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바리(優波利). 아설시(阿說示)

불제자약전

2008-01-18     관리자

  우바리(優波利) 

 이제까지 나온 여러 제자들은 제각기 불제자들을 대표하는 특징적 존재였다. 우바리존자 역시 그렇다. 우바리존자는 계율을 많이 알고 바르게 기억하며 실답게 행하는데 있어 불제자중 첫째로 꼽히는 분이시다. 우바리는 원래 가비라성 사람인데 왕궁 이발사 출신이다. 세존께서 고향에 돌아 오셨을 때 아나율 등 귀공자들이 출가를 결심하는 것을 보고 그들을 따라 함께 출가하였다.

 그는 부처님 교단에서 교만의 화합을 유지하며 계율을 지켜가는 위원이 되어서 교단내의 많은 사건들을 부처님의 계율중심으로 해결해 나갔다.

 사위성에 한 저택을 가진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아주가 비구의 지시에 따라서 그의 재산을 조카에게 주었다. 집주인의 아들은 「아버지 재산은 아들이 상속할 것인가, 조카가 상속할 것인가」를 아란존자에게 물었더니 아란은 「아들이다.」라는 대답이었다. 이 말은 들은 아들은 아주가 비구를 비난하였다. 이 사건에 관하여 우바리존자는 판단하기를 「아주가 비구가 취한 태도는 집주인이 말한데 따른 것이므로 옳다.」하였다.

 또 발카쟈비구 사건의 경우, 발카쟈비구는 출가 전에 결혼한 사람이었다 출가 후 꿈에 먼저의 처가 찾아와 죄를 범하였다 하여 승가에서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였다. 이일에 대하여 우바리존자는 「꿈속에서 한 일은 불법이다」판단하였다.

 이것은 크마라카싸바 비구니에 관한 사건이다.

 크마라카싸바의 어머니는 왕사성 한 장자의 딸로 태어났다. 일찍부터 출가할 뜻으로 있었는데 부모가 허락하지 아니하여 성내의 청년과 결혼하였다. 그후 남편의 허락을 받아 출가하여 교단에 들어왔었는데 그때는 이미 아기를 임신하고 있었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비난 하였다. 이사건을 세존께서는 우바리존자에게 맡겼다.

 우바리는 이 비구니의 임신은 출가이전의 일이기 때문에 비난할 것이 아니라고 판단하였었다.

 세존이 입멸하신 후 율장결집에는 우바리존자가 상수가 되었던 것이니 그것은 계를 가지고 여실히 행하여 범함이 없는 자는 우바리가 그 첫째라는 교단에 관록이 그렇게 시켰던 것으로 해석된다.

  아설시(阿說示 · 馬塍)

 세존이 녹야원에서 최초 설법하실 때 참여한 비구의 한사람이다. 녹야원에서 설법을 듣고 깨달음을 얻었으며, 비로서 부처님제자가 되었다. 그러니까 세존이 깨달음을 얻기 전 6년 고행을 하고 있을 때 함께 고행에 참여하였던 것이다. 세존이 6년동안 고행하였어도 깨달음을 얻지 못하였으므로 세존은 고행이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고행을 버리고 자양분 있는 음식을 받아 체력을 회복하였다. 이것을 본 비구들은 고행으로도 깨달음을 얻지 못했는데 잘먹고 고행을 버리고서 어떻게 일체지를 얻을 수 있을까보냐 생각하고 세존을 버리고 베나스의 녹야원으로 갔던 것이다.

 아설시에 대하여는 사리불을 교화한 인연이 유명하다. 아설시가 깨달음을 얻은지 얼마 안되어서 왕사성에 들어가 걸식을 하였는데 그의 걸음걸이나 위의는 특히 뛰어났다. 이때 아직 깨달음을 얻지 못하였던 사리불이 그것을 보고 생각하기를 「이세간에 만약 도를 이룬 아라한이 있다면 바로 이분일 것이다. 이분에게 가르침을 배워야겠다.」하였다. 그러나 그는 걸식 중이었기 때문에 그에게 말을 걸면 방해가 될 것이라 생각되어 그의 뒤를 따라 갔다. 걸식이 끝난 다음 사리불은 그에게 가까이 가서 인사를 하고 질문을 하였다.

「당신에게서는 청정한 기운이 넘쳐납니다. 당신의 피부는 청정으로 빛납니다. 스님은 누구를 의지해서 출가하였으며 스승은 누구이십니까?」 아설시 존자는 대답하였다. 「나는 세존에 의해서 출가하였으며 세존을 스승으로 하고 세존의 법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사리불은 세존의 가르침을 말씀해 달라고 간절히 청하였다. 그러나 아설시는 「나는 세존의 제자가 된지 아직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세존의 가르침을 많이 말할 수 없다.」하고 게송 하나를 말하였다.

「모든 법은 인연에서 생긴다고 여래는 그 인연을 말씀하신다. 또한 모든 법이 없어지는 것도 또한 그러하다고. 우리 부처님 대사문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 게송을 들은 사리불은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 맑은 법의 안목을 얻고 곧 부처님 제자가 될 것을 결심하였다. 그리고서 벗인 목건련에게도 권하여 함께 부처님 제자가 된 것은 앞서 말한 바이다.

 이 게송은 「법신사리계」(法身舍利偈)라고 하여 유명한 게송이다. 한문으로는 이렇게 전해온다.

 諸法從緣生 諸法從緣滅 牙佛大沙門 常作如是設.

 부처님 교단의 2대제자라 할 사리불 목건련을 불법에 인도한 아설시는 과연 그 위의가 뛰어났었다. 세존께서도 「나의 제자 가운데 위용이 단정하고 행보가 엄숙한 것은 바로 아설시다.」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