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노게,장노니게

경전 소개

2008-01-11     관리자

                                        ㅡ남녀 제자들의 종교체험을 노래한 성전ㅡ

 부처님 제자에는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다. 그 중 출가제자를 승니라고 하지만 이 경전은 부처님 당시의 출가한 남녀제자들이 남긴 시집이라 할 것이다. 「장노게」는 21장에 1279게, 「장노니게」는 16장에 522게로 되어 있다. 여기 장노니라 하는 것은 승니로서 덕행이 높아 존경받는 이의 칭호임은 다 알 것이다. 여기 나오는 장노니는 여러 게송을 남긴 분도 있지만 게송 하나를 남긴 분도 또한 있다.

 이 성전은 인도의 서정시 중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거니와 그것은 이 성전이 한낱 시집이 아니고 성전으로서  그 내용에는 열반을 지향한 수행자들의 맑고 높은 심경이 시원스러이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는 열반경계를 깨치게 된 개인적 종교체험이 숨김없이 적혀져 있다.

 발다 장노는 부모에게 아들이 없어 기도를 하여 근근히 얻은 독자였는데 날 때부터 허약하였다. 부모는 아들의 행복을 기원하여 부처님께 제자로 바쳤다. 그런데 출가 득도한 그날 해탈을 얻었던 것이다. 그때가 바로 장노 일곱살 때다. 또 같은 나이에 부처님을 만나 계를 받아 일찌기 득도한 사람으로는 소바카 장노도 있다. 출가 동기에 대하여는 어린 아기를 잃고서 부처님을 만난 것이 인연이 되어 출가한 웃비리 장노니 같은 사람도 있다.

 젊은 남녀 출가자가 수행하는 중에는 유혹도 많다. 미모의 여성에게 호소를 당하여 오히려 그것이 미혹을 끊을 인연이 된 장노도 있고 또는 미남자의 프로포즈에도  조금도 마음이 동함이 없이 응대한 비구니의 이야기들은 감명이 깊다. 스바 장노니의 경우 남자가 「당신의 눈은 참으로 아름답다」하고 속삭일때 그 자리에서 자기의 눈을 빼어 그 남자에게 내어주며 「당신이 좋다고 한 이 눈이나 가져가시오」하였다는 것이다.

 성전을 보면 금욕생활중에서 번민한 출가자도 많았다. 살바다사장노는 출가인의 25년 동안 잠시도 마음이 가라앉지 않아 마침내 절망하여 칼로 혈관을 끊어 자살하려 하는 순간 마음의 해탈을 얻었다고 한다.또 욕정에 시달린 시하니는 번뇌에 사로잡혀 공부를 오로지 할 수 없으므로 바짝 마르고 생기가 없이 7년간을 방황하였다고 한다.

 그러는 중 밤도 낮도 편안한 날이 없어 마침내 목 매달아 죽으려 하였다. 튼튼한 새끼를 꼬아서 나무에 매어놓고 그 가닥을 자기 목에 막 매었을 때, 그때 마음의 해탈을 얻었던 것이다.

 격심한 수행 다음에 얻어진 해탈 경계의 즐거움은 또한 대단하다. 수보리 장노의 경우를 보자.

「나의 작은 집 지붕이 잘 이어졌고 상쾌하게 바람은 불고 있다. 신이여, 당신 뜻대로 비를 내려라. 나의 마음은 잘 통일되어 해탈을 얻었다. 나는 뜨거운 정진의 의욕에 불 타있다. 신이여, 비를 내려라.」

 또 다른 장노니는 말하고 있다.

「편안히 쉬십시요, 장노니여. 누더기 옷을 걸친 대로. 그대의 탐욕은 가라앉았으니 마치 솥에 익혀낸 마른 잎과 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