간 기금 마련을 위한 음악회 등을 개최하여 불교계에 자각과 자극을 주겠다. 그리고 매스콤을 타겠다.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해나가면 주위에서 꼭 호응 할 것이다. 아니 안 따라 오고는 못견딜 것이다. 아직 미약하나마 좋은 가사만 있으면 작곡을 할 준비도 되어 있다.

불교음악책과 佛經이 함께 손에 들려져야
최 조 웅(진명여고 음악주임교사)

 불교음악으로서 옛부터 내려오는 범패가 있지만 대중화 되기는 어렵다. 라디오에서 「징글벨」노래 나오면 다 알아 듣듯이 찬불가 등의 노래도 아주 쉬운 동요로 부터 시작해야 한다. 아무리 곡이 많아도 보급이 안되면 소용이 없다. 쉬운 곡' 쉬운 책을 매스콤 등을 활용하여 보급하여야 한다. 우선 우리 신자에게서 부터 노래가 나와야 겠다.
 기독교 교회에서 하듯이 합창단만 하는 노래와 전체가 하는 노래를 설법과 잘 배치하는 것도 좋으리라 여긴다. 전체가 하는 노래는 법회 전에 프린트물 등을 통하여 미리 알려주면 될 것이다. 따를 필요는 없지만 좋은 점은 타종교에서도 배워야 한다. 기독교인이 성경과 찬송가 책을 들고 다니듯 불경과 불교노래책이 우리 신도들의 손에 항상 들려져 있어야겠다.
 지금은 풍족하지 못한 형편이지만 불교음악의 전망은 무척 밝다고 본다. 아마도 앞으로의 세계음악은 전부 불교 음악을 그 바탕을 삼게 되리라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설법과 노래가 균형 잡힌 법회를

박 경 훈(서울불교청년회합창단 단장)

 우리불교가 오랫동안 할머니들 중심의 기복불교를 면하지 못하고 젊은층이 절에 나가면 이상하게 생각되던 풍조가 있었으니 노래가 나올래야 나올 수 없었다고 본다. 포교원이 금년에야 발족했다는 사실만 봐도 그동안 우리 불교가 얼마나 구태의연 하였고 포교에 늦장을 부렸는가를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불교음악이 발전할 소지가 충분히 있다는 것을 느낀다. 게다가 불교 믿으시는 음악인들도 이제는 좀 무엇을 해야되지 않겠냐는 사명감을 느끼시는 것같다. 물론 종단에서 제도적으로 이끌어 가면 좋겠지만, 우선 우리들이 솔선하여 음악인들을 자꾸 모이게 하고 젊은이를 키워야 하겠다. 불교음악 진흥을 위한 음악회 등을 개최하여 음악인들 스스로가 이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외부의 협조도 자동적으로 얻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앞으론 법회도 설법과 음악의 균형을 맞추어 어느 한쪽에만 치중하는 절룸발이 모임이 되지 않길 바란다.

모든 회원을 음악회원으로
한 양 수(서울 불교청년회회장)

 예전엔 범패가 불교음악의 역활을 하였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약 백여년 전에 부터 새로운 음악이 들어온 것을 받아 들이지 못하였다. 게다가 근래에까지 오로지 서구문물을 받아 들이기에만 급급했기 때문에 불교음악이 미처 개발 될 여유가 없었다고 본다. 나는 비교적 젊은 불자들과 같이 지내는 시간이 많은 사람인데, 설법 위주의 법회만 가지고는 안되겠다는 것을 느낀다. 이들 젊은이들은 생동감 주는 음악을 필요로 한다. 어떤 종교계에선 기성 찬송가가 진부하다고 젊은이를 위한 기타를 사용하는 노래를 개발하고 있다고 하지 않은가? 사실 불교에는 음악의 소재가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당장 종단등에 기대하기는 예산 관계상 어려울 것 같다. 그렇지만 우리 법회부터라도 시작하겠다. 지금 우리 청년회의 합창단은 30명 뿐이지만, 앞으론 법회 순서에 노래를 많이 넣어 전 회원을 음악 회원化하여 다른 곳에 가면 불교 음악을 지도할 수 있게끔 하고 싶다. 요즘에 음악인들께서 불교에 귀의하시는 분들이 꽤 계신데 무척 고마운 일이다.

