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에 나오는 불제자 약전] 아난·사리불·아나율

■ 경전에 나오는 불제자 약전

2008-01-16     교학부

……우리는 경을 대할 때마다 부처님 제자를 만난다. 흔히 1200 대중이라 하지만 정확한 숫자를 알 수 없다. 이분들이 부처님께 묻고 배우는 가운데 오늘의 8만 4천 법문은 전해지게 되었다. 그 중 대표적 제자들의 약전을 살펴보는 것은 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하 수회에 걸쳐 불제자 약전을 게재한다.……

아난(阿難)

 어느 경이나 첫머리는 <내가 이와 같이 들었다>로 시작 된다. 이 말은 바로 아난의 말이다. 그만큼 아난은 부처님 법문을 모두 기억하고 있어 부처님 제자 중 다문제일(多聞第一)이라 일컫는다. 경에도 <나의 제자 중 아난이 다문제일이다>하고 있다. 아난은 석가족 출신으로 감로반왕의 아들이니 부처님과는 사촌간이 된다.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후 처음 고향인 가비라성에 돌아오셨을 때 출가하였고, 그후 부처님 열반에 이르는 25년간 부처님을 시봉한 제자다. 장로게에는 <나는 25년 동안을 나의 자의업으로 세존을 따라 시중하기를 마치 본몸을 떠나지 않는 그림자와 같았다.> <부처님에게서 얻은 법문은 8만 2천, 비구들에게서 얻은 법문은 2천이다. 이들 8만 4천 법문을 나는 다 호지한다. > 하고 있다. 이 게송 속에 부처님의  시자로서 아난이 지내온 25년 동안의 사정이 남김없이 담겨져 있다 하겟다. 그의 생애에 두드러진 것은 부처님의 이모인 마하파자파제를 출가하도록 부처님께 하락받은 사건이라든가 또한 미모인 까닭에 일어났던 마등가의 일들은 유명한 이야기이다.열반경에는 아난이 30상이 구족하다 한 것을 본다. 또 아난은 왕가를 뿌리치고 출가한 용단도 있었지만 재가신자들에게 퍽이나 친절하고 자상하였던 모양이다. 그 속에서 전심수행하는 일은 소홀했던 모양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천신이 아난에게 보냈다는 다음과 같은 게송이 있다. <나무 아래 살며 마음을 열반에 오로지 하고 禪을 생각할지라. 게으르지 말지라. 잡담을 하여 무슨 이익이 있을까.>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 첫번째 경장을 결집할 때 아난이 경을 송출한 일과 아난이 마하가섭의 <문 밖의 찰간을 넘어뜨리라.> 는 법문 아래 불심에 게합한 일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사리불(사리붓다)

