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마을 불자들은 왜 진료하는가?

2000-11-29     관리자

선재 마을은 서울 강남의 봉은사에서 작은 불자님들이 모여
중국 조선족 동포와 외국인 노동자, 그리고 주위의 외로우신 분들에게 아픈 곳 조금이나 도와 드리려는 뜻을 세운 불자님들의 <무료 진료단체>
입니다.

다른 종교는 이런 단체가 많은데 불교는 그동안 참 드물었쟎아요?
그래서 다른 종교의 이런 모습을 보면 우리 불자님들은 무척 부러웟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럴 필요 없습니다!
우리 보리심 깊은
선재마을 불자님들이 계시니깐요~~~~~~~~~~~!!!

저는 지난 봄부터 간헐적으로 나가게 되었는데
오시는 불자님들의 그 깊은 보리심에 감탄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요...

어쩌면 저리도 맑으신 분들이
어쩌면 저리도 큰 보리심으로 다들 오시는지
한 마디로 깊은 감동이었답니다.

그래서 어느 날
왜 우리 선재마을 불자님들은 이렇게 귀한 시간들 내어 아픈 분들의 좋은 벗이 되고자 하시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답니다.

아래는 제가 내린 결론입니다.
글이 다소 길어 졌지만, 한 번 읽어 보시지...
않으실래요???...

[선재 마을 불자들은 왜 진료하는가?]

오늘도 우리 선재 마을 의료회에는 많은 불자님들이 오셔서 진료에 동참하고 계십니다. 황금같은 일요일 귀한 시간을 왜 불자님들은 선재 마을에 오셔서 진료에 동참하시는가?

선재 마을에 오시는 몸아픈 부처님들을 공양하기 위함이요, 아픈 분들의 좋은 벗이 됨으로써 보리를 이루기 위한 까닭입니다!

일요일마다 저희들을 찾아 오시는 몸 불편하시고 늙으신, 또는 이국 땅에 외로이 지내시는 저 분들은 보잘 것 없는 환자나 노동자, 노인들이 아닙니다. 겉보기에는 늙고 힘없고 보잘 것 없이 보이나 사실은 못나고 도움이나 받을 분들이 아니라 바로 부처를 이루실 귀하고 높으신 분들입니다. 다만 몸이 불편하시거나 나이가 드셔서 거동이 다소 힘드실 뿐, 몸만 건강해지시면 언제든 힘찬 정진으로 필히 부처를 이루어 온 중생의 복밭이 되실 분들입니다.

백보를 양보하여 금생은 부처님 정법을 만나지 못하여 헛되이 한 생을 보냈다 하더라도, 다음 생엔 부처님 정법 바로 만나 반드시 부처를 이루실 귀하디 귀한 분들인 것입니다.

이렇듯 귀하고 귀한 분들이 몸이 불편하셔서 저희들을 찾아 오셨는데, 어찌 저희들이 공양 올리지 않겠습니까? 당연히 공양 올려 드려야 할 것입니다.

다리를 절며, 고통스런 표정으로 오시는 저 분들은 못나서, 가진 게 없어, 저희들에게 오신 분들이 아닙니다. 중생 구제에 지치신 부처님들이 잠시 저희들 공양 받으러 오신 것뿐입니다!

그러니 저희들은 못난 중생들에게 잘난 이가 베푸는 것이, 보시(布施)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온 정성 다하여 오로지 공양 올리고 또 올릴 뿐입니다!

또한 선재마을 불자들은 아픈 이들의 좋은 벗이 됨으로써 보리 이룰 것입니다. 저희들의 진료는 단순한 진료가 아닙니다. 바로 성불의 방편입니다.

일요일마다 열리는 선재마을 진료는 바로 저희들의 법회요 진료소는 수행처입니다. 이 훌륭한 법회 도량에서 저희는 아픈 이들께 모든 정성 바침으로써 보리를 이루고 깨달음을 얻을 것입니다.

출가하신 스님들은 산 속에서 용맹정진 하시어 보리 이루시고 선재마을 불자님들은 진료로써 보리 이루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선재 마을은 모두 한 마음입니다. 모두모두 한 마음으로 부처님 공양하고 시봉할 뿐입니다. 따라서 이 곳에는 일체의 차별이 없습니다. 의사나 간호사나 약사나 일반 봉사자 분들이나, 나이가 든 분이나 적은 분이나 남자나 여자나 일체의 차별이 없이 오직 한 마음으로 부처님 시봉하고 공양드릴 뿐입니다. 모두모두 칭찬 받고 찬탄 받을 큰 보리심 내신 귀하신 분들입니다.

그리고 이 곳은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곳입니다. 부처님 잘 모시는 축제의 잔치가 일년 내내 벌어지는 곳이 바로 선재마을입니다. 이 축제에는 저희들 불자님들뿐 아니라 시방세계 일체 부처님들도 함께 하십니다.

불자님들! 저희들이 갖은 정성으로 아픈 분들께 공양 올릴 때, 함께 기뻐하시고 축복 주시는 시방세계 가득한 저 불보살님들을 보시지 못하십니까? 저희들의 공양과 보리심이 깊으면 깊을수록, 제불보살님들은 더 큰 축복과 기쁨으로 축제에 오실 것입니다!

불자님들이 한 마음 내어 이 곳에 오실 때 불자님들은 하루 동안 출가자가 됩니다. 선재 마을 청정 도량에 하루를 출가하시어, 지치고 힘드신 부처님 공양 이룸으로써 바른 정진의 공덕을 이루게 됩니다.

신심 깊으시고 보리심 깊으신 선재마을 우리 불자님들! 우리 다 함께 더 자주 만나고 더 큰 공양 서로에게 올려 끝없는 정진 같이 나아가시면 정말 좋겠습니다!

저의 작은 소망, 부처님께 발원 드려 봅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아미타불
나무 마하반야바라밀

이 종린 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