사찰마다 어린이회를

이 해 창(하모니카 할아버지)

 종교에도 음악이 있어야 신심도 더욱 굳어지고, 정서를 함양하고, 단결이 되며, 포교도 잘 된다. 그러나 요즘에도 어린이들이 절에 와서 노래하고 노는 것을 귀찮아 하는 분들이 계신 것같다. 스님들은 아무래도 자식을 키워보지 못하셔서 그런지 그저 남의 자식 볼 때는 귀여워해도 막상 옆에 있으면 싫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격국 10년 20년 뒤엔 나라의 기둥이 될 새싹들이 아닌가? 귀찮고 당장은 돈이 좀 들더라도 그들을 키워야할 것이다. 요즘 성인합창단이 사찰에 자꾸 생기는 것은 아주 좋은 현상이다. 합창단이 있어야 음악의 자료가 많이 생기고 자꾸 부르면 포교가 되기 때문이다. 불교음악이 앞으론 잘 진전될 것이라고 나름대로 예측한다. 무엇보다 사찰마다 어린이회를 조직하고, 악기등을 뒷받침하고 종단에서 지도교사와 교재 편찬에 힘써 준다면 불교 음악의 장래는 무척 밝다고 할 수 있겠다.

급하다 서둘지 말기를
金 熙 祚(예그린예술단 단장)

 우리는 대부분 서양음정에 의하여 어려서부터 음악을 배워왔다. 그러나 동양음악은 근본적으로 서양음악과 음정이 다르다.
 그런데 막연하게 불교음악을 해야겠다고 찬불가 등을 기성 작곡가에 부탁해 보면 어딘지 교회 냄새가 나는 수가 많다. 차라리 국악 전공자한테 부탁하는 것이 지름길이 아니겠는가? 물론 시일이 좀 걸릴 것이다. 즉 국악 전공자로 위원회를 조직하여 선방 우향 설정을 해야 한다. 그리고는 국악이면서도 대중에 쉽게 불리워질 수 있는 연구를 해야한다.
 아무리 급해도 시작은 신중해야 할 것이다. 아기가 운다고 아무거나 먹이면 되겠는가? 젊은이들이 좋아한다고 해서 무조건 영합하는 식으로 보급해버리면 나중에 취소할 수도 없고 곤란해진다.
 종단이 주축이 되든가 동국대학교에 불교음악과가 생긴다든가 해서 어떤 붐이 일어나야지 그냥 있으면 음악진흥이 안 된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음악계의 원로들께 우선 자문을 받길 권한다. 내 생각으로는 범패에서 어떤 뼈대를 찾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

음악 전담의 포교사도
선 진 규(중앙상임포교사)

 불교음악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동요, 젊은층과 사회인을 위한 가요 및 째즈, 불교의식을 위한 음악, 부처님을 찬탄하는 찬불가 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바탕은 범패와 우리 고유의 민요에 두어야 쉽게 익혀지고 널리 보급될 것이다. 그리고 현 종단에는 설법 위주의 포교사도 두어 활동하게 하고 종단에 의해 심의된 일원화된 노래를 가르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초파일을 기하여 출반한 찬불가 디스크에 대한 반응이 아주 좋고, 5, 16광장에서는 내용이야 어떻든 3000여명의 대 합창단이 불교 노래를 불렀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 하겠다. 아무래도 종단 차원에서 종합대책을 세워 불교음악을 심의 연구하는 기관을 두고 합창단에도 재정적인 보조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는 동국대학교등 종립 교육기관에 불교음악과 등을 두고 불교음악을 개발하는 제도적인 방법도 좋을 것이다.