  경을 보면 부처님께서는 <사리불이여>하고 부르면서 설법이 계속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사리불은 누구나 아는 바와 같이 부처님 10대제자 가운데서 지혜 제일이라고 하고 있다. 그런만큼 부처님께서 설법하실 때 사리불을 불러서 그를 대고중(對告衆)으로 삼고 설한 경이 아주 많은 것이다. 사리불은 원래가 왕사성 근처에 살던 <완간다>라는 바라문의 아들이다. 왕사성 근처에서 목건련과  함께 수행하고 있을때 마승비구에게서 <인연에 따라 생긴 모든 법은 마침내 멸한다>라는 법문을 듣고 그의 스승인 유명한 산자야에게서 떠나 목건련과 더불어 250명의 제자를 데리고 부처님법에 귀의한 것이다. 부처님의 2대제자 즉 사리불과 목건련은 이와 같이 하여 불법에 태어났다. 율장에 의하면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비구들이여, 저기서 오는 두 사람은 한사람은 목건련이고 또 한사람은 사리불인데 이들은 너희들의 상수가 되리라.>라고 말씀 하셨다. 사리불과 목건련이 부처님교단의 상수제자가 된 것은 의심할 수 없다. 경에도 분명히 말씀하시기를 <사리불과 목건련은 다 비구들의 저울대이고 표준이다.>라 말씀하신 것으로 보아도 얼마나 부처님의 신뢰도가 컸던 가를 알 수 있다. 그런데 그러한 그들이 불법에 입문계기가 되어 주었던 마승장로 족으로는 발을 향하고 자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저들의 생애 중 <라후라>를 사미로 하였고 그밖의 총명한 비구는 혼자서 2사람의 사미를 거느려도 좋다고 허락 받았는데 그가 바로 사리불이었다. 사리불은 부처님의 명령을 받아서 상두산에 가서 그 곳에 있던 제바달다의 제자 500인을 교화하여 데려오기도 하였고 가비라성의 바라문인 우다이에게 <받는 것이 있으면 고가 있고, 받는 것이 없으면 고가 없다> 라는 법을 설하는 등 많은 교화활동을 한 것은 경 곳곳에 보인다. 사리불은 부처님 열반에 앞서 입멸한 듯 하다. 분명히 대반열반경에도 부처님 열반에 앞서 고향에 가서 그 어머니를 교화형 부처님께 귀의하게하고 거기서 입멸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기수급고독원에 계셨으며 사리불은 그의 사미인 순타의 간호를 받으며 숨을 거두었던 것이다. 순타가 그의 의발을 가져다 아란에게 전하니 아란은 다시 부처님께 전해드린 바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무상한 법은 이와 같은 것이다>라 말씀하셨다고 전하고 있다. 부처님의 교단이 급속도로 발전한 데는 첫째로 부처님의 위대하신 교법과 그 활동이 원인이 있지마는 부처님을 도왔던 사리불과 목건련의 위치도 또한 중대한 요인의 하나였다는 점은 여러 경전을 보아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아나율(아눌룻다)

부처님의 一○대 제자 중 천안(天眼)제일은 아나율이라고 한다. 아나율은 아란과 함께 부처님의 종제가 된다. 한번은 부처님께서 대중들에게 설법하시는데 자리에 있던 아나율이 졸고 있었다. 이것을 본 부처님께서는 <너는 무엇때문에 출가하였느냐?>하시며 그를 책망하셨다. 그랬더니 그는 맹세하기를 <금후 결코 잠자지 않겠습니다>하고는 철저히 그를 실행 하고 잠자지 않고 용맹정진하였다. 그 결과 마침내 눈병이 났다 부처님께서는 당대 최대 명의인 <기바>에게 치료하도록 하였으나 기바는 잠자지 않으면 낫지 않는다 하여 그에게 잠잘 것을 권고하였다.그러나 아나율은 <나는 부처님 앞에서 맹세하였소.나는 맹세를 파할 수 없소.>하고 그의 권고를 거절하고 정진을 계속한 결과 마침내 실명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 결과 보통 사람으로서는 얻을 수 없는 천안통을 얻었다 한다. 경에는 아나율의 천안통을 말씀하신 대문이 보인다. 아나율은 삼천대천 세계를 보기를 손바닥 위의 과실같이 본다 하였다. 그리고 용맹정진에 대하여 아나율에게 말씀하신 법문은 참으로 만고의 대광명이다. <아나율이여, 여래의 용맹정진을 본받아라.여래가 3세제불과 더불어 계·정·혜·해탈·해탈지견을 같이하나 용맹정진에 있어서는 그렇치 않다. 용맹정진은 여래를 제1로 하느리라. 아나율이여 여래의 용맹정진을 본받을 지니라 이것 없이는 나의 제자라 할 수 없느니라.> 아나율은 이 말씀을 받들어 여실히 수행하였던 것이다. 우리는 여기 부처님 법문과 아나율의 수행자세에서 크게 배우고 깨우치는바 있는 것을 금할길 없다. < 나는 천안청정을 얻어서 천개의 세계를 다 볼 수 있다.이와 같이 선정을 얻었는 데도 해탈을 얻지 못하니 어찌한 까닭입니까?>이때 사리불이 말하기를 <아나율이여 그대는 천안으로 천세계를 다 볼 수있다는 그런 마음 속의 아만심이 있소.힘써 정진하여 선정력을 얻었다는 생각이 그대 마음 속에 만심이 되어 있는 것이요. 만약 그것을 버리지 않는다면 깨달음을 얻지 못할 것이요.>라는 가르침에 따라 마침내 아나율은 번뇌를 끊어 깨달음을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