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불설우란분경에 나타난 효

조상숭배

2008-01-12     관리자

 우란분경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부처님께서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목견련은 육신통(六神通)을 얻은 다음에 부모님이 젖먹여 길러 주신 은혜를 갚으려고 도안(道眼)으로 세간(世間)을 둘러 보았더니 돌아가신 어머님께서 아귀가 되어서 음식을 보지 못하여 피골이 상접하여 있었다. 목건련은 슬퍼하면서 곧 발우에 밥을 가득담아서 어머님에게로 가서 드렸다. 어머님은 왼손에 발우를 들고 오른 손으로 밥을 집어 먹으려고 하였지만 밥은 손에서 입으로 가는 순간에 불이 붙는 탄(炭)덩어리로 변해버렸다. 그래서 먹을 수가 없었다. 목건련은 크게 슬피 울면서 부처님에게로 와서 이일을 모두 말씀드렸다.

 부처님은 목건련의 말을 듣고 말씀하시기를, 너의 어머님의 죄근(罪根)이 매우 깊에 맺혔다(深結). 그러므로 너의 한사람의 힘으로는 어머님을 구제하지 못한다. 너의 효순한 외침이 하늘과 땅을 감동시켜도 天神, 地神등 기타의 어떤 神도 가령 천왕신(天王神)이나 사마외도(邪魔外道)들의 힘으로도 구제하지 못한다. 오직 시방중승(十方衆僧)의 위신력으로 해야만 비로소 어머님은 그 고통으로 부터 해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라고 하셨다. 이어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제 너를 위하여 구제법을 이야기 하겠다. 그리하여 모든 괴로움과 어려움과 근심과 죄장(罪障)을 소제(消除)하도록 하겠다.

 7월 15일에 스님들이 자자(自恣)할 때에 현재 부모님이나 또는 과거 7세의 부모님들 가운데서 액난(厄難) 가운데에 있는 자들을 구제하기 위하여 백미오과(百味五果)와 그릇, 향유(香油), 등촉(燈燭), 걸상, 좌보등 일용품을 마련하여 대덕중승(大德衆僧)들에게 공양하라. 그러면 선정을 닦거나 四道果를 얻었거나, 또 나무 밑에서 경행(徑行)을 하거나 또는 六通이 자재하여 성문과 연각을 교화하거나 또는 十地보살로서 권현비구(權現比丘) 하였거나 그 모든 聖衆들이 모두 다 同一心으로 공양을 잘 받고 청청계(淸淨戒)와 성중지도(聖衆之道)를 갖추어서 그 德이 왕양(汪洋)하리라. 그런 자자승(自恣僧)들을 그렇게 공양드리면 그 공양을 드린 사람의 현재부모님 및 7세부모님은 물론 육종친척(六種親戚)이 모두 그날 당일로 三途의 苦에서 벗어남을 얻게 되리라. 모두 해탈하여 의식은 자연스럽게 되고 현재부모는 복락이 백년이 될 것이고 7세의 부모도 모두 화광천(華光天)에 化生하여 한이 없는 즐거움을 얻으리라.

 중승(衆僧)들은 먼저 시주의 집안이나 망부모님들을 위하여 주원(呪願)하고 선정의(禪定意)를 행한 뒤에 공양을 받아야 한다. 분(盆)을 받을 때에는 먼저 불탑앞에 안좌(安座)하여 주원(呪願)한 뒤에 공양을 받아야 한다.] 

 목건련은 그와 같이 하여 그 어머님의 일겁동안의 아귀고(餓鬼苦)를 해탈하게 하였다. 목건련은 다시 부처님에게 말씀드렸다. 저의 어머님은 이제 삼보 공덕의 힘과 중승의 威神의 힘으로 해탈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미래의 일체 불제자들도 효순을 행하는 자가 우란분을 봉행하여 그 현재부모와 7세의 부모님들을 고액으로 부터 구제하여도 좋겠읍니까? 부처님은 [참으로 좋은 일이다. 왕이던 왕자이던 재상이던 서민이던 효행을 행하는 이가 7월 15일, 불환희일(佛歡喜日), 승자자일(僧自恣日)에 우란분을 봉행하면 그 현재 부모님이나 과거 7세부모님들이 모두 그 당일로 모든 고액에서 해탈하고 한이 없는 즐거움을 얻고 하늘에 화생하게 되리라. 그러므로 일체불제자(佛弟子)들은 항상 염염상억부모(念念常憶父母)하여 우란분을 행하라]라고 말씀하셨다. 이때에 목건련과 사배제자(四輩弟子)들이 그 가르침을 환희봉행하였다.

 이상이 불설우란분경(佛說盂蘭盆經)의 요지이다. 우란분경에 대한 소(疏, 充國沙門宗密述)와 찬(讚, 唐 慧淨撰)에 의하면 대략 다음과 같은 설명들이 있다.

