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불교] 불성과 무아

알기쉬운 불교

2008-01-03     관리자

 [ 1] 我의 집착을 버리다. 

 사람마다 불성이 있다고 말하면 혹 어떤 사람은 생각하기를 그것은 외도가 말하는 아(我)와 같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이다. 我는 부정되어야 할 집착이고 불성은 열어서 나타나게 하지 않으면 안될 보배인 것이다. 불성은 我와 비슷하지만 我는 아니다.

 我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없는 것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니 이것은 거꾸로 된 견해이고 불성을 부정하는 것도 있는 것을 없다고  생각하는 거꾸로 된 견해이다.

 여기에 비유를 들어보겠다.

 젖먹이 아기가 병이 들어 의사에게 보였다. 의사는 약을 주면서 [ 이 약을 다 섭수할 때 까지는 젖을 멱여서는 아니되오]말하였다. 아기 어머니는 젖꼭지에 쓴 약을 발라서 아기가 젖을 먹지 않게 하고 얼마 지나 약이 다 소화되었을때 젖꼭지를 씻고 아기에게 물리면서 [ 아까는 약을 먹었기 때문에 쓴 것을 발랐지마는 쓰지 않으니까 먹어라]고 말한다. 아기는 이 말이 진실인걸 알고 젖을 먹는다.

 이와 같이 세간의 잘못된 생각을 버리게 하고 아의 집착을 떼어버리기 위해 아가 없다고 말하지만 그 잘못된 견해를  떼버렸으므로 새로히 불성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我는 미한 데로 끌고 가고, 불성은 깨달음에 들게 한다.

 자기 집안에 황금의 보배단지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을 모르기 때문에 가난한 생활을 하는 여인을 불쌍히 여겨 황금의 보배 도가니를 파서 주는 것처럼 부처님은 중생들의 불성을 열어서 저들에게 보게 하는 것이다.

 [2] 불성을 보는 지혜  

 그렇다면 사람들은 누구나 불성을 갖추고 있는데 어찌하여 귀한 사람도 있고 가난한 사람도 있는 등 차별이 있거나 또는 죽이든지 죽임을 받든지 속이든지 속임을 당하든지 하는 아름답지 않은 일들이 생기는 것일까? 그것은 여기 비유를 들어 말하겠다. 옛날에 궁정에 봉직하는 한 역사(力士)가 있었는데 그 사람이 미간에 자그마한 금강주로 장식하고 씨름을 하다가 그 금강주가 이마의 살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역사는 구슬을 잃어 버렸고 또한 이마에 상처를 입었으므로 상처를 고치고자 의사를 찾아갔다. 의사는 한눈에 그 상처는 살속으로 밀려 들어간 구슬 때문인 것을 알고 거울을 들어서 얼굴을 비추고 그 거울 속에 구슬이 비추어 나타난 것을 역사에게 보였다.

 사람들의 불성도 이와같이 훌륭한 지도자를 가까이 하지 않으면 불성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한다. 불성이 있지만 탐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에 덮혀서 업과 과보에 결박되어 제각기 미혹의 경계를 받는 것이다. 앞의 비유처럼 역사가 의사의 지시에 따라 밝은 거울에 비친 바에 따라서 자기에게 있는 구슬을 본 것처럼 사람들도 부처님의 지혜의 빛에 의해서 번뇌의 가죽주머니를 뚫고 거기서 불성을 보는 것이다.

 [3] 번뇌와 불행  

 또 붉은 색 또는 흰색, 또는 검은 빛깔 등 빛깔을 달리하는 젖소라도 젖을 짜면 모두 한가지로 흰 젖이 나오는 것처럼 환경이 다르고 생활이 다른 여러 종류의 사람들도 저들의 업보가 각각 다른 데에 상관없이 같은 불성을 갖추고 있다. 또 비유를 들면, 히말라야산에는 귀한 약이 있어 그 맛은 대단히 달으나(甘) 깊은 풀떨기 속에 감추어져서 좀체 사람들이 발견하기가 어렵다. 옛날에 한 지혜 있는 사람이 있어서 그 약의 향기를 따라 찾아가서 약이 있는 곳을 알고 약을 캐어 통에 모아 두었다 .

 그러나 그 사람이 죽자 약은 그대로 산에 남아 있었고 통 안의 물은 썩고 또 흐르고 하는 동안 점점 변해서 그 맛도 달라졌던 것이다.

 불성도 또한 이 비유와 같이 깊은 번뇌의 풀떨기에 덮여 있으므로 사람들은 이것을 쉽게 발견하지 못한다.지금에사 여래는 이 번뇌의 풀떨기를 열어 젖히고 저들에게 보인다. 불성의 맛은 한결같은 단맛이지만 번뇌때문에 여러가지 맛을 달리하고 중생들은 여러가지 다른 생애를 받는 것이다.

 [4] 영구불멸의 불성

 우리는 많은 것을 부술 수 있다. 돌도 부수고 바위도 부수며 모래도 다시 가는 먼지로 만들 수 있다. 그러나 한가지, 금강석만은 부수기 어렵다. 이와 같이 불성도 금강석과 같이 단단하다. 어떠한 힘으로도 부술 수가 없다. 변질시킬 수가 없다. 또한 사람들에게서 뺏어 낼 수도 없다. 이와같이  사람들의 몸이나 마음이라고 아는 생각들은 마치 돌이나 바위나 잔 돌처럼 부술 수 있지만 불성은 금강석이어서 결코 영원히 변함없다. 악마나 외도의 무리들은 사람들의 몸을 해치고 마음을 흔들 수는 있어도 불성을 파할 수는 없는 것이다.

 불성은 실로 이것이 대장부상이다. 불성을 지닌 것이  대장부이다. 세간에서는 남자는 우월하고 여자는 못하다는 관습이 있지만 불법에 있어서는 남녀의 차별을 세울 수 없다. 다만 불성을 간직하고 있으므로 그들 모두가 존귀한 것이다. 이 불성의 도리를 아는 자는 참으로 대장부이다. 남녀 성의 차별이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여기에 금이 들은 광석이 있어서 이것을 녹여 잡물을 제거하고 다시 단련하면 마침내 귀한 황금이 된다. 사람의 마음도 이와 같아서 마음의 거치른 광석을 녹여서 번뇌의 잡물을 제거하면 어떤 사람도 다 평등한 불성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다.