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행원품 해제(2)

2000-12-03     관리자

2. 보현행원품의 내용

처음에 문수보살을 만남으로써 시작한 선재 동자의 구도행은 보현보살을 만남으로써 마침내 그 길고긴 여정을 끝내게 된다.

보현보살은 선재동자에게 부처님의 공덕은 모든 세계 모든 부처님이 미래세가 다하도록 말하여도 그 공덕을 다 말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크다는 것을 설한 후, 그런 부처님 공덕의 세계에 들어 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보현의 열 가지 행원을 닦으라고 말씀하신다.

그 열 가지 행원이란,
첫째 일체 부처님을 공경하고 예배하며(禮敬諸佛),
둘째 모든 부처님을 찬탄하고 칭찬하고(稱讚如來),
셋째 부처님께 널리 공양하고(廣修供養),
넷째 업장을 참회하며(懺悔業障),
다섯 째 다른 이들의 공덕을 같이 기뻐하고 따르며(隨喜功德),
여섯째 법문을 청하며(請轉法輪),
일곱째 부처님이 오래 이 세상에 머무르시기를 청하며(請佛主世),
여덟째 언제나 부처님의 모든 것을 따라 배우며(常隨佛學),
아홉째 언제나 중생의 뜻을 따라 주며(隨順衆生),
끝으로 지금까지의 모든 공덕을 일체 중생에게 되돌리는 것(普皆廻向)이다.

다시 보현보살은 행원 열 가지를 어떻게 닦아나가야 하는가를 행원의 뜻과 함께 상세히 말씀하신 후, 끝으로 열 가지 행원을 닦으면 어떤 공덕이 실지로 이루어지는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신다.

예컨데 행원을 닦으면 능히 일체중생을 성숙시키며 중생을 이익되게 하고 고해의 세계에서 벗어나게 하며(拔濟衆生), 본인은 모든 업장이 소멸되고 세간사에 어려움이 없어지는 것(行於世間 無有障碍)이 마치 달이 구름을 벗어난 것과 같다고 하였다.

이렇게 행원을 닦는 이들은 일체 불보살들께서 잘한다, 잘한다 하며 칭찬하시고 일체 인간과 천신들이 공경하며 일체 중생이 공양을 올리고 마침내는 깨달음을 이루게 되며, 임종 시에는 아미타부처님의 마중을 받아 극락정토에 이르게 된다고 가르치신다.

그리하여 행원을 하는 이의 공덕은 부처님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알지 못하니 너희들은 오로지 내 말을 믿고 행원을 닦아라고 간곡히 말씀하신다.

다시 보현보살은 이런 내용을 게송으로 말하되, 먼저 열 가지 행원을 일일이 찬탄한 다음,
어떻게 행원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며 행원의 공덕은 과연 어떠한 것인가를 노래한다.

예를 들어 중생 구제에 있어서는, 사람들과 사람 아닌 이들에게 그들이 쓰고 있는 말로써 설법을 하는 등 한량없는 중생들을 갖가지 방편으로 구제한다.
그런 와중에 번뇌가 일고 고난이 닥치더라도 마치 연꽃이 물에 젖지 않고 해와 달이 허공에 머물지 않듯, 중생을 떠나지 않고 세간 속에서 기어코 해탈을 이루며, 일체 부처님의 맏아들(長子)이신 보현의 원행을 맹세코 닦고 익혀, '보현행원으로 꼭 보리(菩提) 이룰 것'을 다짐한다.

그렇게 말씀하신 후에도 보현행원을 믿지 못하는(?) 일이 행여나 있을까봐, 이 원행을 믿고 실천하면 반드시 무상보리(깨달음)를 얻을 수 있다고 또 한 번 강조하신 후, 마침내 이 모든 공덕을 모든 중생들에게 회향을 하여 고해 중생 모두가 어서 빨리 극락세계(無量光佛刹)에 오게 되기를 간절히 서원하는 것으로 행원의 가르침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