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谷城) 대안사(大安寺)

한국의 고적

2008-01-11     관리자

 전라남도 곡성군 죽곡면 원달리 동리산 중턱에 대안사가 자리잡고 있다. 대안사를 일명 태안사라 함은 「大」자와 「泰」자가 발음이 비슷한데서 일컬어 지는 것같다.

대안사 적인선사(寂忍禪師) 조륜청정탑(照輪淸淨塔, 보물 제 273호)
 이 절은 신라 헌강왕 5년에 당나라에 건너가 서당의 법인을 받아 문성왕 원년에 귀국한 혜철국사(惠哲國師)가 개창하였으니 이가 곧 대안사의 창건조사이며 적인선사(寂忍禪師) 조륜청정탑(照輪淸淨塔, 보물 제 273호)은 바로 이곳의 개산조사인 혜철국사의 부도로서 현재 경내에 건립되어 있는데 현재의 위치가 원위치이다.

 대원사는 그동안 많은 재난으로 여러차례의 중창이 있어서 오래된 목조건물은 없고 석조물이 몇점 보물로 지정 보존되어 광자대사탑(廣慈大師塔, 보물 제 274호), 광자대사탑비(廣慈大師塔碑, 보물 제 275호) 등이 있는데 이것은 현재 많은 다른 석조 부도와 함께 경내에 위치하고 있다.

 이밖에 지정되지 않은 유물로 몇점의 불구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놋쇠로 주조된 한쌍의 대발은 직경이 94cm나 되는 대작인 점에서도 주목되려니와 표면에 각기 백여자씩의 점선명문이 있어 정통(正統 12년) 즉 조선시대 세종 29년(1447)에 조성하였다가 경태 5년 즉 단종2년(1454)에 개조한 뚜렷한 연대와 제작 경위를 알 수 있어서 특히 주의를 끄는 유물이라 하겠다. 그리고 범종 1구가 있는데 여기에도 명문이 새겨져 있어 천순 원년 즉 세조 2년(1457) 이후 만력(萬歷) 9년 즉 선조 15(1581)년에 개조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범종은 종체의 단아한 인상과 종견이나 각부의 형식을 볼 때 이 당시까지도 고려 이래의 양식 수법이 계승되어 온 바 특히 임진왜란 이전 작품의 일례로서 범종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금구(禁口)는 직경 82.7cm로 대작에 속한다 할 것인데 여기에도 측면에 명문이 새겨져 있다.

 명문에 의하면 건륭 35년 즉 영조 46년(1770)에 흥양 능가사의 것으로 만들었는데 이후 대안사로 옮겨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운판은 표면에 도광 11년 명이 있어 순조 31년에 조성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현재의 상황에서 대안사가 신라시대 9산선문중의 하나였음을 말해 주는 것은 역시 개산조사의 부도인데 이 부도는 기단부 부터 탑신, 옥개, 상륜부에 이르기까지 각 부재가 완전하고 표면의 장식도 화려하다.

 그리고 건조연대도 경문왕 원년경으로 알려져 있으니 건립연대가 확실치 않은 다른 부도의 연대기를 추정하는데 한 기준이 되는 중요한 조형물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