수행에도 음악을
현 보(칠보어린이 합주단 단장)

 포교엔 음악이 꼭 필요하다. 불교를 대중화 해야 겠다는 얘기가 자꾸 나오는데 같이 대중과 호흡할려면 음악없인 안된다. 가사가 좋으면 그것이 곧 법문이 되고 마음을 합치는 데도 효과가 큰 것이다. 그리고 수행자도 얼마든지 음악으로 종교적 승화를 추구할 수 있다고 본다. 지난 초파일에는 TBE TV의 「호돌이와 토순이」에도 출연했다. 처음엔 좀 귀찮고 돈도 들지만 키워만 놓으면 큰 구실을 단단히 한다. 지금도 어린이 지도의 거의 30%는 노래지도인데 아쉬운 것은 좋은 노래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백년대계를 위해서 젊은층을 대상으로한 음악이 많이 나와야 겠다. 불교대학안에도 미술과 보다 더 시급한 것이 불교음악과라 생각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종단이 앞장 서서 인재를 양성하고, 음악심의기관을 두어 활용하고, 좋은 곡이 나오도록 재정지원도 해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법회에 음악가를 초청하자
반 영 규(「자비의 소리」발행인)

 과문한 탓인지는 몰라도 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의 몇몇 법회에서 기본적인 의식 찬불가 몇 곡만이 불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나마도 서울 등 도시에 국한되어 있다. 이런 원인은 불교인들이 음악에 대한 관심이 없고, 불교음악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며 훌륭한 찬불가를 들어 보지 못해 그 진가(眞價)를 모르는 데 있다고 보며, 이처럼 수요(需要)가 없는 불모지에 불교음악을 할 전문가가 있을 리 없다.
 그러므로 법회에서 겨우 의식 찬불가 몇 곡 만을 부를 게 아니라 이미 발표된 찬불가 중에도 매우 종교적이고도 불교적인 찬불가가 많이 있으니 부처님께 노래공양도 드릴 줄 아는 법회가 되도록 승속이 일체가 되어 노력해야겠다. 그동안 테너 김화용씨를 비롯한 전문적인 연주가들이 여러 차례에 걸친 실험적인 연주를 통해서 모든 사람에게 큰 감동을 주고 환희심을 내게 하는 등 큰 성과를 올리고 있는 바 각 법회에서도 높은 수준의 연주가를 초청하여 우리 불교에도 이처럼 훌륭하고 감동적인 음악이 있음을 직접 체험시키는 것이 첩경이겠고, 아울러 불교음악의 개발과 보급을 위해 전문적인 음악인의 모임을 하루속히 마련하여 의욕적인 창작과 연주를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줌이 좋을 듯 하다. 몇몇 음악인께서는 음악인 모임에 참여할 것을 확약한 바 있다.

불교음악가를 길러야
정 민 섭(작 곡 가)

 나도 운문 스님과 같이 생활하며 불교노래를 작곡한 적이 있는데, 워낙 불교계에 노래가 없고 시급히 필요하긴 하여 넘 서두른 것같다. 그러니까 사실상 시작이 잘못된 것이었다. 그런데 아직도 불교음악은 그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현대불교음악을 만들려면 서양악기와 서양음정에 의해서 음악이 형성되어야 보급이 잘 될 것이다. 물론 국악으로도 보존되고 발전이 되어야겠지만. 이러한 일을 위해선 사람을 길러야 한다. 동국대학교에 음악과가 있어야 하며 종단에서도 음악에 눈을 떠주어야 한다.
 근대음악의 아버지라는 바하라든가 유명한 서양 음악가들은 대부분 평생을 교회에서 보냈다. 그들에겐 다른 직업이 없었던 것이다. 지금처럼 개인적으로 해서는 극히 초보적인 것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
 종단에서 주도하여 불교음악 심의기구도 두고 사찰마다 합창단이 생기고 불교의식에는 음악을 쓰는 것이 보편화 될 수 있게끔 하여 음악에 대한 붐을 형성해야 하겠다. (無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