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빛을 온 국토에

2008-01-15     관리자

 저는 나이는 많이 먹었어도 사실 조그만 햇병아리입니다. 제가 드리는 말씀은 새로울 것도 새삼스러울 것도 자랑할 것도 없습니다. 한 병아리가 갓 알을 깨고 나와서 햇빛을 받아가며 물한모금 먹는 소리다 이렇게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알도 남이 깨어줘서 나왔습니다.

 저는 국민학교에서 어린애를 심부름을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약 30년이 되었습니다. 배운 것이란 중고등학교 때 A, B, C같은 것 뿐이었고 몇달 전 한 살 먹은 어린애가 걸음마를 배우는 감정으로 이법회에 들어왔습니다. 그 동안의 소감을 이야기해보라 한다면 「과연 나의 스승이 이곳에 있었구나. 내가 스스로 고개 숙일 수 있는 곳이 이곳이고, 내가 살 곳이 이곳이구나……」이렇게 느껴집니다.

 오래 전부터 저는 맹목적으로 절이면 좋아했고 또한 스님 옷좀 입어봤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15년 전에 경기도 어느 중고등학교에서 일반사회를 3년간 지도한 일이 있는데 그때 교장선생님이 어떤 스님을 모셔와 특강을 한 적이 있습니다. 「만법은 전부 하나다. 하나 가운데 돌아간다.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를 주제로 말씀하셨습니다. 거기서부터 호기심이 나서 제가 이런 법회에까지 오게 되었으니 그 분이 제게 준 영향은 참 큰 것입니다.

 그런던 중 불광법회에 처음 온 날 회장님 말씀을 굉장히 감명깊게 들었습니다. 「버스가 많이 있지만 아무리 버스가 비었어도 자기의 목적지로 가는 버스가 아니면 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많이 와도 자기가 갈 버스가 와야 탄다는 것…」그때부터 「그럼 나는 우리 집 가는 버스를 타긴 탔는데 그러면 우리집은 어디일까?」하는 의심이 났습니다. 하여튼 일단 버스를 탔으니까 나만 탈 게 아니라 우리집 가족부터 태웠습니다. 또한 이런 좋은 법회를 모든 이에게 알려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해서 만나는 이들에게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의 법등 마하보살께서는 「우리 생명이 전법이고 우리의 의무가 전법이므로 성의껏 전법을 해야 한다」고 말슴하십니다. 저는 조그마한 어린애가 때때옷을 입고 깡충깡충 뛰며 「이것이 뭔지알아?」하고 자랑하는 심정입니다. 또한 제가 느끼기에 이곳에 많이 와야할 사람은 선생님들입니다.아이들과 학부형들에게 전법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 아이들 20여명이 따라나서서 세검정 어린이 법회를 알려주고 그때 나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노래를 보급 시키기 위해 3백장을 프린트하여 학교에 돌렸더니 어떤 이는 나보고 미쳤다고 그럽니다.

 우리집에는 경주 무덤에서 발굴한 부처님 사진을 모셔 놓았습니다. 아이들 보는데 절하기가 쑥스러워 문을 닫고 하다가 애들한테 들켜버렸습니다. 「아버지, 어째 문닫고 절해요?」「그러는거다 너두 나중에 절할 때 문닫고 해도 괜찮다.」 안식구가 이젠 대단한 신자가 되었다고 그러더군요. 여태가지 산 것이 앞으로 조금 보람되게 생명의 빛을 보는 것같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동안 긴 세월을 헛되이 산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부터라도 걷어부치고 내가 갈 길을 가는 것 밖에 길이 없습니다.

 저는 모든 가정의 불당화(佛堂化)ㅡ각 가정마다 아침 저녁 예불하며 목탁소리 독경소리가 그치지 않는 그런 불국토를 기원하고 부처님을 모시기를 기원합니다. 국토의 백년대개를 위해서 어린이 법회를 여는 것이 또한 저의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