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탁새 우는 밤

룸비니 동산

2008-01-03     관리자

산사(山寺)의 풍경 소리
고요를 깨뜨리고
하늘 한자락 어둠의 물결에 휘말린 채 잠들어 있다.

빈 가슴에 포장 되어 오는
우유빛 환상(幻想)은
노송(老松) 가지 끝에 매달려
밤을 태우고

또르륵 똑
또르륵 똑
목탁새는 구슬픈 울음 토해내며
한줄기 어둠속에 자라고

눈썹달 마저
소리 죽여 우는 듯
바윗돌 밑에 숨은 옥토끼
먼 꿈속으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