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閑談]청량사 가는 길...(2)

2000-11-22     관리자

그런데 세월이 지나고 언제부터인가 맑은 청량사 소식은 세인들에 알려져, 저도 우연한 기회에 이번 11월 19일 청량사를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제가 다니는 선재 의료회에서 사찰 순례로 이번에는 청량사를 가게 된 것이랍니다).

아침 6시 20분에 서울을 출발한 저희는 11시 넘어서야 청량사 입구에 도착하였지요. 청량사 가는 산길은 기암괴석이요, 그 꼬불꼬불한 산 길은 어떤 때는 예전에 많이 걸어 본듯, 또 어떤 때는 꿈길처럼 아득한 모습으로 저희들을 인도하였지요.

그 옛날 20 여 년 전 돌았던 그 모퉁이 산 길에 이르럿을 때 나타난 그리운 청량사의 모습, 저희는 그 모습에 발걸음 멈추고 삼 배를 올렸습니다.

다시 유리보전에 참배 드린 후 백팔배를 공양하고, 퇴락하던 도량을 이렇게 여법하게 뮈幣絿?주지,
지현스님의 법문을 저희들은 들었습니다.

지현 스님은 먼저 오늘 날 여러 사회 문제에 대부분에서 다른 종교에 기선을 뺏겨 버린 현실(불교계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분야는 '환경'밖에 없답니다!)을 안타까와 하시면서, 더구나 어린이 불교 포교와 청년 불교 포교의 몰락!을 가슴 깊이 애석해 하시며 우리 불교가 알음알이나 지식을 쌓는 불교가 아니라, 작은 것 하나라도 행하는 <실천 불교>로 태어나기를 간절히 갈망하셨습니다.

그런 연후 일체 중생의 병고를 구하시겠다는 약사여래의 원을 받들고 지장보살님과 문수보살님을 동시에 모신 청량사의 본원을 말씀하신 후, 청량사에 오셔 사시는 재미를 한담으로 들려 주셨습니다.

예컨데, 청량사에는 달이 두 개가 뜬다고 합니다. 이른바 청량夜月이라!!!

다른 곳은 달이 동쪽에서 뜨나,이 곳에서는 서쪽에서부터 뜬다고 합니다. 그것은 청량사 서쪽 높은 봉우리에 달빛이 먼저 반사되어 훤하게 비춰오면, 조금 있다 동쪽에서 찬란한 달이 마중나오며 떠 오른다는 것이지요!!!이 두 개의 달이 창량산하를 밝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랍니다!

또 겨울이면 산짐승들이 모두 이 곳 청량사로 먹이를 찾아 내려 온다고 합니다. 청량산이 워낙 깊어 이 주위에는 민가가 없어서(정말 그렇습니다!) 이 곳 밖엔 굶주림을 면할 곳이 없다나요? 토끼 먹이 주는 재미가 솔솔하다며 스님께서는 맑게 웃으셧습니다...

이 곳 청량사 불사는 신도님들 모실 요사채 하나 더 짓는 것으로 그만 두시겠다는 스님. 그래서 이 절은 그저 '작은 도량으로 공부하는 곳으로 남기고 싶다'는 스님의 작은 소망은 정말 저희 불자들의 가슴에찌르르~~와 닿는 것이었습니다...(혹시 이 글 보실지 모르는 스님, 제가 스님 법문 틀리게 옮기지는 않았죠? 스님! 분명히 제가 비교적 정확히 올리었죠!?)

우리 지현스님은 참으로 원이 깊고 겸허하신 스님으로 느껴졌습니다. 스님께 감사 드리고 사진을 찍어 드리려 할 때 부끄러움(?)인지 웬지 모르게 얼굴을 발갛게 물들이는 스님의 모습은 더욱 그러하였습니다! 스님!!! 더 맑은 음성을로 더 깊은 원으로! 저희들 오래오래 정법으로 이끌어 주시기 부처님께 발원...(혹시 스님 모습 보시고 싶으신 분은 http://www.seonjae.com 에 오셔서 청랸사 순례기에 클릭해 보십시오. 맑게 웃으시는 스님 모습 볼 수 있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