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인도의 조상숭배

2008-01-14     관리자

 1. 흰두의 死後觀

  인도는 흰두교도의 나라다. 따라서 저들의 죽음과 조상에 대한 관념은 흰두교도의 성전과 그 가르침에 근거한다.

  사람이 죽어 호흡이 멎어 버리면 이미 사람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물체라고만 하기도 어렵다. 거기에는 아직 죽은 자와의 정념적 관계가 있는 것이다. 죽었다고 다 끝나는 것이 아니고 사후에 또 하나의 운명이 있는 것을 생각하며 우리의 미련도, 경모심도, 함께 있는 것이다.

  흰두교도들은 죽은 자는 반드시 재생한다고 믿고 있다. 산 사람은 반드시 죽는 것이고, 죽은 자는 반드시 재생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념은 저들의 장례의식이나 사후 천도 등 조상숭배에서 잘 나타나 있다.

  저들은 사람이 죽으면 <피도리>라 하는 조상의 세계로 간다는 신념이 있다. 그것은 사뭇 오래 전부터의 역사가 있다. 사람이 죽으면 <피도리>라는 조상의 영이 되는 것이지만 죽었다고 금방 가는 것이 아니고 약간의 중간 기간이 있다고 본다.

  대개 사람이 죽으면 우선 <플레에타>가 된다. <플레에타>는 일종의 떠돌이 영혼같은 것이어서 천도를 받아서 차차 <피도리>로 나아간다고 본다. <플레에타>가 <피도리>로 향상해 나아갈 요건인 천도와 제사는 직계의 남자가  행한다. 그러기 때문에 아들이 없는 사람은 <피도리>로 안정하지 못하고 영구히 떠돌이 영혼이 되어 무호적 망령 신세가 된다고 본다. 오늘날 흰두교가 아들 낳기를 기다리는 것도 여기에 큰 이유가 있는 것이다.

  업과 윤회에 대한 생각은 흰두교도 모두가 그렇게 믿고 있다. 인간의 본질은 영혼이고 죽음이란 영혼이 깃든 장소가 바뀐 것에 불과하다. 생전의 행위의 선악에 따라 영혼에 업이 생겨서 그에 따라 다음생을 받는다는 것이다. 선업을 지은 사람은 천상에 나고 악업을 지은 사람은 지옥으로 나아간다.

 2. 장례식 방법

  이러한 사후관 위에 저들의 장례의식이나 천도의식이 성립된다. 지역이나 부족에 따라 좀 다르기는 하나 장례법식의 표준이라 하면 다음과 같은 방법이다. 사람이 병들어 다시 살아갈 수 없다고 보면 문 밖에  풀을 깔고 거기에 누인다. 집안에서 죽으면 집이 부정해지고 침대에서 죽으면 죽은 후에도 그것을 걸머지고 다니느라고 수고하기 때문이라는 것. 지금은 백두에서 내려서 땅바닥 위에 누이는 것으로 이것을 행한다. 그리고 숨이 남아 있는 동안에 종교자(바라문)에게 보시를 해야 한다. 힘이 없는 자는 근친자가 대행할 수 있다. 보시공덕으로 천당에 간다는 것이다. 그 다음에 머리에 성수를 뿌린다. 때로는 하반신을 물에 담그기도 한다. 죽으면 시체를 씻고 향을 뿌리고 꽃으로 장식한다. 입이나 귀에 보석이나 돈으로 틀어막고 흰 헝겊을 시체위에 덮는다. 장례는 화장이다. 화장은 숲속이나 냇가에서 하고 근친자가 정성을 다해서 준비를 하며 시체의 머리를 북쪽에 행하게 하고 화장한다. 화장이 끝나면 약간의 물을 뿌리고 근친자가 뼈와 재를 단지에 모은다. 그리고서 곧 강물에 그것을 던지든지 숲속에 묻기도 한다. 이 날은 바라문승이나 모인 사람에게 식사를 제공하기 마련이다. 화장때 장작더미에 불을 붙이는 것은 죽은 자와 가장 가까운 가족인데 그때 외는 말은 이렇다. <나는 이제 고인의 유해를 사룬다. 생전에 혹은 알고 혹은 모르고 죄를 짓고 어리석음과 탐욕을 부리기도 하였으리라. 선악을 함께 가진 고인이여, 천상에 나소서.> 역시 명복의 기원이다.

 3. 천도제

  우리나라에 복입는 기간이 있듯이 흰두교도에도 있다.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뜻이 사뭇 다르다. 집안에서 사람이 죽으면 그들이 부정한 사람이기 때문에 일반사회와 교제를 하면 그들에게 해가 끼칠까 하는 점이 강조된다.

  복입는 기간은 지방이나 부족에 다라 다르지만 보통 10일 내지 13일이다. 이 사이에는 자손들이 수염을 깎거나, 이발하거나, 머리에 빗질하는 것을 금하고 육식도 금지된다. 대게 12일재 되는 날, 최초의 추도제가 지내진다. 이 때 영전에 물과 <핀다>라 하는 쌀로 만든 둥근 떡을 차린다. <핀다>는 밥을 지어 뭉친 것인데 말하자면 주먹밥이다. 여기에 우유, 참깨, 꿀 등을 함께 차린다. 크기는 대개 테니스볼 정도.

  보시는 종교행자나 가난한 사람에게 돈이나 물건을 베푸는 것으로 때로는 값비싼 소나 토지를 기부할 때도 있다. 오늘날은 대개 돈을 드린다. 돈의 액수는 기수다. 9,11,21 루피등 기수는 더욱 성장할 것을 암시하고 보시를 받는 바라문들이 더욱 발전할 것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물이나, 음식을 차려놓은 것은 물론 망인이 시장하지 않도록 살핀 것이요,  그들은 <플레에타> 상태에 있을 때 <핀다>를 먹는다고 한다. 그리고 보시공덕으로 죽은 자가 좋은 세계에 나기를 바라는 것이니 역시 명복을 비는 지상의 표현이다. 히말라야의 한 지방에는 이런 일이 있었다고 전한다.

  한 노파가 아주 인색해서 한번도 보시를 한 일이 없는 사람이었는데 그는 죽었다가 얼마 안있어 되살아나서 말하기를 <나는 보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승에서 살아나갈 양식이 없다. 내 이름으로 보시를 좀 해다오. 그러면 내가 살아가겠다>하고 이웃에게 말하고는 다시 죽었다고 한다. 사후의 생계를 부탁하는 유우머러스한 면도 있지만 보시가 사후 세계의 생활토대가 된다는 저들의 생각을 잘 말해준다.

  천도제는 원칙적으로 매달 죽은 날에 행하고 이것을 1년 계속한다. 1년이 지나면 매월 하지 않고 죽은 날에 제사지내는 것이 원칙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최초의 1년간도 매월 행하기는 어려운듯이 보인다. 시간적 경제적 사정때문인데 그래서 한 편법으로 1년에 한번 제사지내고 <핀다>를 한꺼번에 13개를 차려 놓아 매달 헌공한 것으로 치는 경우도 생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