 싯달다태자는 재가하여 부왕의 왕위를 이어 받지 아니한 대신에 출가수행 득도하여 부처님이 됨에 의하여 부모님의 은혜를 갚기는 하였지만 그러나 그것만으로서는 다 하지 못하였던 것을 다 하려고 우란법회를 마련하여 싯달다 태자자신이나 또 남들의 부모님의 은혜를 福으로써 갚으려고 우란분경을 설하였다고 한다. 

 <우란>이라는 말은 <倒縣>즉 <거꾸로 매달린다>라는 뜻이 있는 서역말이고 분(盆)은 <救器>즉 <구제하는 그릇>이라는 뜻이 있는 동하(東夏)의 말이며 <우란분>이라는 말은 결국 <救倒懸盆> 즉 <거꾸로 매달린 것을 구제하는 그릇>이라는 뜻이며 이는 곧 현재의 부모님들과 돌아가신 부모님들이 이 세상에서 혹은 저승에서 거꾸로 매달린듯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 분들을 구제하는 음식물이나 기타 생활필수품들을 마련하여 드리는 그릇이라는 뜻이다. 특히 아귀고(餓鬼苦)를 당하고 있는 분들을 구제하는 공양법회를 뜻한다.

 사람은 영식(靈識)으로써 본(本)을 삼는데 이 몸을 이루고 있는 사대형질(四大形質)은 영식의 소의(所依)이며 현존하는 부모님들과 7세의 부모님들은 모두 이 몸을 생양(生養)하여 주신 분들이다. 그런데 그 가장 근본적인 기탁지처(寄托之處)가 오직 모태이고 또 유포회포(乳哺懷抱)도 역시 어머님이기 때문에 어머님의 은혜를 더욱 더 중히 여긴다.

 목건련의 어머님의 죄가 깊게 맺혔다고 함은 그 분의 간탄심이 오백생중에 계속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령 부처님이 정광불(定光佛)이던때에 목건련의 이름은 라복(羅卜)이었고 그 어머님의 이름은 청제(靑提)였는데 한 때에 라복이가 외출하면서 청제에게 부탁하기를 만약 그가 외출중에 손님이 찾아 오면 음식상을 차려 드리라고 하였는데도 청제는 손님이 왔어도 음식상을 차려 드리지도 않고 외출갔다가 돌아온 라복에게는 부탁받았던대로 음식상을 손님에게 차려드렸다고 거짓말을 하는 등이었다.

 <自恣時>라고 함은 스님들의 하안거가 끝나고 안거하는 동안에 잘못한 일이 있으면 서로 뉘우치고 또 그동안의 수고를 서로 위로하는 날을 뜻한다. 자자일은 본내 7월 15,16,17일의 3일인데 그중에서 가운데에 있는 하루만을 대표적으로 들어서 15일이라고 한다고 한다. <百味五果>의 <百味>는 꼭 일백가지의 맛있는 음식을 뜻하지는 않고 매우 많은 숱한 음식을 뜻할 뿐이며 <五果>도 역시 그런 뜻이기는 하지만 그러나 보통 오과라고 하면 핵과(核果 즉 복숭아 등)와, 부과(膚果, 즉 참외 등)와, 각과(殼果, 즉 호두 등)와 회과(檜果, 즉  잣 등)와 각과(角果, 즉 콩 등)를 뜻한다. 백미오과라고 함은 요컨대 음식물로서 맛이 있는 것을 다 가리키는 말이며 또 기타 좌보, 걸상, 등촉 등은 수도생활에 필요한 일용품들을 다 가리키는 말인데 결국 오욕경(五欲境) 가운데에서 좋은 것은 다 뜻하는 말이다. 보기 좋은 것, 향기 좋은 것, 입맛 좋은 것, 피부에 닿아서 좋은 것 들인데 들어서 좋은 것 즉 음악 같은 것은 직접 經에서는 언급이 되어 있지는 않지만 결국 그런 것들도 포함 되었다고 할 수도 있다. 그래서 <五欲境中唯闕聲>이라고도 疏에 풀이 되어 있다. 특히 경에 <盡世甘味以著盆中>이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盡世>라는 말의 뜻은 공양드리는 현물이 많고 적음을 뜻하는게 아니고 다만 <있는 대로 그 마음을 다 해서(但在竭盡其心)>라는 뜻이라고 한다. 또 <著盆中>이라고 함은 그 모든 공양드리는 물건들은 다 그릇에 담아 올린다는 뜻 보다도 우란분을 봉행하는 그날에 그런 것들은 모두 올린다는 뜻이라고 한다.

 스님들이 공양을 받기 전에 주원(呪願)하면 口業이 善해지고 선정의(禪定意)를 행하면 의업(意業)이 선해지고 그 다음에 수식(受食)하면 신업(身業)이 선해져서 비로소 三業이 모두 선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란분 봉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공양물이 亡靈들에게 바쳐지지는 않고 살아 있는 스님들에게 바쳐지는 점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