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불교] 유심(唯心)

2008-01-04     교학부

  마음이 조화주(造化主)다

 범부들은 여러 차별이 있고 중생계에는 여러 종류의 중생들이 살고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가 마음이 미한 데서 나타나는 것이며, 부처님과 모든 성현은 마음을 깨친 데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생의 근원인 미도, 성인의 근원인 깨달음도 모두가 마음에서 나타나는 것이니 이 세상 어떤 것이라도 마음에 의하여 만들어지지 않은 것은 없다. 마음은 마치 재주있는 환사(幻師)와 같아서 가지가지 모양을 마음대로 나타내는 것과 같은 것이다.

 사람 마음의 변화에는 한정이 없다. 그래서 그 행도 또한 한이 없다. 그리고 한정이 없는 그 행이 모든 경계를 낳는 것이다. 탁한 마음에서 탁한 경계가, 맑은 마음에서 맑은 경계가 나타나는 것이니 경계의 변화에도 한정이 없다.

 화가의 손에 의해서 그림이 그려지듯이 마음에 의하여 경계가 만들어진다. 한 생각 그 속에 헤아릴 수 없는 경계가 나타나는 것이다. 부처님은 번뇌를 멀리 떠나 청정하므로 부처님이 이루신 경계는 청정하며 범부는 번뇌에 의하여 마음이 탁하므로 그들이 만드는 경계도 또한 탁한 것이다.

 이와 같이 마음은 솜씨 좋은 화가와 같아서 여러가지 경계를 그려낸다. 이 세상 만물 중에 어떤 것이고 마음이 만들지 않은 것은 없다. 이 마음이 부처이므로 부처님도 또한 그러하고 모든 사람은 부처인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또한 모두가 그러하다. 그러므로 온갖 만물을 그려내는 데 있어 마음과 부처와 중생의 이 세가지는 아무런 차별이 없다. 부처님께서는 우주 만물 온갖 것이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라고 바르게 아신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이 그와 같이 안다면 참으로 부처님을 안다 할 것이다.

  탐애와 생사

 그런데도 이 마음은 항상 두려워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하고 있다. 이미 되어진 일에도 두려움을 갖고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하여도 근심 것정한다. 왜냐하면 범부들의 마음속에는 무명과 탐애가 엉켜 있기 때문이다. 무명과 탐애가 중생의 고통을 만들어 내는 근원인 것이다.

탐내는 마음에서 미혹의 세계에 있는 여러가지 인연도 이것을 다 살펴 들어가 보면 모두가 일심속에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생도 사도 모두가 오직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므로 생사와 관련되는 마음이 없어지면 생사도 또한 없어지게 된다. 생사가 없어지면 중생의 미혹도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하여 미혹의 세계는 이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니 미혹의 마음으로 보기 때문에 그의 세계는 미혹의 세계가 되는 것이다. 원래로 마음을 떠나서 미혹의 세계가 없다고 알면 모든 장애를 여의고 깨달음을 얻게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이 세계는 마음에 인도되고 마음에 끄달리며 마음의 지배를 받고있다. 그리고 미혹된 마음이 있기때문에 괴로운 세간이 벌어지는 것이다.

  청정하고 고요한 마음

 그러므로 만물에 앞서 있는 것이 마음이다. 마음보다 앞서 있는 것이란 없다. 또한 마음을 떠난 다른 주체자도 없다. 마음이 바로 주인이며 만물은 마음에서 이루어진다.

 어지러운 마음, 떄묻은 마음, 탁한 마음으로 말하거나 머물어 행할 때 거기에는 반드시 괴로움이 따라붙는 것이니 그것은 마치 끄는 소에 수레가 따라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약 맑고 착한 마음을 간직하고 그 마음으로 말을 하고 그것을 몸으로 행할때 즐거움은 그 사람을 따르게 된다. 마치 그림자가 형상을 따르는 것과 같이…….

  이 세상에서 탁하고 어지럽고 떄묻은, 그런 악한 행동을 한 사람은 이 세상에서는 「악한 일을 했다.」는 생각으로 괴로워하고 다음 세상에서는 탁하고 어지럽고 악한 과보를 받게 된다. 이와 반대로 이 세상에서 맑고 착한 행을 한 사람은 살아서는 「착한일을 했다.」고 기뻐하고 저승에서는 밝은 위덕의 빛을 지니게 된다. 이 세상에서 기뻐하는 것도 자기 마음에서 맑고 착한 행을 한 마음에서 오는 것이고, 뒷세상의 악한 과보도 이세상에서 탁한 마음 악한 행을 한 까닭이다. 천당에는 아무도 막는 사람이 없으며 지옥에도 또한 사람을 꾀어 갈 아무도 없는 것이다. 오직 마음이 주인이고 마음의 결정과 행이 천당과 지옥으로 나뉘게 한다.

 이 마음이 탁하면 그의 앞길이 평탄할 수가 없다. 가지가지 장애물이 생기고 대립하게되고 거칠은 환경이 벌어진다. 그래서 쓰러지고 괴로워 하지 않으면 안되게 한다. 또한 마음이 맑고 청정하면 그 사람의 길은 맑고 평탄하여 편안하게 인생을 걸을 수 있게 된다. 참으로 몸과 마음이 맑은 것을 기뻐하며 청정을 즐기는 사람은 어떠한 악마도 그 사람을 어찌하지 못한다. 악마가 그 사람위에 그물을 씌웠다 하더라도 걸림 없이 그물에서 벗어나고 맑고 밝은 불국정토를 자유로이 거닐게 된다. 마음이 고요한 사람은 편안하고 자유를 얻게 되나니 그것은 자기 마음을 본래에 맡겨두고 밤이나 낮이나 항상 마음을 닦기 때문이다. 사람은 모름지기 고요한 마음으로 맑고 청정한 그 마음을 닦아서 걸림없는 청정과 자유를 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